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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여행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돌아본 순천만, 선암사, 낙안읍성

by 썬도그 2009.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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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여행의 아침은 화창했습니다. 밤사이에 짧은 빗줄기가 스쳐 지나갔는지 맑은 11월의 하늘이 세수를 한 얼굴마냥 맑기만 하네요
순천은 10년전에 일때문에  한번 왔고 일만 하다가 서울로 급하게 올라 왔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준비하다가  10년전에 갔던곳이 순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순천역을 보고서 알았습니다.  아 그때 내가 왔던곳이 순천이구나.

이번엔 일이 아닌 여행을 하러 왔습니다.
남도여행을 하다가 순천을 여행하기로 결심한것은  낙안읍성과 최근에 뜨고 있는  순천만의 갈대때문입니다. 


순천역 근처에서 잠을 자고 난후 습관적으로 일찍 떠진 몸을 이끌고 낙안읍성을 가는 버스편을 알아보고 있었습니다. 
낙안읍성과 순천만만 보고 서울로 올라갈려고 했죠.  그렇게  순천역앞 버스정류장을 어슬렁 거리다가 이걸 봤습니다.


순천시티투어버스?  시티투어버스는 서울에도 있는데 요즘은 각 지방 마다 다 있더군요.  시티버스 코스를 보니 내가 가보고픈 코스가 다 들어가 있습니다.  거기에 에덴의 동쪽 드라마 세트장도 있네요






순천시티투어버스는  순천 곳곳에 흩어진 곳을  관광버스로 편하게 이동할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입장료포함해서 8천원 이기 때문에 
가격도 무척 저렴합니다. 일반버스를 타고  낙안읍성에 가서 입장료를 낼 가격이면   낙안읍성과 순천만 그리고 선암사와 드라마세트장까지 모두 편하게 볼수 있습니다.    다만  가이드관광 즉 깃발관광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아서  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행일정도 넉넉치 않고 하루에 모두 볼수 있다는 장점에  시티투어버스를  탔습니다. 어디서 타는지 몰라 순천역 앞 관광안내센터에 물어보니 안내센터 바로 앞에 9시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9시가 되니 버스가 정시에 도착했고  약 22명의  시티투어객을 탑승시켰습니다.  
8천원을 내고 




순천시티투어 표식을 받았습니다.  목에 걸고 다니면 되는데  귀찮아서 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평일이라서  몰려다니면  대부분 행선지에서 시티투어객이라는것을 잘 알더군요.


에덴의 동쪽 드라마 세트장 

지금은 종용된 드라마 에덴의 동쪽 드라마세트장입니다. 에덴의 동쪽에서 50, 60년대 세트장이  이곳 순천에 있었습니다. 
예전엔 군부대였다고 하는데  군부대터를  이렇게 멋지게 관광상품화 시켰네요.





어린시절 본 나무로된  병궤작과  녹슨 양철지붕등 그 시절을 그대로 박제해 놓은듯 했습니다. 

눈이 내린듯한 모습이지만 저 하얀것은  소금입니다. 




드라마세트장 앞쪽은 50년대 탄광촌이고   그 뒤쪽은 





70년대  서울 판자촌 세트입니다.  멀리서 보면 실제로 사람이 사는 동네 같아 보입니다.  참!  가이드분이 너무 설명을 자세히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 가이드 관광이 꼭 나쁜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으로는  가이드 관광이나 여행도 많이 해 봐야 겠습니다. 

여행전에 공부하고 오지 않고 몸만 훌쩍 떠나는 여행이라면 차라리 가이드 관광이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촬영 소품인데 많이 가져가나 보네요.



이 에덴의 동쪽 세트장을 다 둘러보는데 1시간되 되지 않았습니다. 되지 않는게 아닌  넉넉한 시간을 주지 않더군요.  그럴수 밖에 없는데 하루에 4군데를 다 돌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무척 빠듯합니다.  그것도 근처근처로만 다니는게 아닌 여러곳을 다 돌아야 하니 어쩔수 없나 봅니다.   시티투어를 하실때  유의할 점은 바로 이런 점 입니다.  하루에  많은 곳을 돌아 볼수 있지만  충분히 보고 즐길수 있는 시간은 아닌 좀 빠듯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하루에 4곳을 다 돌아보고 가격이 싸고 친절한 설명이 있다는 점은  적극 추천해 주고 싶습니다



천년 고찰 선암사


순천 시티투어 버스를 타실때  요일을 잘 보셔야 합니다. 월요일 수요일은 송광사를 화요일 금요일은 선암사를 갑니다.
나머지 코스인 낙안읍성 드라마세트장 순천만은 똑같지만  요일에 따라서  찾아가는 사찰이 다릅니다.  가격도 1천원 차이가 나구요.
송광사는 남자답고 우람한 사찰이라고 한다면  선암사는 소박하고 다소곳한 사찰입니다. 

