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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아이리스가 남긴 흔적

by 썬도그 2009.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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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선덕여왕은  미실이라고 드라마 제목을 바꿨어야 할 정도로  미실의 어이없는 자살로 재미가 반감되었고 
지금은 미실 외전을 그리고 있는듯한 모습에  즐겨찾기 항목에서 빼 버렸습니다.  그 대신에  아이리스에 더 집중하고 보고 있습니다.
영화 스텝들이라서 그런지  정말 장면 장면이 허술하지 않더군요. 정말 그럴싸한 포장술에 감탄하면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스텝들이 아닌 영화스텝이라서   꼼꼼하고 세심하게 찍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리스는 거의 생방송 수준의 드라마가 되어 버렸습니다. 미리 찍어놓은  방송분은 다 소진되었고 추가주문에  정신없이 음식을 만드는 주방마냥 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내일 방송할 장면을 이번주 일요일에 찍었습니다. 약 3일이란 시간동안 편집하고 CG까지 넣겠다고 하니  한국 특유의 빨리빨리는 드라마에서도 예외는 아니네요.  이렇게 급하게 찍으면  대부분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나오는게 정상인데 신기한게 한국드라마들은  사전제작하면 대부분 시청률이 저조하거나 방송이 안되기도 합니다.  

그냥 반 정도 만들고  방영하면서 제작하는 모습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한국 드라마의 풍경이 되었습니다. 
방송 10분전에 편집된 드라마 테입이 도착한다고 하는데 그러면서도  완성도가 그럭저럭 높은 한국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미스테리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눈에 띄는 옥의 티들은 많습니다.
예를 들어  1대 1 대결에서  하늘을 붕 나를때는  낮이었는데  떨어지니 저녁인 장면들도 있고 어제 선덕여왕에서는  백제군이 돌격하는데 
낮에 돌격했는데  문앞에 가니 저녁인 장면들이 바로 그런 옥에 티죠. 그런 급격한 시간변경을 보고 있으면  급하긴 급한가보네~~
라는 생각이 살짝 스칩니다.

아이리스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주 방영할것을 바로 전주에 만들어서 납품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일요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도  이병헌 김태희 김소연등이 광화문 광장에서 차량폭파씬과 총격씬을 하루종일 촬영 했습니다.  이 촬영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언론들은 그런 모습을 담기보다는  한국을 세계에 알릴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더군요.
또한 서울시는  서울시 홍보한다면서  전격적으로 촬영에 협조 했습니다.  네!  그럴 수 있습니다. 서울의 인지도를 위해서 유명장소를 통째로 빌려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해도 된다는  한국식 아니 동양식 사고방식에서는  문제 될것이 없습니다.

한류물결 세계에 나가고 우리나라 제품이 수출만 잘된다면 나의 자유의 일부를  국가에게 희생해도 크게 상관하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는 그런 교육을 받고 자라왔구요.  오히려 구경하는 인파들로 꽉 찼습니다. 어느누구  광화문광장 촬영 때문에 불편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몇몇 진보단체분이 했긴 했지만요)




아이리스가 인기 없는 드라마 시청률 6%의 드라마이면서  서울시에  광화문 광장 한나절을 통제해달라고 했다면  통제 해주었을까요?
아이리스라는 국가대표 드라마라서 모든 쉽게 허락되고 쉽게 희생되어지는 모습.  한번 쯤은 곱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한류스타 앉아야 한다고  자리좀 비켜달라는 말!  언제까지 우린 이런 모습에  벌떡 일어나 자리를 비켜줘야 할까요?
광화문 광장 옆에는 지난 아이리스 촬영이 남긴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드라마 촬영한것을 크게 탓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촬영후 흔적을 말끔하게 지웠으면 합니다.  몇년전에 SBS의 모 드라마가  덕수궁담벼락에 종이를 접착제로 붙였다가 뒷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가서 여론의 질타가 있었습니다.    빠른 조치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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