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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라스트 갓 파더 흥행이유는 아는 동네 바보형이 만들었기 때문

by 썬도그 201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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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갓 파더 개봉했을 때 놀랐습니다.  정말 개봉했네? 
무릎팍 도사에 나와서 차기작인 '라스트 갓 파더'를 말할 때만 해도 안 믿었습니다.  내용이 너무 황당해서 안믿었죠. 숨겨놓은 대부의 아들?? 그런데 정말 이 심형래 감독이 만들었습니다. 

그 추진력은 대단하네요. 

그러나 예고편을 보고 볼 생각이 사라지더군요. 이미 80년대에 지겹게 봤고 지겹게 웃었던 내용입니다
여기서 지겹다는 것은 워낙 심형래가 80년대 코메디계를 주름잡아서 온가족이 좋아했던 개그맨이었죠
지금이야 조금만 식상하며 알아서 코너를 내리지만  예전엔 안그랬어요

'쇼 비디오 쟈키'나 '유머 일번지'등 한 코너가 뜨면 정형화된 틀을 만듭니다.
등장인물은 물론  지나가는 인물도 등장하는 시간도 하는 행동도 비슷합니다. 매주 똑같은 형식의 똑같은 내용 단지 대사 몇마디만 다른 모습에 쉽게 질려 버립니다. 지금이야 그때의 코메디가 더 재미있었다느니 하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아주 재미있지는 않았죠.  심형래가 나온 펭귄 코너도 제 기억으로는 1년 이상 했습니다

물론 안 웃긴것은 아닙니다. 웃겼죠. 그런데 너무 우러 먹었어요. 어린나이인 제가  '코메디 하기 정말 쉽겠다'라고 생각 할 정도였으니까요. 공짜로 신나게 본 코메디를 20년이 지난 지금 돈내고 봐야 하나?
하는 의문은 절 '라스트 갓 파더'로 마음을 가게 하지 않더군요



거기에 모자를 차는 장면은  이미 많은 코메디 영화에서 수없이 써 먹었던 장면이고 슬랩스틱
코메디에서 자주 나왔습니다.   지금은 슈퍼스타지만  코찔찔이었던 조니뎁이 93년에 출연한 영화
'베니와 준'에는 명장면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 공원 씬입니다.

이 장면에서 코메디언이 꿈인 베니가 자신이 그동안 갈고 닦은 마임을 선보입니다.

이 장면과 '라스트 갓 파더'가 겹치자 별로 보고 싶지 않더군요. 이미 익숙한 행동과 못짓을  다 봤는데 
새로운것 하나 없어 보여서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영화를 본 사람들에게 저질이다.  불량품을 봤다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개인적 취향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선택한것에 대해서 그 이유가 다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무식한 놈, 저질들'이라고 하는것이 더 무식한것이죠

진중권씨가 많은 욕을 또 먹었습니니다.
예상대로 진중권씨의 드립이 또 '라스트 갓 파더'의 흥행성공을 부축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8년도 처럼 평론가들을 싸잡아 비판하는 목소리는 좀 자중해야 할것 입니다
평론가가  (진중권씨는 전문영화평론가도 아니예요. 사실 지금 현재 전문 영화평론가 없는 시대입니다)
어떤 영화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는 자유는 있어야죠.  또한  영화를 보지 않고 말하는 자유도 자유 아니겠습니까?  자신이 좋아 하는 것을 '불량품'이라고 했다고 그걸 또 화내는 모습이 과연 이성적인 행동인지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그냥 하나의 의견이라고 보시면 될거예요.  

http://blog.naver.com/lifeisntcool/130100293122 기자출신인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라스트 갓 파더를 평한 내용입니다. 별 1개 반을 줬으니 아주 안좋은 점수를 줬네요. 그런데 신기한게요. 댓글들이 다 공감한다는
내용입니다.  제가 여기저기 다니면서 본 댓글들은  '라스트 갓 파더' 재미없다고 하면 집단 린치를 가하던 댓글들과는 사뭇 다르죠

흠.. 이게 뭔 차이일까요? 실예로 시사회장에 갔다온 한 블로거가 쓴 글은 집단 린치를 받았는데
비슷한 평을 한 이동진 영화평론가(기자가 더 어울리겠네요)의 글은 공감을 받습니다.

주인장이 달라서 그런것 일까요?

이번글에 한 이야기는 이게 아니고 저도 참 궁금한게 있습니다. 
이 '라스트 갓 파더'보고 아주 재미있다 라고 한 분을 한명도 못 봤습니다. 그냥 볼만 했다.
아이들과는 볼만했다가 많았습니다.

지난 일요일 이야기를 좀 하자면

두분의 아버지인듯한 40대 아저씨 둘이서 제 앞에서 담소를 나누더군요.