선암사는  시티투어버스에서 내려서 한차을 걸어 올라 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 길이  지루하지 않고 나무에 스치는 바람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입니다.



순천의 주산인 조계산품에 있는 선암사는 백제성왕 7년에 만들어진 사찰입니다.  많은 고승들이  거처갔는데 아쉽게도 정유재란때 화재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날 같이간  두 수녀님이 사찰을 찾는 모습이 묘한 느낌을 가지게 하네요. 작년 겨울 크리스마스때 명동성당에 찾아온 스님이 생각나네요.
이날은 종교인이 아닌 여행객으로 찾아왔을 것 입니다.




선암사의 명물 승선교입니다.  아치형 다리가 정말  고찰의 느낌을  느끼게 해주네요.




선암사는 차로도 유명한데 사찰 한켠에 차밭이 있었습니다. 


11월 햇살에 윤기를 찰랑거리는 모습이  시리도록 아름답습니다.



사진에 나온 분들이 같이 간 시티투어 여행객들 입니다. 




빛바랜 사진처럼  세월에 바래진 단청이  세월을 느끼게 해줍니다.


소박하고 탐스러운 돌담이  스님들의  불경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막고있는듯 합니다.


문화재로 지정된 선암사 해우소입니다.  그러나 푯말이 아주 재미있죠.  깐뒤!    깐뒤는 아니고  뒤깐으로 읽어야 합니다.  예전엔 글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하니까요.   그러나  엉덩이를 깐뒤! 일을 보는  보아야 하기에  깐뒤가 더 자연스러운 단어일 수도 있습니다.
해학적인 모습이 담긴 단어입니다. 




남도의 굵고 정직해 보이는 삼나무 숲을 지나서 시티투어버스가 있는곳으로 내려왔습니다.

오전에 드라마세트장과 선암사를 들른후에   선암사 주차장 입구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각자 알아서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됩니다.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낙안읍성 민속마을


점심을 먹고  산을 넘어 낙안읍성 민속마을로 향했습니다.  이 순천여행을 하면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곳이 이 낙안읍성입니다.
낙안 민속마을을 담은 사진을 보고 한참을 쳐다 봤거든요.  서울의 북촌 민속마을 같이 고풍스러운 옛 정취가 담긴 곳을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살지 않는 남산 한옥마을 같은 곳도 싫습니다.  그런곳은 하나의 테마파크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낙안 민속마을을 달랐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거기서  밥을 해먹고 빨래를 하면서 살고 있다는 말에  가 보고 싶었고 드디어 눈앞에 그 낙안민속마을이 펼쳐졌습니다. 


낙안읍성속 낙안 민속마을은 하나의 거대한 성과 같았습니다. 다만 좀 낮은 성벽으로 둘러쌓인 마을이죠
왜 이런 성곽을 둘러서 살았을까요?  이 낙안읍성은 고려말 왜구들의 잦은 침입으로  조선초기에 만들어진 성이자 하나의 마을입니다.
조선시대까지만해도 낙안읍성 바로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고 하네요. 그래서 왜구들이 배를 타고 약탈을 자행했나 봅니다.
지금은  모두 논으로 바뀌었습니다.   

낙안읍성이 특이 한것은  낙안읍성 안에는  관리들이 사는 관가와 평민들이 사는 초가집이 대부분입니다.
양반들은 성곽 바로 옆에서 살았구요?  보통은  성에 양반들이 살고 평민들은 성 외부에 사는게 상식인데  여긴 거꾸로 되었네요
그 이유는  양반과 관리가 가깝게 지내고 가까운곳에 살면 부정한 일이 많이 생긴다고 해서 일부러 권력층을 멀리 뒤었다고 합니다.
조상들의 혜안이  시대를 넘어 감동을 주네요.  





