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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즉물적인 백성을 통치하는 이상주의자 덕만공주의 갈등에 한숨이 나다.

by 썬도그 2009.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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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덕여왕은  그 어느회보다 생각꺼리를 많이 던져주었습니다.
피비린내 나는   전투씬보다  더 많은  집중을 가지게 하더군요.

오늘 선덕여왕에서는  가뭄이라는 특수성을 무시하고   예전대로  세금을  걷어가는  귀족집단과  백성들이  세금부담과 막중한 고리업을 통해
귀족들의 노비로 전락되는것을 막기위해   새로운 땅과  무기급의  강철로 된  농기구를  하사하는  덕만공주의  대립이 있었습니다.

덕만공주의 왕권의 강화를  견제하는  귀족들의 머리싸움이 있던  모습이었습니다.
잔인무도하게  가뭄속에서  생산한 모든 곡식을  세금으로 뜯어간 귀족에 대항하여 백성은 민란에 가까운 시위를 했습니다.
덕만공주는  그런 모습에 직접 백성에게 찾아가   황무지를 개간하는 조건으로  저금리로  세금으로 가져간 곡식을  다시 돌여주며
강철급의 농기구를 선사했습니다.  여기까지 보면  여느  영화나 드라마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합니다.

하지만  백성들은  다시 돌려받은  곡식과 농기구를 들고 도망을 쳐버립니다.
그 모습에 풍월주  유신은 그 배신을 한 백성을 다시 잡아들이고   덕만공주는  분노하게 되죠. 그리고   미실세주가 말한   즉물적인  백성의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백성은  즉물적이라 보채는 아이같아   처벌은  가혹하게  그리고 배품은 천천히 하라는 말을 떠올리며  촌장을 칼로 뱁니다.

정말 뜻밖의 모습이었죠. 보통의  드라마라면  공주의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한번  백성들을 보듬어 줘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습니다.
좋은 드라마는  이런 곳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오늘  선덕여왕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단어는 즉물적이라는 단어였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백성들 즉  국민들은  즉물적입니다.   나에게 당장의 이윤과 혜택과 주는 사람에게  한표를 던지고  도덕과 같은 가치관은
내팽겨 칩니다.   이명박대통령이 위장전입과  자식의 위장취업을 했어도   우리는 쉽게  용서하면서   먹고 사는것만 해결해 준다면 그런것은 개의치 않는 다는 모습을 보였죠.  오늘  신라의 백성들과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쩌면  너무나 닮아서  섬뜩하기만 합니다.

그게  백성인지 수천년이 지나도 크게 다르지 않네요.

이상주의자인 덕만공주의  말은  미덥지 못하다면서  도망친 신라의 백성들,  한국에서는 이상주의자가  통치하기에는 먼나라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올해  이상주의자였던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보고 그의 후회를  되새김질 하면서 오늘  선덕여왕의  이야기는 너무나 가슴이 아프네요.

이상주의자는  현실주의자를 이길수 없는걸까요? 
미실처럼 이명박 대통령처럼   처벌은 가혹하게  그리고  베품은 천천히 하라는 말이 너무나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네요.
최근들어  시장바닥을 다니면서 악수를 하러 다니는 이명박대통령의  행동이  미실의  통치철학과 너무나 닮아 보이네요.
덕만공주는  이상주의자적인  모습을  버리고   과감하게  칼로 촌장을 베어버립니다.   한 이상주의자의  말로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오늘 방송분으로 보면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제 경험으로 돌이켜봐도  이상주의자는 항상 현실앞에서 실패하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이상주의자들이 성공하는 것도  현실에 타협하는 과정이 있고나서 성공하는 모습들이 많았죠.
어쩌면  우리시대의 영웅은  덕만공주가 아닌 미실세주가 아닐까 하네요.

미실세주를 원하는 시대, 그게 지금의 우리시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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