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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스크린도어와 투신자들의 풍선효과

by 썬도그 2010.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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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서울시 지하철은 옥외역이건 지하역이건 스크린도어가 전부 설치되었습니다
이 스크린도어 설치한는데 수억이 든다고 했든데  광고을 많이 유치하면서  일사천리로 빠르게 전역에 설치되었습니다.
스크린도어가 이슈화 된것은 투신자들 때문이었습니다. 퇴근길에 혹은 출근길에 투신자가 발생하면 지하철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연착되게 됩니다.  한번은 서울 시내에 나가는데  투신자가 발생했습니다.  신길역에서 멈춘 전철은  용산역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30분 정도 연착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그 용산역에서 내린 저는 그 투신자의 사체를 들것으로 싣고 옮기는 것을 봤습니다.

한국은 자살자가 많은 나라입니다.  자살강국이라는 일본도 뛰어넘는 나라가 되었네요. 한때 일본의 자살자가 많은 모습을 자살을 미화시켜보는 일본 특유의 문화떄문이라는 말들이 있었는데  그걸 무색하게 하는 나라가 한국이네요.

얼마전 OECD국가중 한국의 여성자살자가 가장 많다는 기사를 보고 조금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살자가 많은 나라. 이게 내가 사는나라의 살풍경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삶의 벼랑끝에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국격을 높힌다고 하는 한국정부지만 정작 국민들은 자살을 꿈꾸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자살을 많이 할까요? 저는 그 이유를 한국의 약육강식같은 정글식 경쟁사회가 만든 풍경이라고 봅니다.
대통령 부터  노력안하면 안된다면서 경쟁만이 유일한 생존전략이라고 외치면서  초중고등학생및 대학생까지 경쟁하라고 외칩니다.
경쟁좋죠.  경쟁해서 이기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죠. 그러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 승자독신 사회에서 숨막혀 합니다.
1등안에 아닌 순위권이면 편한 사회가 한국이지만  그 순위권 밖의 삶은 정말 개차반입니다.  다음뷰애드가 다음뷰랭킹 300등 안에 드는
블로거에게만  수익을 나눠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온라인도 이렇게 승자독식시스템으로 돌아가는 모습에 조금은 답답함을 느낍니다.

스크린도어는 이렇게 자살방지용으로 나왔습니다. 스크린도어로 완벽마크하면 자살사고가 나오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맞아 떨어졌습니다. 뉴스를 보니 스크린도어 설치이후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전역사에서 자살사고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자살이 준것은 아니였습니다.



이렇게 여전히 스크린도어가 없는 역도 많고 (1호선은 철도청 소관이라서 아직 계획이 없다고 하죠)
대체장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스크린도어 설치이후  한강 투신자 숫자가 2007년 84건 2008년 140건 2009년 215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풍선효과라고 하죠.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풍선효과
자살에 대한 정부와 사회의 거대한 반성및  그 이유를 들어다 보는  혜안은 없고  무조건  막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자살자를 줄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20.30대 사망원인 3위가 자살이라고 하는 나라 한국.

뭐가 그들을 삶을 포기하게 만들까요?
아이들은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많은 직장인들은 경쟁에 지쳐서 자영업으로 삶의 방향을 돌립니다
하지만 자영업자가 전체 노동인구의 30%이기에 자영업도  쉬운게 아닙니다.  건물마다 노래방과 PC방이 있고 많은 자영업자들 끼리 경쟁하다가 도태됩니다.   다른 선직국보다 3배나 많은 자영업자들. 이들은 가게가 망하면 삶을 포기할 생각들을 합니다.

사회안전망은 여전히 부실하며  그 안전망은 삶의 무게를 떠 받쳐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에 한강에도 스크린도어를 설치해야 하지 않냐는 말이 안나오는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왜 국민들이 죽기를 원하고  결혼을 기피하며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지   깊은 성찰이 필요한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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