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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이집트의 민주화시위와 2008년 촛불시위의 닮은점, 다른점

by 썬도그 2011.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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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권의 민주화시위가  이집트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이유는 명징합니다.
물가상승률이 12.8%이고  실업률은 9.7%인데 이 9.7%인 실업자들의 90%가 30대 이하 청년층입니다. 
우리나라 같이 인구가 호리병식이 아닌 피라미드식인 이집트는 인구의 66%가 30대 이하 사람인데 이 젊은층들이 직업이 없으니 문제가 발생합니다. 

거기에 빈인빈 부익부의 극심한 양극화도 한몫하고 있죠. 기득권층의 대변인인 무바라크 대통령이 장기집권하면서 서민들과 청년들의 고충을 무시한 결과  젊은층이 주축이 되어 들고 일어난것 입니다. 어느 정권이나 현실파악을 제대로 못하면 민중이 일어서게 되어 있습니다

이번 이집트의 민주화 운동을 보면서  2008년 광우병 사태때의 촛불시위가 떠올랐습니다.
두 시위가 비슷하면서도 다른점이 보입니다. 

2008년 촛불시위와  이집트 민주화시위의 닮은 점



1. 대통령의 사과 그러나 임시변통뿐

이명박 대통령은 들리지도 않은 청와대 뒷산에서  광화문을 꽉 매운 1백만명의 촛불시위대들이 부른 '아침이슬'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번이상의 대국민 사과를 합니다.  사과를 했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여전히 미국소고기는 수입되고 있고 광우병위험이 있는 위험부위도 여전히 수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은 마지막 사과를 기점으로 촛불을 껐습니다. 촛불을 끈 이유는 두가지가 있겠죠.
하나는 해도 안되는구나라는 열패감이고 또 하나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에 소기의 성과를 냈다고 생각하고 그만 둔것도 있겠죠.  그러나 이 이명박 정권은 촛불시위를 견뎌낸 후 소신을 지켰다면서 정운천 전 농수식품부 장관에 보은인사로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내정했고  구제역 피해도 국민성금을 내자는 망발을 하고 있습니다.  민동석씨도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 내정해서 보은인사를 했죠.  뭐 소신을 지킨 사람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나?

이집트의 독재자 무바라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위대들에게 굴복하는듯 했습니다. 한국과 다르게 이집트 군부는 국민들의 신망을 두텁게 받고 있습니다. 80년대 한국은 군인들이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광주에서 군화발과 M-16으로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을 쐈지만  이집트 군은 중립을 외치고 있고 암묵적으로 시위대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무바라크 힘의 원천인 군이 이렇게 등을 돌리니 무바라크는  한발 물러섭니다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이 약속 지켜질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독재자들의 공통점은  당장 앞에 떨어진 불을 끄고 난후 무자비한 그러나  들키지 않고 미국의 눈에 거슬리지 않게 서서히 탄압할 것 입니다.



2. 뿔난 민심들이 들불처럼 일어났다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는 단순하게 미국소고기 수입때문만은 아닙니다. 국민과 소통하지 못한 모습, 갈수록 심해지는 양극화,  반값 등록금, 높은 청년실업등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섞이게 됩니다. 물론 주된 이유는 광우병이지만 불통의 정권에 벌써 지친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집트도 비슷합니다. 높은 청년실업률 국민의 40%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사는 현실, 높은 물가 상승률등 살기에 너무 퍽퍽한 현실에 대한 불만이 바로 정권퇴진으로 이어졌습니다.  한국도 청년실업율은 계속 오르고 있죠. 체감 실업률은 23%라고 하죠.  고용없는 성장이 계속되는 이유는 고환율로 배를 불리는 대기업들이 굳이 한국에 공장을 만들기 보다는  사업하기 좋은 중국이나 동남아 인도 쪽으로 발길을 돌리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엄청난 혜택을 받으면서 그 혜택에 대한 보답으로 취업의 문을 확 늘리지 않는 대기업.

한국의 청년 실업율이 이렇게 높은데도 우리 청년들은 아직까지는 참을만 한가 봅니다. 불만이 목소리도 안내네요.  하지만 99도의 물에 1도씨만 더 올라가면 팔팔 끊는 물이 되듯 이 청년실업 잡지 못하고 거기에 물가까지 팍 오르면  한국도 이집트의 시위가 재현되지 않으라는 법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은행이 기준금이 늦게 올리는 바람에 이제 고삐풀린 말처럼  물가는 날뛰고 있습니다. 작년에 여러 경제전문가들이 기준금리 지금 올려야 한다고 여름부터 그렇게 떠들었는데 결국은 뒤늦게 올리더니 물가의 고삐는 이미 사라졌네요



3. 여당 지지자들의 습격

2008년 촛불시위때  HID인지 하는 북파공작원 분들이 서울광장을 점령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북파공작원들과 촛불시위대가 한때 엉켜서 싸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거기에 고엽제 피해자 분들이라는 분들도 합세하고  노노데모라는 단체는 관제시위를 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보수단체들에게 있어서 북한은 전가의 보도네요.  북한 없었으면 어떻게 이 땅에서 먹고 살아갔을까요?


이렇게 시위가 길어지만  반대세력들이 생기고 일어납니다. 어제  말타고 낙타타고 대검을 마구 휘두르면서 무바라크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들과의 투석전이 일어났습니다.

