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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달콤한 2시간의 꿈을 꾸게 한 굿모닝 프레지던트

by 썬도그 2009.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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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hotohistory.tistory.com2009-10-30T11:58:570.3810

어느 깊은 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히 말했다.

"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영화 달콤한 인생 중에서 ==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면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유의미한 장소인 주방에서 3명의 대통령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울고 있었습니다.   결코  이루어질수 없기에 그러기에 너무나 슬펐습니다
 
장진감독 영화를 좋아합니다.  사실 그가 브라운관에 나올때부터 좋아했습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SBS의 예능의 전설적인 프로그램인 일요일날했던 좋은친구들에서 방송작가로 활동하고 직접 방송에 출연해서  인공폭포 앞에서 나이아가라 폭포라고 능청스럽게 소개하면서  외국 유명 영화를 짜집기하고  왜곡시켜서 웃었던 허리웃통신! 이라는 프로그램이 기억납니다.
 
그때부터 제 레이다에 잡힌 장진!  이분 군대갔다온후 연극각본및 연출을 하더니 영화감독이 되더군요.
기막한 사내들. 간첩리철진.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웰컴 투 동막골,  거룩한 계보등  장진표 영화라면  거의 다 찾아봤습니다.
묻지마 영화관람을 하는 몇 안되는 감독중 한명이죠
 
장진감독은 이야기꾼인니다. 그 능글맞음은  95년도에도 알고 있었습니다. 인공폭포 앞에서 나이아가라 폭로라뇨.
지금까지  그의 영화들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힐정도의  상황의 비꼼과 재기넘치는 대사는  그이 대표 주무기죠
 
너무 영화외적인  이야기만 했나요? 그럼  굿모닝 프레지던트 이야기를 할께요
 
 
 
전현직 대통령을  절묘하게 스케치한 3인의 대통령들
 
 
이 영화에는  잘아시겠지만 3명의 대통령이 나옵니다. 통일민주당의 이순재.   새한국당의 장동건 그리고  다시 통일민주당의 고두심이 연기한 대통령이 나옵니다.  그런데 3명의 대통령을 보면서 언뜻언뜻  전현직대통령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먼저 
이순재가 연기한 김정호 대통령은  이명박대통령과  김대중대통령을 섞은듯 합니다. 240억의 로또을 맞아서  몰래 탈려다가 걸려서 
국민들에게 환원하죠. 이 모습은  대선때  수많은 비리가 터지고 부자이미지가 커지자  느닷없이 자신의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과 비슷하죠.  이명박대통령의 속내를 알수 없지만 이명박대통령이 환원하기로한 그돈이 가족들및 본인이 왜 아깝지 않았겠습니까.  돈보단 명예를 선택한건게  영화에서 이순재대통령 그런 모습이었죠
 
후임대통령인 장동건이 연기한 차지욱 대통령의 롤모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물론 100%의 싱크는 아닙니다)
미국의 요구나 요청에 거부할줄도 알고 일본에게 호통을 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장동건에 오버랩됩니다.
물론  아프칸 파병이나 이라크파병등  미국에 굴복한 모습은 있지만 최대한 민족을 우선시하고  외세를 배척할려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또한 미국과 관계를 완전히 깨지 않으면서 거리두기를 했죠. 용미라고 하나요?  그러나 장동건은  영화에서 보수정당이 배출한  대통령입니다.  현실과는 다르죠
 
 
그리고 마지막 고두심이 열연한 한경자 대통령은  전현직 대통령이 아닌 한명숙 총리가 롤모델입니다. 
여자대통령이 한번도 나오지 않은 한국에서 그나마  여자대통령후보로 오르는 두명의 여자중 한명이 한명숙 전 총리이기 때문이죠.
 
장진감독은 이 3명의 대통령을 머리속 상상만으로 만들어 내지 않았습니다.  전현직 그리고 전총리를 롤모델로  한명씩 살을 붙였습니다.
 
 
대통령은 가끔 이미지연출을 합니다.  911사태후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항공모함에  전투기를 타고 내리는 깜짝쇼를 했고  
군인들은 열광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이라크사태는 해결되지 못하고 수천명의 미군병사가 죽었고 지금도 죽음앞에 있습니다
어제 한 뉴스를 보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칸에서 순직한 장병들의 유해가 도착한 공군기지에서  직접 미군 유해를 거들면서 거수경례하는 모습은 전세계에 전파를 탔죠.  한족에서는 쑈하고 있다! 라고 말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에게는  그런 이미지가  좋게 보여질 것입니다.     차지축(장동건분) 대통령이   시장방문해서 떡볶이를 먹는 연출은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동쪽 어느 골목시장에서
떡볶이를 먹는 모습과 오버랩되더군요.    차지욱대통령은 말합니다.
 
