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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활사진가들 중에는 80년대 90년대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사는 허름한 동네로 출사를 자주 갑니다.
그리고 그곳을 사진에 담으면서 80년대 풍경이다 빈티지 풍경이다라고 사진을 담죠. 하지만 그곳은 엄연한 사람이 사는 곳이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곳에 사는 분들이 80년대 풍경을 담고 살고 싶어서 살아가는게 아닙니다.
그런 세심한 생각을 못한다면 그곳을 담은 사진을 빈티지풍 마을이라고 자신의 블로그에 소개하면 그 포스트는 하나의 테마파크에 대한 소개 밖에 되지 않습니다. 많은 생활사진가들이 (저도 포함됩니다) 허름하고 누추한곳을 찾아가 사진으로 담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보기드물기 때문입니다. 우리주변 모두가 허름하고 누추하다면 그곳을 카메라에 담을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보기 드물기 때문에 담는것이죠. 그런 이유로 낙후된 동네에 가서 카메라 셔터를 많이 누릅니다. 그러나 그곳에 사는 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낙후된 동네에서의 셔터질은 동네 주민분들에게는 썩 유쾌한 행동은 아닐것 입니다.
그 낙후된것을 담을때 가장 좋은 방법은 동네주민과 대화를 해가면서 자신의 사진을 찍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대화를 통해서 동화되는 과정이 있으면 좋습니다. 사진작가 김기찬은 낙후된 동네를 사진으로 담을때 그곳에서 같이 살면서 주민들과 동화되고 주민들이 인정해 주었을때 비로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빈민가나 누추한곳을 찍은 세계최초의 사진작가는 누구일까?
그 정답은 1829년에 태어난 스코틀랜드 사진작가 Thomas Annan
입니다. 1857년 글라스고에 정착한 그는 사진요판술 특허를 내고 스튜디오를 마련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정부에서 글라스고 슬럼가를 찍어 달라는 요청을 해왔고 그는 글라스고 뒷골목을 사진으로 담습니다.
건물이 쓰러질까봐 옆건물에 지지대를 받쳐 놓았네요.
좁은 골목과 지지대를 받쳐서 건물붕괴를 막는 모습 하늘에 걸린 빨래들이 보입니다.
사진이 발명된후 초창기에는 이렇게 정부의 요청으로 빈민가나 지역의 현실을 사진으로 담는 사진작가들이 많았습니다.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소녀의 사진을 찍은 루이스 하인이나 어느 이민자어머니의 불안감을 담은 도로시아 랭의 사진들도 다 미국정부의 요청에 의해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담았고 그 사진들을 보고 정부관리들은 현실인식을 하게 되었고 그 현실을 바탕으로 정부정책을 수립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흔해진 사진 그리고 영상매체들 하지만 이 19세기 20세기초 미국과 영국정부관리들보다 현재 대한민국의 관리들이
더 현실을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지는것은 아닐지 모르곘습니다.
최소한 미국과 영국정부는 세상의 현재상태를 올곧이 볼려고 노력을 했지만
우리네 정부관리나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현실 서민의 현실을 외면한채 겉만 번지르한 정책만 내세우고 있으니 한숨이 나오네요
대통령도 사전예약된 재래시장에 가서 퍼포먼스 하지 말고 불시에 경호워만 대동하고 아무 재래시장에 가보고 현실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글 썼다하면 정치글로 맺음을 하네요
사진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말은 19세기나 21세기인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고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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