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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청계천상권을 이해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만든 가든파이브

by 썬도그 2009.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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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로 갈까  가든파이브!!  
잘나가는 연예인인 손담비와 현빈이 줄창 노래를 부르는 곳이 가든파이브입니다.  동양최대 어쩌고 하는 모습에 저는 
새로운 쇼핑단지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어렴풋이 생각났던것이 있습니다.

4년전인가 청계천 복원공사를 하면서  청계천 상가들의 대체상가를 서울시 SH공사에서  문정동 부근에 만든다고 했습니다.
저는 말많고 탈많은 청계천상가 이주대책이 잘 되어 가나 했습니다. 그러나  서울 끝자락인 문정동에  이주시킨다는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 거렸습니다. 청계천상가를 그대로 뜯어서 옮긴다고 해도  지역적인 접근성 때문에  그 상권이 활성화 될까 의심시 되었죠

사실 청계천상가 지역은  슬럼화 되어 있어서 도시 미관에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서울 한가운데 지저분한(?) 철제상가나 공구상가, 전자부품상가, 조명, 전자상가가 있는 자체가 어울리지는 않죠.
그래서 80년대에  청계천상가를 한번 옮길려고 했습니다.  바로   금천구 시흥동 시흥공구상가로  이주시킬려고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시흥공구상가에 입주했던 청계천 상가들도 다시 짐싸들고 청계천으로 갔습니다. 이유는 청계천만의 거대한 유기적인 상권이 시흥공구상가는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시흥공구상가에 입주해서 필요한 물건이나 부품 하나 살려면 청계천은 몇걸음 걸으면 사올수 있는데 시흥공구상가는 그 역활을 할수 없었고  청계천과 시흥공구상가를 왔다갔다 하는 번거로움에 
다시 청계천으로 돌아갔습니다.

청계천은 청계천만의 독특한 상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방에서 올라온 중소기업 사장이  물건을 대량생산하기 위해서 시장조사나 부품을 사기 위해 서울을 올라오면 
가장 접근하기 좋은곳이 청계천상가였습니다. 지방에서 기차타고 올라와 서울역에서 내리면  남대문상가에서 요기를 한다음 청계천상가에서 공구나 전자부품등 여러가지를 구매하고  충무로에 가서  광고지나 인쇄물을 만들고 지방에 내려갔습니다.

70,80년대 까지만해도 청계천상가는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래서 청계천에서  탱크도 만들수 있다고 하잖아요

중고등학교때  충무로에서 영화 한편을 보고 청계천상가, 세운상가를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정말 별거별거 다 팔더군요. 직장생활 초년병때도 청계천에 자주 나가서 시장조사를 하고 전자부품도 많이 사왔습니다.  한번 청계천 나가면 전자부품과  공구와 여러가지  필요한  것들을  한꺼번에 사왔습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한꺼번에 일처리를 다 할수 있는곳이 청계천 주변상가입니다. 이 청계천 주변상가는 유기적으로 흘러갔습니다.
청계천은 하나의 클러스터들이 뭉친 거대한 상권입니다.  물론 90년대  지나서 도심 한가운데 떡 버티고 있는게 좋은 모습은 아니였죠. 그러나 시흥공구상가 이주 실패이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았는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문정동에  이주상가를 만들어 준다고 했습니다.

오늘 PD수첩에서  이 청계천상가들의 대체 이주상가인 가든파이브를 다루더군요.





보는 내내 한숨이 나오더군요.  이런 영세한 공구상가들이  수억원을 더 내야 입주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1억도 없이 근근히 먹고 사는  상인들에게는 수억원은  그냥 들어오지 말라는 소리죠.  그래도 돈이 있는 업체들은 이주할것입니다. 하지만 몇몇상가가 이주한다고 상권이 형성되는게 아닙니다.   클러스트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동시에 이동하지 않으면  상권이 형성되지 않습니다.  상권이 형성되더라도  3,4년 이상 걸리고  3,4년동안 손가락 빨고 있으라는 소리는 그냥  장사 접으라는 
소리입니다.  방송에서 눈물 짓는 상인 들을 보면서    혀가 저절로 차지더군요.  

가든파이브는  상인들의 현실을 무시한체 일괄적으로  아파트형 공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청계천 상가중에는 공작기계들이 많은데
한대가 5톤이상 되는 공작기계들을  아파트형 공장인 가든파이브로 이주할수 없습니다.  공작기계들이 들어가지 못할뿐 아니라 
5톤 이상되는 기계를  1층이 아닌 ,3층 4층같은곳에 올려놓으면  건물 무너집니다. ㅠ.ㅠ
그래서 아파트형 공장은  거대한 기계를 넣을수 없습니다. 


손담비, 현빈이 선전할때부터 이상했습니다.  청계천 상권은 손담비와 현빈이 어울리는 상권이 아닙니다.  먹고 마시는 곳이 아니고  하나의 산업클러스트여야 하는데  먹고 마시는 쇼핑몰 광고 하는것은  핀트가 나간 사진 같습니다. 

결국 두차례 개장 연장을 하는 끝에 올 9월에 개장한다고 하네요. 그러나  청계천 상가들은 가든파이브로 이주하지 않습니다. 
결국  가든파이브는 청계천상가 대체지가 아닌 또 하나의 코엑스몰이 될것이 뻔합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를 허물고 있습니다. 저 상가에 있던 분들은 이제 어디로 갈까요?  하나의 클러스트를 없애면 그것도  국가적 손해입니다.  만들때부터  그림을 잘 그렸어야 하는데  쇼핑몰을 만들력 시작한건지 청계천 클러스터를 이주시킬려고 한것인지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엉망진창이 되어버린듯 하네요.   서울시 공무원의 또 하나의 업적이죠.


신도림 테크노마트도  입주한지 3년째가 되어서 이제 좀 자리를 잡아가는듯 하더군요.  
그러나  상권이 그렇게 활성화 되지 않았습니다. 영화볼려고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다 보면 핸드폰 판매원과 눈 마주칠려고 할 정도로 썰렁합니다.  인구는 점점 줄어가는데  먹고 마시는 쇼핑몰만  우후죽순으로  세우는군요.

또하나의  몰행정의 금자탑을  보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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