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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심해지는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의 차이

by 썬도그 2009.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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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전 토요일 함박눈이 잠깐 내리던 날 카메라를 들고 무작정 거리를 나섰습니다.  그리고 이 눈오는 풍경속에서 묵묵히 청소를 하시는 환경미화원 아저씨가 보이더군요.   이런 날씨에도  묵묵히 일하시는 모습에 작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저 분은 정규직일까요? 비정규직 일까요?
정답은 정규직입니다.

방금 뉴스를 보니 환경미화원도  정규직 비정규직이 있다고 하더군요.
정규직은 주로 거리청소를 하고  비정규직은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한다고 하네요.  또한 월급도 차이가 나는데 비정규직 환경미화원은 한달에  120만원정도 받는다고 합니다.

작년에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받은 전단지에는 비정규직 환경미화원들의 하소연이 적혀 있었습니다.
언젠가 부터 우리주변에는 정규직 비정규직이라는 구별이 생겼습니다.
 
99년 회사에서 먼저 퇴사한 직원이  CJ제일제당 비정규직으로 취직했다는 말에  비정규직이 뭐야? 라고 궁금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비정규직은  언제든지 쉽게 시쳇말로 짜를수 있고 정규직은 그럴수 없다는 차이가 있다는 말에  비정규직의 실체를 어렴풋이 알았습니다.

IMF때  우리나라는  노동유연성이 없다고 돈을 꿔준 IMF에 심한 질타를 받았습니다.
김대중 정부는  그 노동유연성을 위해서  비정규직을 생산하기 시작했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우리주변엔 정규직보다는 쉽게 짜를수 있는 비정규직이 정규직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세계적인 노동풍토가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는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비정규직으로 취직하는  을씨년 스런 풍경이 계속 되고 있죠.

어제  LG전자 서비스센터 방문기를 적었더니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했던 분이  그들은 비정규직 즉 파견업체 직원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제가 순진한건지  저는 그들이 정규직인줄 알았습니다.  월급도  터무니없이 짠 모습에 작은 울분도 있었네요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은 귀족노동자라고 합니다.  평균임금이 300에서 400만원이라고 하는데요.
정작 현대자동차 공장 생산라인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는 사람들 태반이  파견업체 협력업체 직원들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비정규직이죠.
일은 현대자동차 정규직생산직분들보다 비슷하거나 더 많이 일하지만 월급차이는 큽니다.

이렇게 노동자들끼리 확연한  계급이 생기다 보니   노사 갈등보다 노노갈등이 더 심해지고 있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유럽 선진국들은  비정규직을 늘리기보다는 정규직을  늘리고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하는 대신 월급을  줄이는 모습으로 비정규직의 문제를 해결해 가고 있습니다.   더불어 잘 살자는  모습이죠.   하지만 한국은 다릅니다.

한국은  파트타임보다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양분하여  같은 노동을 해도 월급과 대우에 큰 차별을 줍니다.
노동자들 끼리도  정규직 비정규직 확실한 구분을 두고 있구요.

마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의 모습까지 보이기 까지 합니다.
이런 노동현실때문에  월급의 양극화를 넘어 삶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귀족노동자는 소비를 늘리고   서민노동자는 소비를 줄입니다. 이러니  고급백화점의 매출은 늘지만  생활경제는 좋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계속 덮어가다보면  사회가 계층화되고 계급화 되는것은 아닌가 걱정이 되네요.

비정규직이라도 직장이 있는게 어디냐는 말에 더 서글퍼 지구요.
경제는 점점 회복단계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은 더 늘지 않을것 입니다. 실제로  실업률은  계속 늘어가고 있구요.
우리나라 실업률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취업포기자라든지 주부같은 경우 경제활동인구로 포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실질 실업률은 상당히 높은 나라이고 실제로 우리가 체험하는 취업률은 낮습니다.

정부가  이런 문제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언발에 오줌누기 식으로 행정인턴과 같은 노동자에게나  정부에게 도움이 안되는 모습만 계속 유지해 간다면  사회불만은 더 커질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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