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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김기덕 감독을 배신한 제자 감독의 영화를 안봐야겠습니다.

by 썬도그 201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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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제가 너무 영화에 심취해 있으니까 친구녀석이 충무로에 일자리 하나 알아봐 주겠다는 말까지 하더군요. 그 모습에 역시 부자집 끝발 있는 집안이 좋긴 좋구나 했었죠. 하지만 영화계를 잘 알기에  열정만으로 먹고 살기 힘든것을 너무 잘 알기에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같은 대학을 나왔지만 집안이 좋은 그 녀석은 편입을 하더니 명문대를 졸업하더군요. 그리고  고대! 고대! 외치더니 저에게서 멀리 사라져 버렸네요.  사람들은 완장차면 그거 자랑하는게 본능인가 봐요. 저는 그런 완장차고 으스대는것 너무 싫어하구요.  
그 녀석이 군대에 갔다오자 마자 사진동아리 활동을 거의 안하더군요.  하루는 잡아서 물어 봤더니 취직 준비한다고 하네요.
정확하게는 편입공부를 하고 있던 것이였고 무섭게 공부하더니  결국 원하는 대학에 편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편입공부 할까 했지만
집안 형편상 그건 엄두를 낼 수 없었습니다.  

그 녀석이 그러더군요
지금 고생하고 정신차려서 공부해야지  너 나중에 자신이 큰 기업 다니고  너가  고구마장사 하고  하면 만나는게 쉽겠냐 하더군요. 그 말에 충격을 먹었습니다. 그 녀석 의도는 같이 대기업 가자로 말한것 같은데 전 제가 미천한 직업을 가지면 만나기 힘들것이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친구란 직업과 상관없이 계속 만나는게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그 녀석은  레벨 차이가 나면 만나지 않을려는건지 쩝. 

 그 녀석의 행동 즉 잘먹고 잘살기 위해서 공부하겠다는 행동은 뭐라고 할것은 아니지만  신분차이 때문에
만나기가 쉽겠냐는 직설화법에 충격을 먹고  이후 연락이 소원하게 되더니  인연이 끊어지더군요.

지금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하는데  뭐 연락 하고 싶은 마음은 안듭니다. 너무 사리사욕, 자기 앞가름 잘하는 친구들 가끔 얄밉습니다. 다수를 위해서 희생을 할 수도 있고 그룹활동을 하다보면 소소한 희생이 필요로 하는데 그 녀석은 그걸 다 거부했습니다. 뭐 덕분에 
사진동아리 뒷치닥거리 혼자 하다가 빈정까지 상했습니다. 

만남도 필요한 만남만 딱 만나고 자신에게 필요한 만남만 만나는 계산적인 삶, 군대가지전에는 안그랬는데 요즘 대학생들처럼 변한 그 녀석의  모습떄문에 평생을 갈 수 있었지만 그 변한 모습 때문에  제가 연락을 안하게 되더군요. 

너무 서두가 길었네요. 오늘 뉴스 기사 하나 때문에  그 녀석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김기덕 감독을 한국 최고의 감독 다섯손가락에서 3번쨰로 꼽고 있습니다.
첫째는 봉준호, 둘째는 박찬욱 그리고 세번쨰로 꼽는 감독이 바로 김기덕 감독입니다.

김기덕 감독은 고졸입니다. 거기에 영화에 대한 교육 하나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림그리던 분이였구요
데뷰작 악어부터 시간까지 그의 거의 모든 작품을 봤습니다.  김기덕 감독만큼  이슈가 된 감독도 없죠

만드는 작품마다  쇼킹한 내용이었고  한국 최고의 스토레텔러이기도 합니다. 영화 '나쁜 남자'보고 욕하면서 극장에서 뛰쳐나간 여자분들 참 많았죠.  또한 만드는 작품마다 논란을 불러 일으켜서 욕도 많이 먹었구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만이 가장 대중적이고 조용한 영화였고 대부분의 영화는 정말 난해하고 쇼킹한 주제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의 신선함은 해외에서도 알아주었고  한국보다 외국에더 더 알아주는 감독이 바로 김기덕 감독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김기덕 감독하면  첫번쨰로 말하는 것이 변태감독이라고 하죠. 관객들이 영화를 안보면 그만이지 이상한 영화 만들었다고 욕까지 하는 현실이었습니다.   

여기에 김기덕 감독은 버럭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잘 기억은 안나는데 영화 시간을 만들 때 이 영화까지 만들고 이후로 한국에서 영화를 안만들겠다는  소리까지 대놓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관객이 안들어서죠.  김기덕감독은 영화 정말 저예산으로 빨리 찍기로 유명한 감독입니다.   영화 실제상황은  러닝타임과  촬영시간이 똑같은 아주 독특한 영화였습니다. 미리 세팅을 다 해놓고 영화를 그대로 찍었기 때문이죠.   

