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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이병헌 비의 허리우드 머슴살이 가히 틀린 말은 아니다.

by 썬도그 2010.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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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뽑은 2009 문화계 10대뉴스에 이병헌 비의 허리우드 진출을 선정했었습니다.
한국배우가 허리우드에 진출한 그것도 메이저급 영화에 진출한 역사는 거의 없습니다. 허리우드와 합작한 영화나 혹은 C급 무비에
출연한것이 전부였죠.  또한 메이저영화라고 해도 단역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지아이조의 이병헌은 가장 뛰어난 조연이었고 주연의 매력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비는 아예  주연배우로 닌자어쌔신에 출연했습니다. 상당한 진전이자 한국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지난주 토요일  SBS 영화소개프로그램인  접속! 무비월드의 한꼭지인  대결! 영화 수다왕은   팝컬럼리스트인  김태훈과
감독 장항준이 나와서  한가지 주제 혹은 한 영화를 두고 이리저리 다른 해석을 하는 아주 재미있는 코너입니다.
다른 코너나 타 영화소개프로그램들이 대부분  영화 칭찬일색의  영화소개를 한다면  이 대결! 영화 수다왕은  영화에 대한  칭찬과 비판을  자유롭게 합니다. 이런 이유로 가장 즐겨보는 꼭지입니다.

그런데 이 대결! 영화수다왕에서 이병헌과 비를  허리우드에서 머슴살이 했다는 발언을 장항준감독이 했습니다.
저도 분명히 들었는데   이 발언이  문제가 되어  접속! 무비월드가 사과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작진입니다.

지난 1월 2일 방송된 130회 [접속! 무비월드]의 [영화는 수다다] 코너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할리우드가 이들을 주목한다!]는 제목 아래,
2009년 할리우드에서 큰 활약을 선보이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 배우 정지훈 씨와 이병헌 씨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두 배우의 자랑스러운 활약에 관해서는 저희 프로그램에서 여러 번 다뤄진 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해보고자 [영화는 수다다] 코너에서 진출의 장-단점들을 이야기 하게 되었고 코너의 특성 상, 할리우드에 진출한 여러 배우들의 활동을 포괄적으로 이야기하다 보니,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

제작진도 물론 할리우드에 어렵게 진출하여 멋진 활약을 보여준 모든 배우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는 지난 여러 번의 방송에서도 충분히 표현되었답니다.

다시 한 번, 많은 시청자 분들에게 혼란과 불쾌감을 드렸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절대 특정인에 대한 비하나 폄하의 의도는 없었다는 말씀과 함께, 앞으로 더욱 신중을 기하여 방송 제작에 힘쓸 것을 약속드립니다. 
더 좋은 방송으로 시청자 분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접속! 무비월드]에 계속 뜨거운 관심과 날카로운 비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접속! 무비월드

그런나 전 이 말을 사과까지 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먼저  이 말이 나오기 까지의 과정을 알아야 할 것 입니다.

팝컬럼리스트인 김태훈과  감독 장항준은  허리우드에 진출한  한국배우들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배우들이라고 해봐야 두사람 뿐이죠.  바로 이병헌과 비 뿐입니다.


이 두 포스터에서 공통점을 찾아보세요.  네 맞습니다. 두 배우의 얼굴이  없는  포스터입니다.
지아이조의 한국포스터에는 이병헌이 닌자두건을 벗고 있지만 원판은 두건을 쓰고 있습니다.  닌자 어쌔신은 더 압권이죠. 조연도 아니고 주연인 배우의 얼굴을 저렇게  잘라 버린것은  좀 무례하기 까지 합니다.

이런 모습을  거론하면서  김태훈과 장항준감독은  여전히 허리우드에서 동양인배우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동양인배우들은  멜로물이나 성격파배우의 역활이 아닌  닌자같이 대사도 별로 없이 액션만 하는  쿵후보이로 그려지고 있다고 따끔하게 비판합니다. 사실 맞잖아요. 정지훈이  닌자어쌔신으로  허리우드 진출을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해서는 안됩니다. 
성룡이 이병헌에게 충고했다죠.  액션배우로만 진출할려면 하지 않는게 좋다구요!

먼저 허리우드에 진출해서 큰 성공을 거둔 성룡도  허리우드에서 동양인배우로써의 한계를 뻐져리게 느꼈고  그 뼈있는 말을  한국인 배우들에게 해줍니다.  김태훈은  이런 모습을 거론하면서 여전히 동양인배우들은  쿵후나 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하며   흑인배우들이 지금은 멜로 영화에도 나오지만 예전엔  멜로영화에 나오지 않았다가  시드니 포이티에라는 배우가  나옴으로써 흑인배우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했습니다.

한국의 배우들도 지금은 액션영화에만 나오지만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 또 다른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액션배우를 넘어서  성격파 연기나 멜로물에도 출연해야 하며 그런 시대가 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두 배우가 두건을 두르고 얼굴이 잘리면서 얼굴이 나오지 않은 이유가   아무리 한국에서 잘 나가는 배우들이라고 해도 
미국에서는 존재감이 없는 배우들이고 이 두배우인 이병헌과 비의 얼굴을  들어내봐야  그 얼굴 보고 영화 보러 올 관객이 없기에 
가렸다고 합니다.

좀 거시기하죠?
김태훈과 장항준 감독은  이런 모습을    전우치 영화포스터에  강동원얼굴대신에 방글라데시배우의 얼굴을 넣고서  보여줍니다.
이렇게 전혀 모르는 방글라데시 배우의 얼굴을 포스터에 넣어봐야  효과가 없다 그러니 허리우드에 진출한 우리나라 배우들의 얼굴이 가려진 이유가 있다라고 말을 마무리 합니다.

코너를 마무리 하면서  
장항준 감독은 “우리 집에서는 돈도 잘 벌고 성격도 좋고 집안의 가장인데, 남의 집인 부잣집에 가서 머슴살이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이 듣기 거북한가요?
저는 그냥 잘 정리하고  객관적으로 정리했다고 느꼈는데요.  역시나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이 말에 발끈합니다.
아니 발끈할려면  영화포스터를 보고 발끈해야죠.  또한  우리나라 배우들을  닌자로 만든 허리우드 제작자에게 발끈해야죠.
허리우드 진출의 현주소를 집어주는 모습인데  그냥 마냥 한류스타 깐다고 느끼면 광분하는 모습은  사소한것에 목숨거는  전형적인 한국네티즌의 습성을 잘 들어내고 있습니다. 

사실 그렇잖아요. 우리나라에서는 톱클래스 배우이고 아시아에서는  황제같은 배우인 이병헌인데  
영화포스터에서는 얼굴을 가린 모습. 그리고  아무리 잘생기고 연기를 잘해도  이병헌은 이병헌 이전에 동양인배우이고  동양인배우가 허리우드에서 닌자나 쿵후파이터만 그려지는 모습은  동양인배우의 한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장항준 감독의 머슴살이라는 단어선택은 좀 무리가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지적은  어느 영화소개프로그램에서 들을 수 없는  적절한  비판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톱클래스이지만 허리우드에 가면  악역이나  조연밖에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다만  이번 이병헌이 연기한 스톰쉐도우는  주연급 조연이란게  유의미했고   대사가 적은  비의 주연연기는 큰 발전입니다.
다만  이후에도 두 배우가 또 다른 허리우드영화에 출연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네요

또 다른 액션물이 아니면 출연하기 힘들겠죠

너무 사소한것에 목숨걸고 화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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