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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아테나, 몰입할 수 있는 주연 캐릭터가 전혀 없다

by 썬도그 201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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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꼴찌다. 드디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이런식으로 가다가는 꼴지를 달리겠구나 생각했는데 드디어 꼴찌가 되었습니다.

아테나는 역대 최강의 액션씬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펑펑 터지는 고강도 액션을 보고 있으면 굳이 극장가서 영화를 봐야 하나 하는 생각마져듭니다.

아테나가 성공해야 아테나와 비슷한 액션량을 투입하는 액션 첩보영화 아니 액션드라마가 계속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아타네나는 치명적 결함이 있습니다.

바로 드라마의 설계도라고 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아주 엉망입니다.
겉 모습은 그럴싸 보이긴 하나 속은 엉망진창이고  빨리 달릴수록 차는 전복될 위험이 높습니다.

액션은 전혀 나무랄데 없습니다. 하지만 시나리오는 정말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유학하는 '대통령 딸'이  허술한 경비인 상태로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되는 장면이나  그런 '대통령 딸'을 국정원 요원이 몰랐다는 자체만으로도 웃음거리가 되었죠.

어제도 인천대교 씬은 멋지긴 했지만 어디서 많이 본듯한 장면이었죠. 액션이란 무릇 창의성이 있어야 몰입도가 높아지는데 미션임파서블3에서 이미 본듯한 장면을 다시 연출하는 모습은  미션임파서블3에 대한 오마쥬가 아니라면 엄청난 실책입니다. 2박3일동안 인천대교 몇차선을 막고 촬영을 했다고 SBS8시뉴스에서 지원사격도 해주었지만  액션은 밋밋했습니다

내가 대통령 경호원을 직접 봐서 알지만  대통령 경호원들은 권총이 아닌 기간단총으로 무장되어 있습니다. 대통령 경호원들이 무슨 가방 같은것 들고 다니는데 거기에 무슨 메뉴얼이 들어 있는게 아닌 바닥에 치면 가방 손잡이가 총이 운반손잡이가 되면서 기간단총이 나오죠.

그러나 어제 아테나에서는 무슨 대통령 경호원들이 하나같이 권총질을 하는지 보면서 실소가 나오더군요. 그렇게 화력이 부족해서 테러당하면 어떻게 대통령을 보호합니까?  거기에  아무리 단련된 테러레스트라고 해도  테러리스트들에게 제압당합니까?   테러리스트들도 그렇죠  제밍할 정도의 능력자라면  인천대교를 
막고 방탄차량인 대통령을 끌어내는 것 보다는 아예 다리자체를 끊어 버리는게 낫지 않았을까요? 그게 더 깔끔하지 않나요?   어차피 맘대로 드나드는 인천대교라면 폭약 설치하고  지나가기만 기다렸다가 터트리면 되죠. 

뭐 정우성이 날아다니는 무인폭격기를 기관총으로 맞추는 모습은 아예 거론하고 싶지도 않네요.  
아무리 주인공이라지만 너무 하더군요. 

어쩌면 이 아네타의 결함은  주인공들에게 있습니다. 전혀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가 없습니다

정우성(이정우)

전혀 주인공같지 않은 사랑과 일 일과 사랑을 구분을 못하는 철없는 첩보요원입니다.
시청자들은 첩보요원이 사랑때문에 나라를 팔아먹는 모습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니 이해할 수 있게 짜임새 있는 이유를 곳곳에 배치해야죠.  그냥 드라마 시작하자마자  혜인앓이를 하더니 지금까지도 헬레레 하고 있습니다.  수십명을 죽이고 더구나 자신의 동료까지 죽이는 살인마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풀어주는 모습은  이해가 가지 않네요.  거기에  혜인을 사랑할 만한 에피소드도 없습니다.  그냥 첫눈에 반했다?
첫눈에 반한 사람에 올인하는 과정이 너무 미흡합니다.  
이정우라는 캐릭터는 혜인을 보호막 쳐주는  조연으로까지 보여지기도 하고요. 주인공이 이렇게 허술하니 


수애(윤혜인)