"이게 백만명이 본 영화 맞어?"
"낸들 아냐. 나도 낚였어"
"그래도 아이들은 좋아하데"



영화 라스트 갓 파더는  관객 누적수 189만명으로 2백만명을 넘긴 영화입니다.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요? 전 그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 봤습니다. 물론 어설픈 분석 입니다.


1. 아이들과 볼만한 영화가 없다

아~~ 한숨만 나옵니다. 이 연말 시즌, 방학시즌에 이렇게 볼만한 영화가 없나요?
연말 연초는 아이들이 집에서 놉니다. 이런 아이들 데리고 주말에 볼만한 영화 없나 어슬렁 어슬렁 나오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보세요. 볼만한 영화 있나요?  해리포터는 입소문도 안좋고 그냥 그래서
이미 사라져가는 영화고, 영화 트론도 마찬가지로 지루하다는 평이 많아서 볼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이렇게 허리우드에 온 외국선수들이 초반에 무너지자 남은 한국선수들끼리 싸우는데
황해를 아이들과 같이 볼 수도 없고 해서 라스트 갓 파더를 선택한 부모님들 참 많죠

헬로우고스트가 입소문이 참좋죠.  그래서 그런가요?  예매율을 보니 라스트 갓 파더는 내려가고 헬로우 고스트가 역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분명 라스트 갓 파더는  시기를 잘 탄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2. 아이들과 추억을 공유할려는 마음

띠리리디리디~~ 하던 영구에 박장대소했던 엄마 ,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그 추억을 공유하기 위해서
갔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 주변에도  그런 이유로 설명을 많이 하던데요
정작 본인은 보다가 잤다고 하지만 옆에서 아이가 웃는 모습에 흐뭇해 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좋으면 된거죠. 생각해보면 심형래 감독의 80년대 대박 영화 '영구와 땡칠이'도  히트한 이유가
아이들을 타켓으로 했기 때문이라고 하잖아요.  당시 극장개봉을 못해서  2류,3류 혹은 시민회관에서 개봉한 이 영화를 볼려고 부모님들이 아이들 손잡고.. 정확하게는 아이들이 부모님 손잡고 본 영화가 영구와 땡칠이입니다.

이런 이유로 89년 최고 흥행기록 영화가 '다이하드'가 아닌 '영구와 땡칠이'라는 소리도 있죠. 
'라스트 갓 파더'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손 잡고 본 영화입니다. 아이들은 영구도 모르고 심형래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89년에 영구와 떙칠이를 본 현재 30대들은  TV에서 너무 익숙했고 그 영구를 극장에서 또 보고 싶었겠죠. 

어떻게 보면 이 '라스트 갓 파더'의 흥행에 큰 역활을 한 분들은 30.40대 부모님들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라스트 갓 파더' 12세 관람가입니다.  아동영화 같은데 아이들이 볼수 없는 영화
단 부모님 손잡고 보면  볼 수 있는 영화,  아주 절묘한 관람제한가네요



3. 아는 동네 바보형이 만들었기 때문

많은 사람들이 심형래 감독의 불굴의 의지를 칭송합니다.
박수쳐줄만 하죠.  그의 도전정신은 박수쳐줄만 합니다.  그의 눈물겨운 분투기를 
옆에서 낱낱히 지켜본 국민들은 그런 심감독을  동네 아는 바보형으로 생각할것 입니다.
아.. 폄하의 표현이 아닌 친근함의 표현입니다

아는 동네형이 개그맨을 하다가 영화사 차려서 영화 만드는데 같은 동네 살면서 안가줄 수 없죠
이런 인지상정과 묘한 정 때문에 같은 값의 영화라도  영구표 영화를 우리는 더 선호합니다.

영화판에서 고생 안하는 감독이 어디있나요?
2008년인가  영화 GP506인가 하는 영화의 언론시사회와  제작발표회를 지켜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감독이 고생담을 말하더군요. 영화 만들다 한번 엎어지고 별 생고생을 다 했다. 어렵게 만들었다.
좋게 봐달라고 읍소어린 말을 했습니다.  영화계가 그렇더군요. 특히 요즘 영화계 영화 만들다 어퍼지는 영화가 한둘이 아닙니다. 또한 제작 다 해놓고 개봉관 못잡아서 개봉 못한 영화도 많고요.
심형래 감독의 고생담은 고생담도 아니예요.  오히려 심감독 같은 경우는 잘 풀린 케이스죠.  

그런데 우리는 유난히 심감독의 고생담에 더 솔깃하고 주저없이 쌈지돈을 꺼냅니다.
뭔 차이가 있을까요?

차이는 단 하나. 난 심형래를 알지만 GP506감독은 모른다

심형래 감독 영화는 감독자체가 하나의 홍보수단입니다.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했었고요.

심형래 감독의 성공을 먼저 축하드립니다.
2백만이면 제작비 다 뽑고도 남았겠네요. 미국 개봉 안해도 될 정도입니다. 다만 디워처럼 한국에서 번 돈 미국에 뿌린다 식의 비난은 안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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