이렇게 까지 해야해?
보좌관은 말합니다.  이렇게 하면 지지율 올라갑니다.
 
이게 현실이죠.
 
한국 대통령의 유토피아를 그린 영화 

이 영화가 슬픈이유는 영화속 대통령들과  현실의 우리 대통령이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영화속에서  전현직 그러나 당이 다른 두 대통령이 한 자리에서 농담따먹기및 정겹게 노닥거립니다.
한국정치에서 가능할까요?   저는 장동건과 이순재가 TV에 나온 현 여자대통령을 보고 농을 거는 장면에서 서글프더군요.
우린 왜 저러지 못할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때의 풍경을 아는 분들은  그 서글픔을 아실것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지만 이명박  김영삼 전대통령은 침통한 표정만 지었죠.
외국언론들은 그렇게 말했습니다. 한국은 불행한 대통령만 가졌다구요.  이승만대통령은 하야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암살당했고
전두한 노태우 대통령은  비자금비리및  쿠테타를 일으켰고  김영상대통령은 IMF의 원흉이 되었고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올해 모두 돌아가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물러난후 결코 행복하지 못할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결코 한국에서는 행복한 대통령이 나올수 없습니다. 
 
그러나 영화속에서는  3명의 대통령 모두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그리고 나레이터는 나즉히 읇조립니다
대통령 그들도  한명의 가장이자 사람이라구요
 
 
 

 
한국 대통령들이 이랬으면.
 
장진감독은 말했습니다.  대통령들도 한명의 사람이기에  희노애락이 있기에 그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구요.
영화는 그 바람에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로또맞아서 졸도하고   대통령의 신장을 요구하는 모습에 갈등하며
대통령 최초로  이혼이라는  일상적인 모습을 꺼내는 모습을요.
 
프랑스 대통령인 사르코지는  대통령이 된후 이혼하고  이태리 출신 늘씬한 모델겸 가수인 브루니를 아내로 맞는 모습.
프랑스는 그런다죠. 대통령의 아랫도리는 신경쓰지 않는다구요. 하지만 한국은 다릅니다. 한국에서  대통령이 이혼하면 
대서특필될것 입니다.  그리고  지지도도 급락하겠죠.
 
 

 
 
현실과 너무 달라 슬펐던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이 영화 후반부에는 굉장히 우울하게 하네요. 영화자체는 유쾌하고 재기발랄 그 자체입니다.
전현직 대통령이 농을 걸고  평온한 여생을 보내고 한 전직대통령은 사랑을 찾기도 합니다.  참 인간미 넘치죠.
한때 우리도 이런 대통령을 한분 간직했던 적이 있습니다.  풀썰매를 타고  손주를 태우고 자전거를 타며  벼농사를 하던 
대통령 완벽히 촌로가 되어   우리에게 땅콩장수가 된 전 미 대통령이 카터처럼  후덕한 대통령을 가진적이 있었죠.
그러나  그 꿈은  사라졌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퇴임후 행복한 여생을 보내는 대통령이 없던 한국
영화속에서 주방장이 한 이런 내용이 기억나네요.  
 
불행한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을거예요.
 
우린 행복한 대통령을 가져본적이 있나요?  단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 이루어질수 없는 꿈입니다.
언제쯤 우린 행복한 대통령을 가질수 있을까요?
 
두시간의 달콤한 꿈을 꾸다가 깨어날때의 두통을 유발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하는 분들이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렸다면 과연 누가 영화를 보러 올까요?
차라리 9시 뉴스를 보는게 낫겠죠
 
장진감독의  유쾌한 상상  즐겁게 봤습니다.
영화 참재미있고 유쾌하고  생각이 많이 가게 하는 영화입니다. 다만  3명의 대통령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끊어지는 느낌이 드는 점과 화끈한 에피소드가 크게 없어 좀 아쉽긴 합니다. 좀 터지고 그랬으면 좋았을텐데 하지만 액션영화가 아니기에  감수해야죠.


영화는  대통령들이 감정없는 로버트가 아닌 한 인간임을 부각시킵니다. 우리는 대통령만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원시시대나 통할수 있는 모습입니다.  비가 안온다고 기우제를 지내다가  그래도 비가 안오면 추장이 바뀌는 모습 이런게 한국의 대통령 아닐까요?
 
왜 우리는 대통령 하나 바뀌면 세상이 바뀔것이라고 속단하고 그렇게 생각하나요? 그리고  보궐선거에서  대통령에게 속았다면서 야당에 표를 주는 모습. 이런게 한국의 현실이죠.  차라리 중간선거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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