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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결과론적으로 보면 진중권은 심형래 영화의 흥행 도우미

by 썬도그 2011.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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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를 좋아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디워사태때 십자포화를 제대로 맞아본 얼얼함 때문입니다.
얼마나 욕을 그리 하던지요. 살다살다 별 쌍욕을 다 들어 봤습니다.  다른 영화 비판도 많이 했는데 '영화 디워'를 비판했더니
별 욕지기를 다 들었습니다.   '영화 디워'를 개봉후 2년이 지난 후 봤습니다.  예상대로더군요.

형편없는 시나리오에 황당함을 느꼈습니다.  차라리 SBS의 런닝맨이 더 개연성이 있어 보이네요
영화 디워는 국내 관객동원 8백만은 넘은 대형 히트작이었습니다. 물론 이 8백만중에는 미국에 자식을 유학보내는 어미의 심정으로  투자의 개념으로 본 관객들이 많을것 입니다. 해외로 유학가는 자식새끼에게 돈을 쥐어주는 모습과도 비슷하죠.

쉽게 말하자면 애국심 마케팅이죠. 국내라는 좁은(한국은 세계10위권 규모의 영화시장을 가지고 있다. 결고 좁지 않다)
우물을 넘어서 세계로 나아가라면서 쌈지돈을 꺼내서 주는 어미의 마음들. 물론 이 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것 입니다.
분명 재미있게 본 사람들도 있겠죠. 하지만  같은 재미라면  디워가 해외에 진출하는 모습에 감동이 증폭된것도 분명 있습니다.

디워 같은 모습은 많았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1.2위 가전기업일 수 있었던것은  국산장려운동의 도움이 컸지요
한국은 80년대까지 보호무역이 극심했던 나라였습니다


현재 경희궁안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에서 전시 되고 있는  '사진축제'라는 전시회에서 본 사진입니다.
한국 최고의 엘리트층이라고 하는 서울대학생들이 커피와 양담배를 피지 말자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철저한 보호무역주의로 해외제품에 엄청난 관세를 매겨서  국내 기업을 보호했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철저한 보호장벽
아래서 애국심을 자양분 삼아서 성장했죠. 지금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된 LG전자,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크게 성장 할 수 있었던것도 
바로  70,80.90년대를 주름잡던  일제 가전제품의 열풍을  국가에서 철저히 방어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애국심으로 국내기업들을  자식같이 보호해주었습니다.

디워도 비슷합니다. 애국심에 호소해서  국내 관객들의 지지를 얻고 미국에 진출했지만 결과는 실패에 가까웠습니다.
극장수익은 100억이지만 홍보마케팅비를 빼면 수익이 아닌 손해를 봤습니다.

한마디로 국내에서 큰 수익을 내고 미국에서 실패를 본것이죠. 
요즘은 삼성전자 제품이라고 LG전자 제품이라고 무조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국기업 제품이라고 무조건 사는 소비자들도 아니고요.
요즘 삼성과 LG전자 제품을 사는 이유는 애국심이 아닌 제품 자체의 품질이 좋기 때문입니다.  품질이 일제보다 떨어져도 A/S도 품질로 여기기에 삼성과 LG전자에 대한 추종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국심으로 한국제품을 사는 소비자는 이제 멸종되다싶이 했습니다.


전 디워가 애국심마케팅으로성공한 영화라고(국내로 한정하지만) 생각합니다. 
국내 영화관계자들이  심형래 감독을 두가지로 부러워 한다고 하죠

1. 제작비 끌어 오는 능력
2. 마케팅

이 두가지 능력을 부러워 한다고 합니다.  마케팅 잘하는 모습은 저도 인정합니다. 심형래식 마케팅 즉 애국심과 비주류 마케팅은
타의 추종을 불허 합니다.  충무로라는 메인스트림이 아닌 비주류 라는 설움을 이용한 마케팅을 잘하죠