파란대문, 섬, 수취인 불명, 해안선, 나쁜남자, 시간, 숨, 비몽, 활, 빈집,사마리아등 
남들은 3년에 4년에 한번씩 영화를 찍는대 반해 김기덕 감독은 공장에서 영화 찍듯  1년에 한편에서 두편을 찍어 냈습니다.
이게 가능한것은  김기덕 감독 특유의 집중력때문이었죠.   김기덕 감독은 시나리오와 미술까지 혼자 하는데 그러면서도 참 빨리 찍습니다. 영화를 빨리 찍으면  예산이 적게 들어가죠.  그런 이유로 빨리 찍는것이  제작자 입장에서는 참 좋죠. 문제는 빨리 찍으면 작품의 퀄리티가 떨어지는데(제 블로그에 오타가 많듯이)  김감독의 작품은  퀄리티가 전혀 떨어지지 않는 다는 것 입니다.

천재감독이라고 감히 말해주고 싶을 정도 입니다.

그런데 요 근래 2년 이 김기덕 감독이 영화를 안만들고 있는 모습에 왜 안만드나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사에는 실명처리 하지 않고 있지만  누군지는 다 아실것 입니다.
영화 '영화는 영화다'로 데뷰하 그 젊은 감독은  스스로의 명성보다는  김기덕 감독의 제자라고 더 잘알려진 감독이었습니다.
영화는 영화다는 시나리오가 참 좋은 영화였죠.  김기덕 감독의 시나리오를 조감독을 하던 제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흥행에 크게 성공합니다. 

그리고 그 제자감독은  올해 초 의형제를 히트시킵니다. 영화  의형제  TV에서 봤는데  정말 잘 만들었더군요.
이야기도 참 참신했구요.  그 제자감독의  다큐도 보고  여행기도 보면서 흐뭇했습니다.  당신은 김기덕 감독처럼 되지 말고 돈 많이 버는 대중성을 좀 겸비하라고 응원도 했구요

그리고 그 제자감독은 인기감독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뉴스를 보니 스승을 배신하고 영화사를 
차려서 영화를 만들었더군요.  기사 내용을 다 믿는것은 아니지만 김기독 감독이 폐인으로 만든만큼의 잘못은 있다고 봅니다.

아니 스승이 저렇게 폐인처럼 살고 있으면 잘못을 빌던지 오해면 오해를 푸는게  인지상정이고 사람의 도리 아닌가요?
스승이 폐인이 되어 있는데  나 몰라라 하는 제자, 그 제자가 재능이 있다고 해도 사람이 되지 않는 모습으로 인해 전  그 제자 감독이 만드는 영화를 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김기덕 감독 꽁한것은 이미 봤습니다. 지난 번 영화 시간 때 구설수에 올랐을때 고인인 김점선 화가가 찾아가서 다독이던 모습을 
TV에서 봤습니다.  파주에서 사는 김감독을 설득하는 과정을 그대로 담았는데 김기덕 감독이 카리스마도 있지만 아닌것은 아니다라는 
자기확신이 참 강합니다. 여러모로 참 저와 비슷합니다.

김기덕 감독을 찾은 외국인들이 많은 이유가 뭘까요?
김기덕 감독만의 카리스마 있는 이야기가 그리워서겠죠.  결코 평범하지 않는 내용을 영화로 만드는 김기덕 감독,
제발 다시 영화 만드셨으면 합니다.  돈이 안벌리면  국가에서 좀 지원 좀 해주던지요. 좋은 영화감독 폐인으로 만든 제자감독도
제발 스승을 돌아오게 만들었으면 합니다.

영화 평론가 김영진씨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영화 악어 만들때  제작자가 화가나서 김기덕 감독을 때렸을때 구석에서 눈물을 훔치면서  김밥을 먹는 모습이 기억난다구요

그나저나 요즘 한국영화 정말 볼만한게 없네요. 80년대에는 한국영화하면 무조건 안보는 습관들이 참 많았는데 그게 다시 부활하고 있네요.  한국영화하면 무조건  제외시고 있는 제 모습이네요. 그래서 올해 베스트 한국영화는 딱 한편밖에 없었습니다.

모든게 오해이길 바라면서  김기덕 감독님의 쾌유를 빕니다. 그리고 너무 화가 나네요. 
제자감독과 PD를 보니 저와 멀어진 친구라고 하기보다는 그 녀석이라고 말하는 한때 친했던 그 녀석이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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