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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80년 광주가 생각나는 리비아 민주화 운동

by 썬도그 2011.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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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라는 인공미 가득한 도시에 한 한국의 의원이 이런 도시를 어떻게 만들었냐며 국민들의 반대는 없었냐고 물었습니다.
안내하는 사람은 허허 웃으면서 한마디 했죠.

두바이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닙니다.  왕정국가예요. 선거 같은 것 없습니다.

아랍국가들의 정치행태를 잘 모릅니다. 관심이 없기에 잘 몰랐죠. 
그렇다고 지금 잘 아는 것도 아닙니다. 귀동냥으로 아는 아랍국가의 정치행태를 보면 대부분이 왕이 지배하는 왕정국가 대부분이더군요.  왕정국가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세종대왕과 같은 백성을 생각하는 엘리트 왕이라면 왕의 추진력과 뛰어난 머리와 행정으로 그 나라를 단박에 부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왕이 무뢰배나 무능한 인물이 되면  나라 전체가 우울해지죠.
자신의 인생이 왕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고 생각하면  인생 복불복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까요?  

태어나서 눈을 떠보니 김정일 치하의 북한이라면 전  그냥 약먹고 죽을 것 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생이 결정된 즉 아무리 길고 날아봐야 왕을 잘못만나서 인생 자체가 비참하다면 
그 인생을 누가 다 살고 싶어 할까요?   

아랍국가가 모두 왕정국가는 아닙니다.  이번에 민중봉기로 뒤접어 엎어진 이집트는 대통령제를 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문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 같이 수십년간 독재를 해서 문제이지요.  이 아랍국가들의 민주화 운동은  도미노처럼 이웃나라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튀니지에서 시작한 민주화 운동은 이집트 정권을 뒤집어 엎었고 거기에 자극받은 이란, 리비아, 바레인등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80년대 중반 민주화 물결에 동참했다가  탱크를 동원해서 무마시킨 중국도 재스민을 들고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고 이제는 북한도 걱정하고 있다고  하네요



오늘 뉴스를 보닌 리비아는 수천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수많은 시체들이 거리에 널부러져 있다고 합니다
카다피가 고용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용병들이 기관총과 저격용 총으로 시위대를 사살하고 있다는 뉴스가 들립니다.
그러나 휴대전화 망을 끊고 전투기로 폭격하고 있는 카타피의 살벌한 대응은 우리의 80년 광주를 생각나게 합니다



80년 한국은 독재 정치인인 박정희의 죽음으로 인해서 독재가 끝나고 자유를 느끼는 약간의 봄날 같은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두환이라는 신군부의 등장으로  또 다른 독재자가 세상을 지배하게 됩니다.
마산,부산 광주 할것 없이 전국은 시위로 얼룩집니다. 대학생들은 새로운 세상을 위한다면서 시위를 했습니다. 

하지만 전두환은 광주에 공수부대를 투입해서 시위를 진압합니다.
당시는 평시 작전권이 미국에게 있었습니다. 전방부대의 공수부대를 후방인 광주에 투입할려면  미군의 허락이 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전두환은 미국의 허락없이 지 맘대로 전방 공수부대를 후방부대에 투입합니다.  그리고 군인에게 시위진압훈련인 '충정훈련'을 시킵니다.   작전명 '화려한 휴가'는  수 많은 광주시민을 학살했습니다

폭도로 명명하고 무조건 쏴 죽였죠.  여고생도 죽었고 고등학생도 죽었습니다. 군인들은 나이 성별 따지지 않고 공평하게 죽였습니다. 



2009년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사망자 163명 행불자 166명 부상뒤 숨진 사람이 101명 부상자 3,139명등 총 5189명이
80년 광주 민주화운동때 피해를 받았습니다

광주민주화 운동은 90년대 초 까지 국민들이 제대로 몰랐습니다
80년 광주의 진실은 철저하게 가리어졌죠. 한국 언론은 기본이고 외국 언론들도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몇몇 영웅적인 외신기자들이 광주의 참상을 전하기는 했지만  극히 일부였고  그것도  80년이 아닌 수년이 지난후 외국에 알려졌고  한국에서는 80년대 후반에 그 해외 자료가 역으로 수입되었습니다

지금 리비아에서 수천명이 죽었다는 풍문만 있고 정확한 자료나 취재영상은 거의 없습니다
오늘 1.2분짜리 영상이 있던데  그나마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이더군요.

80년 광주는 이집트같이 정권을 갈아 없지 못했고  시위대가 점령하고 있던 전남도청이 군인들에 의해서 점령되면서 끝이 나게 됩니다.  광주 이외의 지역에 살던 국민들은  정부와 KBS라는 어용방송과 조중동을 비롯 모든 언론이  폭도들이 광주를 점령했다는 말에 걱정을 했습니다

초등학생인 어린 저도 매일 밤 광주에서 폭도들이 사라져지길 바랬던 기억이 나네요
경기도 광주와 전남 광주를 구분하지도 못한 나 였지만 광주의 폭동은 기억합니다. 


광주는 그렇게 진압되었고 그렇게 신군부는 군화에 피를 묻히면서 집권을 합니다.  친구인 노태우가 정권 바통터치를 하는 것을 대학생들이 온몸으로 막았지만 대통령 간선제에서 직선제로만 전환시켰습니다.  그런 연착륙적인 정권교체로 인해 광주민주화 운동이 폭도가 아닌 민주시민.  자랑스러운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시민들의  완성되지 못한 혁명이었다고 평가 받게 됩니다

뭐 지금도  80년 광주를 빨갱이의 소행이라고 생각하는 어르신들이 많지만  적어도 그런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민주주의라는 나라에 살고 있는 것 아닐까요? 

리비아의 수천명의 희생이 광주처럼 수년후에 빛을 받을지 아니면 이집트처럼 성공을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건 분명합니다. 영원한 독재는 없고 언젠가는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 입니다.   80년 광주의 진실을 틀어 막은 전두환 정권.  대학생들이 읽을 까봐  타임지 같은 외국 잡지를 모두 수거해서 검은칠을 해서 보여주었던 모습. 역사는 하나의 사람의 인생같아 보입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엔 어려서 모두 홍역을 앓게 됩니다. 저 또한 홍역을 앓았지요. 독재국가가 민주주의 국가로 변할려면 한번씩 홍역을 앓아야 하나 봅니다. 한국은 80년에 민주주의의 홍역을 앓았죠.  2011년 아랍국가들이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홍역을 앓는 선배로써  다른 나라처럼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으면 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경제괴물이 되어서  민주주의 시의에 대한 지지보다는 한국경제에 대한 영양을 먼저 이야기하고 비중있게 애기합니다. 

코스닥의 몰락을 더 중요시하는 민주주의 선배 한국, 언제부터 우리는 경제괴물이 되었나요?  자신의 소신과 의견을 말하기 보다는 내 재산이 약탈당하지 않을 까 하는 모습만 보이네요. 

어쨌거나 리비아의 민주주의 항쟁이 승리하길 바라고 모두가 행복하는 공리주의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요. 소수만이 행복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현재의 모습보다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어야곘죠

민주주의가 정답은 아닙니다. 결점도 많은 정치체제죠. 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자기 스스로 책임질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가장 뛰어난 정치체제가 아닐까 합니다.   외부의 힘에 의해서 내 인생이 좌지우지 되지 않는 내가 내 인생을 좌지우지하는 주체권을 획득 할 수 있는 민주주의. 그 민주주의로 향하는 길은 항상 멀고 힘들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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