영화 '라스트 갓 파더'의 예고편을 봤을 때 보고 싶은 마음이 없더군요. 앞으로도 볼 생각 없고  TV나 케이블으로 해도 볼 생각 없습니다.
저의 취향과는 젼혀 맞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이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공식집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싸이트인 http://kobis.or.kr/index_new.jsp
에 따르면 현재 예매율 27%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흥행에 성공할만 하니까 하겠죠.  아빠들이 80년대 히트 캐릭터인 '영구'를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겠죠.
마치 로버트 태권V를 아들과 함께 보고 추억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으로요. 영화자체는 대박 재미있다고 하는 분 못봤고
그런대로 볼만하다는  분들이 많고 쓰레기라고 평가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뭐 각자 평가를 내리는 것이고  영화평에
정답이 없기에   재미있게 보고 재미없게 보고 한 그 자체를 평가 하는 자체가 코메디입니다.  

그런데 전  이 '라스트 갓 파더'를 보면서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진중권 교수(?) 죠. 요즘도 교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전 진중권 교수를 한때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상과 방향성은 동의하고 공감하고 같은 방향이지만 그의 수사학은 별로 맘에 안듭니다. 뭐  저나 진중권 교수나  물어뜯는 스타일은 비슷하고 도친개친 같기도 하지만   저는 진중권교수의 표현력이 썩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

저만 그러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진중권 교수의 그 표현방법을 맘에 들어 하지 않기도 하죠. 
이 진중권교수는 디워 비판을 신랄하게 했습니다

오늘 영화 '카페 느와르'에서 진교수의 디워 발언이 대사로 나오는 모습에 관객들이 피식 피식~~~ 웃더군요
평론가 출신 영화감독이 만든 영화라서 그런가요. 하하

결과론적으로 보면 디워 논란이 꺼져갈 무렵 진중권교수가 100분 토론에서 디워를 신랄하게 까는 바람에 1백만명 이상이 더 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죠.  어떻게 보면 심형래 감독은 진중권교수에게 고마워 해야 합니다.  진중권 교수가 신랄하게 비판하지 않았다면 후반에 든 관객 100만명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이 진교수가 100분 토론에서  디워를 까는 모습을 보면서 기분이 나빠져서  '디워'를 봤다고 하네요
진교수의 태도가 상대를 깡그리 무시하고 어이없어 하는 표정에 확 뚜껑이 열려서 봤다고 하는데요.

저는 이 진중권교수가 '심형래' 팬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져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심형래 감독을 도와주었으니까요
그리고  이번 '라스트 갓 파더'에서는 조용히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한마디 했군요


 진중권교수의 트위터에 올라온 글 입니다. 결국 한마디 했는데 이걸 또  찌라시들이 기사화 했습니다.
디워 때 처럼  큰 이슈가 되진 않겠지만 누군가는 또 이 글에 광분해서  '라스트 갓 파더'를 보러 가겠네요.

정말 싫은 사람이 있다면 아무말도 안하는  무존재라고 인식하는게 정말 싫은 사람에 대한 최대의 효율적 대처법이죠.
싫은 사람에게 악플다고 욕하는 그 자체는 그 사람에 대한 존재가치를 상승시킬 뿐입니다

요즘 세상이 선과 악을 구분하는 세상인가요?  선하든 악하든  이슈가 되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장땡인 세상이죠
그래서 욕을 먹던 말던 포털 인기검색어 오를려고 기를 쓰잖아요.

진중권교수의 의도는 그게 아니겠지만  또 한번 진교수의 출동으로 인해 '라스트 갓 파더'의 흥행전선에  큰 도움이 되겠네요
뭐 저도 이런 글 씀으로써  '라스트 갓 파더'에 도움을 주긴 하겠네요.  흥행을 하던 말던 신경 안씁니다.
어떤 영화가 흥행을 하던  흥행을 하지 않던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는거지 흥행을 하는게 악하고 더럽고 추악한것은 아니니까요

다만  영화 비판을 누구나 쉽게 하는 풍토가 되었으면 하네요.  자기들이 좋아하는 영화라고 해서 비판조로 영화평쓰면 욕하지만 않았으면 합니다. 취향의 강요~~~. 이게 큰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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