낙안읍성의 수호자 석구입니다. 이 석구는  오봉산을 쳐다보고 있는데 오봉산에서 정유재란때 왜구들이 많이 죽었다고 합니다. 밤에  왜구의 귀신들이 마을에 들어올려고 하면 이 석구가 지켜주었다고 하는데  이 석구는  여기뿐 아니라  전국에 많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 있는 관악산에도 석구상이 있더군요.





낙안읍성의 외벽은  돌을 쌓아서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높이가 높지 않죠.  그래서 사디리를 타고 쉽게 넘어 갈수 있습니다.
그런 왜적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치성이 만들어 졌스니다.  사진속에서 긴 성벽을 따라가다보면 툭 튀어 나온곳이 있습니다.  저 곳에서 궁수들이 올라가  성벽을 기어오르는 왜구들을  물리쳤습니다. 




낙안읍성는 거대한 조선시대의 마을을 그대로 타임워프 시킨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민속촌과 같아 보이면서도  이곳이 하나의 마을이라는 말에  묘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임금님도 이곳에 한번 들렸네요.   임금이 지나간 곳은  사진속의  태극문양의 문처럼  저런 조형물들을 세웠습니다.  여기에 임금님이 왔다갔다는 증표죠





마네킹을 세워놓아서  테마파크의 느낌도 납니다. 





낙안 민속마을은  총 108가주중 90가구가 실제로 거주하는 집입니다.  마을의 북쪽은 감옥과 관가가 있고 그 외에는 모두 평민들이 사는 초가집입니다. 





사람이 살고 있는 집들이기에  관광객들은  들어갈 수 있는 집에 제한되어 있습니다. 전통가옥 체험장과 같은곳만 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를 여기로 이끈 사진족 뷰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낙안읍성의 성벽위를 쭉 걷다보면  서쪽성벽위를 지나서 이곳을 쉽게 만날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풍광이 그대로 들어오는듯 하네요. 황금빛 초가지붕이  한줄기 바람처럼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지나갑니다. 







짧은 자유시간에 낙안읍성의 골목골목을 다녀 봤습니다. 시인과 화가의집?  부부예술가 분이신가?
뭐 이곳에 살면 누구나 다 시인이 되고 누구나 다 화가가 될듯 합니다.



싸리문이 살작 열려진 모습이 이곳의  푸근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아쉽게도  짧은 자유시간을 마치고  마지막 코스인 순천만으로 향했습니다.




아름다운 S라인을 간직한  철새들의 낙원 순천만


작년 람사르 총회때 각광을 받은곳이 바로 순천만입니다.  이후 순천의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유명해진것은 아닙니다. 순천시가 많은 공을 들였기에  가능했습니다.


순천만은 거대한 기름진 갯벌입니다. 이곳에 거대한 갈대 군락지가 형성되었는데 갈대들이  바다와 강이 만나는 합수부에서 많이 자란다고 합니다. 



순천만에서는 배를 타서 즐길수도 있고  순천만이 내려다 보이는  허리가 긴 용산에 올라서 볼수도 있습니다.




무진기행을 쓴 소설가 김승옥작가가  이곳 순천출신이라고 하네요.  그가 무진기행에서 그린 안개가 자욱한 도시의 롤모델이 순천인듯 합니다. 그래서 이 순천만을 넘어가는 다리의 이름은 무진교입니다.

무진교를 넘어서 

용산으로 향했습니다. 용산까지 이렇게 나무로 된 다리가 설치되어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많이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순천만의 S라인이  들어났습니다.  참고로 용산 생각보다  힘든 산이더군요. 높은 산은 아닌데 허리가 길어서 그걸 다 걸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가장 아름다운 뷰포인트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자연이 만든 S라인은 정말 아름답더군요

10월말쯤에 오면  순천만에 빨간 칠면초가  가득 차서  사진을 찍는  생활사진가들에게 아주 좋은 그림을 선사합니다.
제가 갔던 11월은 칠면초들이  듬성듬성 있었습니다. 만약 순천만에 사진을 찍으러 가신다면 10월에  가길 권해 드립니다. 


정말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바쁜 순천 시티투어관광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루에 순천의 아름다운 풍광을 편하고 싸게 담고 와서 참 뿌듯하네요.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각 지방의  시티투어버스 코스를 체크해보시고 시티투어버스를 활용해 보는것을  권해드립니다. 
시간과 가격면에서 무척 맘에 드실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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