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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젊은이들의 접미사가 된 ~~ 같아요.

by 썬도그 2009.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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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 보면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인터뷰들을 유심히 보면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할수 있습니다. 젊은 사람 특히 여자분들이  말끝마다  ~~ 같아요라는 단어를  무척 많이 쓴다는 것입니다

기자 :  해수욕장에 오니까 어떠세요
젊은여자분 :  친구들이랑 좋은 추억도 만들고 기분이 좋은것 같아요. 

아니 기분이 좋으면 좋은것이지 왜 같다고 말을할까?  자기 기분도 잘 모르는것일까?
같아요는  확신이 서지 않을때 쓰는 말입니다.  이것인지 저것인지 확신을 서지 못하거나 자신의 지식이 확실하지 않을때 쓰는 말이지만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얘기할때도  같아요를  씁니다.

뭐 자신의 감정을 확신하지 못할 때가 있긴 하지만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정은  같아요가 아닌  슬퍼요
기뻐요. 좋아요. 싫어요 라고 정의를 내릴수 있습니다. 주관적인 감정이기에 누가  태클을 걸 사항도 아니구요

왜 이리 같아요라는 말을 접미사처럼 쓸까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것 입니다.  가장  큰것은   책임지지 안을려는 태도입니다.

강의를 하다가  질문 있는 사람 하면  모두들  숨을 죽이고 있죠.  정말 궁금한게 있어도  꾹 참는 모습
내 질문으로 인해 수업이 늦게 끝나 다른사람이 피해보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러움과 어떤 일에 대해서 구경꾼의 입장으로 뒤로 쭉 물러나는 모습이 이 같아요라는 접미사의 남발을 유도합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겸손해 하는 모습은 미덕이지만  너무 심하면  주체성이 없는  가벼운 사람으로 보일수가 있습니다.
주체성이 없이 항상 구경꾼의 삶을 사는것을 정석으로 알다 보니  말끝마다 같아요~~ 라는 말을 붙여서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회피를  쉽게 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 그때 xx라고 하지 않았냐?
내가 언제 xx라고 했냐  xx 인것 같아요 라고 했지. 

또 하나의 이유는  요즘  젊은 사람들  사고력이나 표현력이 무척 낮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10대 20대 학생들을 만나보면 직접 느낄수 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때는 논술같은것 없었는데  요즘 학생드은 사고력 증진한다고 논술도 하고 그러던데   대화를 하다보면  표현력이 너무 저렴합니다.

20대 초반의 여자직원들에게   신년덕담 한마디씩 하나로 시켜봤더니  한 여직원이 쭈뻤대다가  올해는 대박나세요~~
라고 하더니  그 다음 여직원이  대박나세요~~ 대박나세요~~  나중에  부장님이 한소리 하더군요.

니들은 대박나세요 밖에 모르냐!  핀잔어린 말이였지만  뼈가 있는 말이였습니다.

확실히 예전보다 요즘 세상 삶이  사고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TV같이  상상력을 원천봉쇄하는  떠먹여주는 프로그램들이 인기가 있고  영화도 머리아픈  영화들은 외면받습니다.
거기에  요즘 대중가요 가사를 보세요.  어쩔때는  이런 유치한 가사도  뜨는구나~~ 어이없어 한적도 있습니다.
요즘 세상은  생각하고 머리 쓰는것을  기계들이  대신하기 때문에  두뇌가 퇴화 되었다는 말도 있더군요.

스스로 생각을 많이 안하다 보니   표현력은  떨어지고  자신의 생각이 뭔지도 잘 정리해서  언어로 만들어내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이런 같아요어투가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닙니다.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라는 책에 보면   일본 젊은이들의 같아요 어투를 지적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책에서는  이런 같아요 어투의 유행이  사고능력의 퇴화라고 지적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제 기억으로는  이 같아요 접미사가  요근래의 일은 아닙니다.
제가 20대였을때도  몇몇 분들이 신문이나 여러가지 매체에서 젊은이들의 같아요 말투를  따끔하게 지적했습니다.
90년대에도 같아요~~ 라는 말투가 유행아닌 유행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같아요~~ 말투를 지적하는 글들이 자주 보였는데 요즘은 거의 안 보인다는 것이 좀 다르네요.

같아요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겸손의 말투이기도 하지만 너무 무분별하게   말끝마다 쓰는것은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
이 모습은  자신을 표현해본적이 적은  요즘 젊은분들의  공통적인 모습때문일까요?   자신이 같아요말투를 쓰는지도 잘 모르는 분들도 많을것 같아요(응?)

이러다가는   설탕을 먹고서  단것 같아요~, 빨간색을 보고서도 빨간것 같아요라고 하는 모습까지  보여지는것은 아닐까요?  앞으로는  같아요 대신에  이럽니다 저럽니다. 똑 뿌려지게 말했으면 좋을것 같아요(응?)

여기에 하나 더 붙이자면  무슨 할말이 없으면  화이팅!!  대박이야 대박!! 이라는  기쁨의 단어.  이 두 단어로만  기쁨을 표현하는 모습도 지양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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