수애는 극악의 여전사로 나옵니다. 그 카리스마며 눈빛연기 최강입니다. 어제도 덤블링킥으로 팬서비스를 하더군요. 그런데  이 윤예인이라는 인물도 좀 묘합니다.  이정우와 손혁사이에서 갈등해야 하는 캐릭터이고  손혁에서 점점 이정우의 혜인앓이에 눈녹듯 손혁에게서 빠져 나가는 모습이죠.  그러나 그 빠져나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차승원(손혁)

가장 매력적인 연기를 하고 있고  아마도 이 아테나에서 차승원이 50% 정도는 차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력한 카리스마 연기를 합니다. 그러나 시종일관 인상만 쓰고 악마적인 모습만 보여주는데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악의 이미지만 보여줍니다. 시청자들은 손혁을 악당으로만 생각할 뿐이죠.
요즘 드라마에서 선과 악을 딱 구분해서 보여주면 그 만큼 디즈니 만화같은것도 없습니다. 아동,청소년 영화가 아닌이상 한 인물을 다면적으로 그려야 매력이 증폭되고  시청자들이 몰입하게 됩니다.
어제 잠깐 윤혜인과 손혁이 즐거웠던 시절을 잠깐 나왔던데요.  그 장면을 좀 길게 늘려서 손혁도 처음부터 악마가 아니였다라고 설득력있게  말했으면 합니다.  단지  '출세욕'이 강해서 삐뚤어졌다는 식의 단순한 묘사로는 손혁이라는 캐릭터가  설득력을 가지기 힘듭니다. 

또한 손혁이 목숨걸고 일하는 아테네가  미션을 성공하면 어떠한 댓가를 준다는 이야기도 없죠. 그냥 마냥 다 죽이고 다닙니다. 어떤 이득이 있고 그 이득을 꼭 취해야만 하기 때문에  테러를 한다는  당위성의 A.B.C가 전혀 없습니다. 


이지아(한재희)

그나마 좀 설득력이 있는 캐릭터이지만  존재감도 크지 않고 어떤 역활을 하지도 못합니다.손혁과의 배드신은 왜 한건지도 모르겠네요.  전 차승원이 윤혜인과 한재희 사이를 갈등하고  헤인이 이정우와 손혁사이에서 갈등하고  이정우가 한재희와  혜인사이에 갈등하는 구도가 될줄 알았더니  후반에 갈수록 이 연예사슬은 다 깨져버립니다

사실 이 아테나는  멜로면 멜로 액션이면 액션 첩보면 첩보 한가지만 해야 하는데 우격다짐으로 멜로 연예사슬을 너무 엉켜버려서 자승자박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아이리스 같은 경우는  한 여자만 바라보는  남자의 뚝심과  열정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큰 힘이였죠.  하지만 아테나는  러브라인이 너무 많습니다.
무슨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쳐져 있는데 그 안에서 액션은 죽어버리게 됩니다.


조연인 김민종이 연기하는 김기수도 그렇습니다.  항상 이정우에게 무시당하면서도 북을 돕는데 돕는건지 돕는 흉내만 내는건지  자기 색깔도 없습니다.  여기에 북한과의 관계까지도 얽히게 할려고 하고 있지만 스릴이나 긴장감은 전혀 없습니다.  그나마 NTS국장인 유동근이 연기하는 권용관이 가장 설득력과 현실성 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옵니다.

멜로와 액션을 다 잡을려다가 둘다 놓친 어설픈 시나리오. 한국 드라마의 특성상 욕먹으면 시나리오를 바로바로 수정하는 순발력으로 남은 방송을 해결해갈지 모르겠지만  이미 너무 많이 와버린 모습입니다.
도망자와 아테나의 실패로 당분간은 액션드라마가 나오기 힘들 것 같기도 하네요

항상 말하지만 영화나 소설이나 드라마나  스토리가 중요합니다. 화려한 액션과 유명배우는 탄탄한 스토리위에서 춤을춰야 진가를 발휘하는 것이지 스토리라는 무대가 부실하면  배우들이 연기하다가 무대밑으로 꺼질 수 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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