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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국방부의 2010년 새해선물 신병훈련 10주훈련

by 썬도그 201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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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공군으로 갔습니다.
공군 30개월 병장 11호봉을 다 채우고 전역했습니다. 입대할 당시인 93년에는 육군 26개월 공군 30개월이었습니다.
공군은  육군보다 편합니다. 또한 지원병제도를 유지하고 있죠.  30개월이라도  육군보다 편하기에  공군을 지원했습니다.
무시무시한 혹한기 훈련도 없고 기지에서 생활하기에 무척 편한편입니다. 그래서  공군보이스카웃이라는 비아냥의 소리도 듣습니다.
사실 편하긴 편하죠. 관물함에 읽을 책들을 비치해도 되고  점호후에는 각층에 있는 도서관에서 공부도 했었습니다.
저도 10시 점호후에 가방메고  영어공부나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시간나면 편지도 쓰구요

하지만  공군생활에서도 이가 갈리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바로  훈련병시절이었죠


공군은 진주교육사령부에서  훈련을 받습니다. 기본 군사훈련 4주와  기술훈련 2주를 합쳐서 6주간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공군병들은 기술병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친구들은 대부분 육군을 갔고 4주 기본군사훈련은 정말 빡세다고 합니다. 공군도 빡셉니다.  
훈련병시절은 육해공 다 암울한 시절입니다.  들어가자마자  민간인 복장을 입고  이유도 없이 대본대로 구르기 시작합니다.
좌로 굴러 우로 굴러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눈썹에  뿌연 먼지가 쌓인 동기들의 얼굴을 쳐다보던 기억이 나네요

4주 군사훈련은  정말 고달픕니다.  훈련병이라서 계급장도 없습니다.  모자도  힙합모자처럼 평평하게 펴야 했구요.
내 인생 가장  고통스럽고 짜증났던 4주가 훈련병시절입니다.    기본군사훈련후 자대배치 받은 후  또 다른 고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대에서는 정신적인 고통이 심하죠. 갈굼이라는 고통은 정말 지독합니다.

하지만 훈련병시절  6주의 육체적 고통은 대단합니다.
군대를 갔다온 남자들은 4주 군사훈련시절을 기억할 것 입니다.  이 짐승과도 같은 기본군사훈련시간  4주니까 참을만 했지  그 시간이 늘면더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국방부가  신년에 좋으 선물을 하나 들고 나왔네요
요즘 신병들이 빠졌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기본군사훈련에 충실한다면서 기본군사훈련기간을 10주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나야 군대 갔다 와서  별 상관없지만 군입대를 앞둔  20대초반 남자들에게는 암울한 소식이네요

2009년에는 예비군이 빠졌다면서 동원훈련을 4박5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제는 훈련병 훈련기간을 늘리는 모습이네요
예비군도 아니고 현역갔다 왔기에 모두 저와 상관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내 후배들이기에 화가 나네요. 그렇게 빡세게 구르면  군사력이 증강된답니까?
10주 기본군사훈련하면 대한민국 군사력이 증강된답니까?   내가 보기에는  본전생각나는 어떤  국방부 고위급이   요즘 얘들은 버릇없어~~ 라는 본전생각으로   더 굴릴 생각을 하나 보네요.

이런 국방부를 만든것은 이명박 행정부입니다.   대통령의 암묵적 지시아래 강성 국군을 만들려는 모습이네요.
이런 모습이라면  80년대처럼   군인들 인터뷰 할때   악에 바친 

조국을 위해서 이 한몸 바쳐  북괴를 무찌르겠습니다! 라는  악에 바친 인터뷰를 하는 모습도 재현될것 입니다.

국방부의 새해선물 군입대를 앞둔 분들 만족하십니까?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까라면 까야하는게 군대입니다. 다만 좋은소식이 하나 있다면 군대에서도 투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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