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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시간강사의 죽음을 부축인 더러운 교직사회

by 썬도그 2010.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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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학도들이 뽑은 가장 존경하는 감독으로 선정된 봉준호 감독은 유난히 한국의 식자층들의 구린모습을 스크린에 잘 담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장편영화 데뷰전에 만든 지리멸렬이라는 단편영화에서  3명의 식자들이 나옵니다. 그러나 교수란 사람은 플레이보이지를 탐닉하고  또 한명은 화장실이 급하다고 밥통에 볼일을 봅니다. 또 한분은 아침운동하면서 남의집 우유를 빼다 먹죠.

그리고 이 3명은 우연히 모 TV토론프로에 나와서 사회를 비판합니다.
이 지리멸렬을 보면서 친구와 얼마나 깔깔대고 웃었는지 모를정도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후 봉준호 감독은  영화 플란다스의 개로 데뷰하죠.


영화는 흥행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이 플란다스의 개에서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성재가 시간강사로 나오면서  그의 울분을 담을때는
봉준호감독이 교직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담을려고 하는 모습에서 교직사회의 부조리함을 혹시 직접 경험한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마져 들었습니다.

한국의 교직사회는  한마디로 개차반입니다.
특히 대학교 교직사회는 아주 원시급 비열함과 지리멸렬과 추악함의 연속입니다.
조교가 무슨 커피타는 심부름꾼인지 아는 교수가 수두룩하며  시간강사는 자신의 하인인것처럼 다루는 교수들이 참 많죠

이런 더러운 심성을 가진 분들이 한 학교의 교수가 되어 제자들을 가르치는 모습은 참 가관입니다.

가끔 여의도에 있는 국회의사당 도서관에 갈려고 지나가다보면 허름한 텐트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이 텐트 본지 참 오래 되었네요.
이 텐트는  부당한 처사를 받고 있는 전국긔 대학강사들의 비루한 처사의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계신 천막입니다.



얼마전  조선대 서정민시간강사가 자살을 했고 뉴스화 되었습니다.  그 자살소식을 듣고 터질것이 터졌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몇년전 시사2580인가에서 시간강사의 현실을 담은적이 있는데 한달 월급이 약 100만원 조금 넘어가더군요. 그것도 밥값 교통비 빼면 실제로 받는것은 100만원도 되지 않앗습니다. 

또한 정규직도 아니라서  4대보험 혜택도 없구요.  홀로 식당한켠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은 처량하기 까지 합니다.
시간강사라도 될려고 수천만원 아니 수억의 돈을  쏟아부었을텐데 월급은 쥐꼬리만한 모습. 더구나 처자식까지 있는 시간강사는  그 월급으로  생계를 이어갈 수도 없습니다.



그런 현실에 솔직히 뜨악했습니다.  아니 까놓고 이야기해서 정규직 교수에게 배운 강의보다는 시간강사분들의 열정적인 강의가 더 감명깊고 배운게 더 많았던 대학시절이었는데  처참한 대우의 시간강사의 모습을 보면서  왜 교수들이 저런 모습을 방관하나 아니 왜 학교가 저렇게 대우해주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선대 서정민 시간강사의 죽음은 구조적인 죽임입니다.
교수가 될려면 실력보다는 돈이  우선시 되는 현실.

실제로 서정민 시간강사는  죽기전에  두번의  교수제의를 받았습니다.  두번 모두  수천만원에서 1억이상의 돈을 요구한 자리였죠
영화 플란다스의 개에서도   시간강사가 교수가 되기위해서는  돈이 필요한 현실이 그대로 나오고 아내는 퇴직금으로 그 교수자리를 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교수들중에 돈으로 교수자리를 산 교수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렇게 교수가 된 교수는 또 얼마나 많은 돈을  시간강사들에게 요구할까요?

사다리를 걷어차서 기어올라오지 못하게 하고 돈을 주면 황금사다리를 내려주어 교수직을 보장해주는 현재의 모습.
교직사회가 이렇게 썩었는데 무슨 대학개혁이며 교육개혁이 있을 수 있을까요?

지금 전국의 대학교 교수들중 논문을 자기가 직접 쓰는 교수가 몇이나 될까요?  혹시 시간강사라는 하인에게 대필을 요구하는 교수는 또 몇이나 될까요?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그렇게 비판하던 시간강사들이 정작 교수되면  또 다른 시간강사부려먹는다구요.  이런 악순환은 결코 끊을 수 없다구요.

교직사회의 개혁 절실하지만  현실의 어둠움을 밝혀줄만한 빛이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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