경찰들도 CNN기자와  외신기자들을 폭행하고 연행하는등  정권에 대한 비판보도를 하는 외신기자들을 경찰이  공격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즉각적으로  무바라크 정권의 내무부 소행이라고 단정지을 정도로 격앙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무바라크가 지금 간을 보고 있나 보네요

자신의 지지세력과  정권 타도를 외치는 반정부시위대들과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면 어느정도 시위의 힘이 분산되고 상쇄되면서 구심점이 흐트러지길 바라고 있고 연이은 사과와 내각 총사퇴카드등 자신이 물러나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모든것을 하면서 진정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을 다음선거에 내보내면 되니까요


2008년 촛불시위와  이집트 민주화시위의 다른 점


1. 시위의 성격

먼저 촛불시위와 이집트 민주화 시위는 성격이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제가 보기엔 큰 다른점이 있죠
먼저 광우병 촛불시위는 정권퇴진이라는 구호를 외치긴 했지만 모두가 정권퇴진을 원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미국과의 소고기 협상을 다시 하라는 재협상이 목적지였지  정권 퇴진까지는 아니였죠. 하지만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시위가 좀 변질이 됩니다.  처음에는 똑같은 길을 행진하면서 미국과의 소고기 재협상을 요구했지만  한달이 지난 6월이 되면서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정권퇴진까지는 바라지 않았습니다. 또한  전의경차 부수는 폭력도 원하지 않았고요. 
단계별로  소고기 재협상부터 얻어내고 다음 단계로 나아갔어도 되는데  느닷없이 정권퇴진을 요구했고 그 모습에 반감을 산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나중에는 촛불시위 참가하지 않게 되더군요.
어쨌거나 촛불시위는 정권퇴진 요구 시위는 아니였습니다.  솔직히  선출된지  1년도 안된 대통령에게 하야를 요구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죠.  이승만 같이 사사오입 개헌과 부정선거로 된 대통령도 아닌데요.

그러나 이집트 시위는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정권퇴진입니다. 정권퇴진의 목적 하나로 1백만명이 모였습니다.  이렇게 두 시위는 성격자체가 좀 다릅니다.  뭐 시위라는게  처음에는 하나의 목적으로 일어나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여러가지 목소리와  반정부세력과 무정부주의자까지 끼어들면 중구난방이 되죠
따라서 이집트 시위도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시위대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지금같이 지지세력이 일어나고  경찰들이 강경하게 진합하고 여기에 군부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미국입장에서는 정권이 바뀌던 안바뀌던  친미정부이기만 하면 되기에 좀 멀이 떨어져서 보겠죠.
만약에 다음정권이 친미정권이 아닌 아랍친화적인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은 머리가 지끈 거릴 것입니다.



2. 화염병과 최루탄

참으로 다행입니다. 김대중 정권때 최루탄 사용을 법으로 함부로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놓았죠.
이명박 정부에서는 최루탄 사용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심각했지만  쉽게 결정을 못 내린 이유는 명분입니다.
시위대에서 화염병이 나와줘야  반댓말인 최루탄을 쏠 수 있는데  이 촛불시위대들은 물대포는 맞받아 쏠 지언정  화염병은 던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백만명이 모이고 매일 시위를 했지만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집트는 폭력시위가 있습니다. 분명 평화적 시위대들도 많지만  폭력시위도 있습니다. 보도블럭을 깨서 던지는 사람도 있고 화염병도 있고  거기에  최루탄까지.. 시위의 백화점을 보는듯 합니다.  이러 과격한 시위와 진압으로 1백명에 가까운 사람이 죽었습니다.

정권을 갈아 엎을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가 봅니다. 
부디 민주화 시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네요.



3. 방화 약탈  탈출

항상 시위를 틈타서  좋지 못한 풍경들이 있습니다.  방화와 약탈이 일어났고  피라미드의 유물들이 있는 박물관까지 습격할려고 했습니다. 이들은  반정부시위대들과 다른 사람들이고 혼란한 틈을 타서 사리사욕을 채우는 찌질이들입니다.   이런 방화와 약탈을 반정부시위대들이 자정노력을 하고 있긴 하지만 2008년 촛불시위때보다는 못합니다.  

그게 생각하네요. 한 전의경이 무리에서 이탈되어 수천명의 시위대로 끌려 나왔습니다. 전의경은 눈을 크게 뜨면서  황망스러워 했지만 몇몇의 시위대들이 그를 데리고  다른 전의경 대열로 밀어 넣었습니다. 
하지만 광분한 전의경중 몇몇은 쓰러진 여성시위자를 방패로 찍었습니다. 그런 불상사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평화적인 시위였죠.

이집트 시위는 극렬해서  외국인들이 탈출 러쉬를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집트의 정권교체의 시위와  촛불시위는 그 성격이 좀 다릅니다.





어떻게 끝날지 모르겠네요. 무바라크가 시간을 끌면서  정권을 보위할것 같기도 하고 마지못해 물러나면서 자신의 세력을 다시 결집해서 2011년 9월 선거때 다시 집권할 수도 있고요.  우리의 87년 6.10 민주화 항쟁때  김대중과 김영상이 분열되면서  어부지리로 노태우라는 전두환 친구분이 또 대통령이 되었잖아요

부디 평화롭게 다치는 사람 없이 정권이 교체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이번 이집트 민주화시위를 보면서 한국의 기득권층도 언젠가 민심이 정말 참지 못할 정도가 되면 배를 뒤집어 엎을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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