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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영화와 드라마가 왜곡시킨 명성황후, 과연 조선의 국모가 맞나?

by 썬도그 2009.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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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주 월,화가 되면 어김없이 챙겨보는 드라마가 선덕여왕입니다.
워낙  각색을 많이해서 역사드라마라기보다는 판타지드라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역사적사실을 기본으로 하여 소설적 상상력을 첨가한건데 주음식인 원래의 맛은 사라지고  온갖 조미료와 향신료맛만 가득합니다.  

재미는 물론있지만  역사적 사실과는  많이 틀어진 모습이죠. 미실이 그렇게 악녀였을까? 하는 생각마져 듭니다. 뭐 같은 사건도 그걸 담는 작가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소설 미실과  드라마 선덕여왕은  180도 다르게 그려집니다.

문제는 이런 드라마를 보고  역사를 배우는 학생 혹은 역사를 배웠어도  드라마의 각인효과에 의해  성인마져도  역사적 사실을 잊은채 왜곡된 이미지가 머리속에 자리잡을까봐 걱정아닌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드라마와 영화가  역사의 이미지를 왜곡시키는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대표적인것이   고등학교 시절 명성황후보다는 민비라고  더 많이 알려졌던  명성황후입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배운 명성황후는  지금같이 조선의 국모가 아니였습니다. 국사선생님은 민비에 대해서 설명해주길
평생동안 시아버지인 흥선대원군과 싸우고  사치를 일삼다가 민란인 동학까지 일으킨 원인제공을 한게 민비였습니다. 

당시 민비에 대한 내용을 듣다가 괜한  민씨성을 가진 친구가 창피해 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역사라는것도  사람이 보는 관점에 따라 달리 평가가 되지만 민비의 행동은  칭찬할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먼저  민비는  일본에 편들다가  청나라에 기대다가  러시아에 기대는  상황에 따라서  세력에 기생하는 줏대없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뭐 당시 상황이  긴박해서 어쩔수 없다고 변명하기엔 너무나 심한 변덕은 좋게 평가 받지 못합니다.  그게 나라를 위한 행동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오로지  흥선대원군을 내쫒기 위함이었고  자신의 세력인 민씨 일가를 지키기 위함이었으니 문제였죠

민씨일가의 부정부패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임오군란도 민씨일가의  부정부패때문이고  민비에게 관직을 돈으로 산 조병갑이폭정을 일삼고 조선왕실의 무능과 부정부패의 만연이  동학까지 일으키는 빌미가 되며 동학이 힘을 얻어 세력을 키우게 됩니다.
나라가 제대로 돌아갔다면 왜 힘없는 농민들이 동학에 참여했을까요.  모두 민비인 명성황후의 책임이라고 할수는 없지만 민비가 
큰 역활을 한것은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 이 민비(민비라는 소리가 더 많이 들렸습니다)가 명성황후라는  왕비의 옷을 입고  날개짓을 하더니

내가 조선의 국모다라는 명대사가 뜨기 시작하더니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 4위에 까지 올라가더군요. 이미연이 연기한 명성황후를 다 보지는 않았지만 보면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민비를 너무 미화시키는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많이 가지게 되더군요.  그 결과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 4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합니다. 아니  우리나라 역사적 인물중에 존경할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욕을 먹던  사람이 존경을 받다뇨.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명성황후가 일본자객에 의해 죽임을 당한것은  안타까운 일이고  천인공노할 일이죠. 절대로 용서할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죽임을 당한일 말고는  민비가  잘한 행동이 뭐가 있는지  따져보면 거의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민비의 시해도  일정부분 자신의 행동에 의해서 저질러졌던것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행위자체를 옹호하는것은 아닙니다.  감히 한나라의 왕비를  자기들 맘대로 죽이는 나라가 어딨나요.  뭐 당시 조선은 조선이 아니였고  명패만 있던 나라였고  그런 힘없던 시절의 서러움도 함께 묻어 나옵니다.   명성황후 시해는  일제의 만행으로 길이 기억해야 할것 입니다.
그러나  이 명성황후 시해가  드라마와 영황와 함쳐지면서  드라마틱하게 그려지더군요.  그리고  민비를 미화시켰습니다.
마치  잔다르크가  나라를 구하는 소녀였다가  마녀라고 하여 화형에 처했듯이요.  하지만  민비는 잔다르크가 아닙니다.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한것도 아니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쫒던  사람이었습니다.  얼마나 백성들이  못살겠다고 여겼으면 그 착한 농민들이  낫을 들고  민란을 일으키겠어요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이 개봉예정입니다.   이 영화는 드라마 명성황후보다 더 각색을 많이 해서  호위무사까지 등장시키더군요. 무슨 신파 영화 같은데요. 이제는 조선의 국모 이미지가 굳혀지는것은 아닌지 안타깝기만 하네요  영화는 영화일뿐이라고 
하시겠죠.  하지만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 4위까지 올라간게  정상적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이 좋을지는 모르나  역사 왜곡이나 미화는 너무 심하게 하지 마십시요.
민비때문에 고통받은 백성들이 얼마나 많았는데요.  그리고 요즘은 국사과목이 필수과목이 아니라면서요?  더 걱정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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