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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고분고분한 노동자들 이보다 더 사용해먹기 편할 수 없다.

by 썬도그 2009.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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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대우를  해주는 회사도 사원들이 불만이 없을까요?  절대 그럴리 없습니다.
사람은  주변환경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판별하는 환경의 동물(?)이어서  국내 최고의 대우를 받는 삼성의 직원들도  국내 최고 포탈인 NHN도   개방적이라는 다음의 직원도 회사에 대한 불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불만도  만들어 내는 족족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사업을  확장할려는 기업에서나 불만이 있지
삼성이 매년 수천억의 적자를 내고  네이버와 다음이  적자에 허덕여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그런 불만들은 쏙 들어갑니다. 그리고  직원들은  사시나무 떨듯 부들부들 떨다가   충성을 하기 시작합니다. 경쟁관계의 동료가  8시에 퇴근하면  난 9시에 퇴근하면서 충성경쟁을 하기 시작합니다.

요즘같이 직장인들 즉 노동자들이 고분고분한 시절도 없습니다.
예전같으면  물가상승률보다 더 많은 월급 상승률을 쟁취하기 위해  춘투가 일상 다반사였지만 요즘은 춘투라는 단어는 박물관에서나 들쳐볼 수 있습니다.

오늘 KT노조의 민노총 탈퇴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네요. 저는 민노총 싫어합니다.  민노총하면 쇠파이프 , 붉은 머리띠 두르고  어려운 단어를 나열된 운동가를 부르면서  으싸으싸 하는 모습들  과격해 보입니다.  자신들의 허물은  아무렇지 않은듯  그럴수지 있지라고   폄하하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만  높습니다.

노무현 정권때 얼마나 극심한  가투를 했는지요.  오히려 법과 원칙대로    경찰봉으로 진압하니  깨갱거리는 모습, 이것도 맘에 안듭니다.  정부가 강하게 나오면  몸사리고   정부가 만만하면  내 세상인양  깃발을 들고  거리를 쏘다니는 모습 이런 이미지로는  국민들을 포용할 수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도  소통이 안되지만 민노총도 소통안되기로는 마찬가지죠


그렇다고 KT노조의 민노총 탈퇴를 좋게 보지는 않습니다.
탈퇴사유는 이겁니다.    민노총이 노동자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정치적인 행동만 했다는 것입니다.
KT 정규직은  귀족노동자들입니다. 그들에게는  못살겠다 갈아보자~~  라는  붉은띠 두르고  가투를 하는 모습을 달갑게 보지 않을것 입니다.   자기들 월급 한푼이라도 오르는게 중요하지   이명박 정권 퇴진은 관심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탈퇴했네요.  그렇다고  이명박정부와 손잡은  한국노총에 들어가는것도 아닙니다. 독자적인 행보를 한다고 하는데   나중에  KT도 장사 안되서 대규모 정리 해고 당할때  피눈물을 흘리면서  힘이 없는 노조임을 느끼겠죠.

KT 사용자들이  KT직원을 자기들 맘대로 활용할려고 할때  KT노조가 뭉쳐서 반대를 하겠지만  사용자측이 모두 비정규직으로 돌려 버리겠다고 나온다면  KT정규직들은 거리에 나와서 세상에 읍소하겠죠.  하지만  KT직원들을 도와줄 국민들 없습니다.   이런것을 알기에  앞으로  KT사용자들은  경영이 악화되면 노조와의 원만한 해결보다는 강압적으로 밀어부칠것입니다.  이래서  큰 노조단체에 가입하여 힘을 키워야 합니다. (그렇다고 민노총은 아닌것 같구요)

KT예만 들었는데
요즘 솔직히 회사에 불만 있는 직원들 여전히 많지만 직접적으로 말하는 사람 없습니다. 불만이 있어도 드러워도  퇴근후 소주 한병 까고 말지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  사장실 문 박차고  들어갈 사원 없습니다.   그랬다가는  바로 짤리죠.
파리목숨같은 직장인들 이제는  누가 누가 회사에 더 충성하나 하는 경쟁이 붙지 않을까요?
뭐 이미 경쟁 붙은 모습도 많이 보이지많요.


오늘 뉴스를 보니 프랑스에서 주말과 휴일에도 상점에서 영업을 하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합니다.
저는 몰랐는데  프랑스는  토,일요일에는  백화점이건 상점이건  장사를 안한다고 하네요.  노동자들이 토,일요일에  놀고 교회갈 권리를  챙겨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평일날 쇼핑하기 힘든 직장인들에게는 주말에 백화점이 문닫으면 주말에는 천상 피크닉이나  TV만 봐야 한다는건데  기괴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프랑스의 인권중시풍조, 노동자들의 권익을 챙겨주는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백화점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주말에 쉴수 있는 권리는 주는 프랑스

우리의 관점에서는  이해가 안가는 모습이지만  똘레랑스 정신으로 바라보면  백화점 직원들의 인권을 생각해주고 그걸  챙기는  프랑스라는 사회의 너그러움이 인상 깊었습니다. 불편하지만  나로 인해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챙겨주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뭐 프랑스도 이 법안의 통과로 주말에도  상점과 백화점들이 앞으로는 열릴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전부터 백화점과 상점들은  주말에도 일했죠.   큰 식당같은 경우는 주말에 반짝 장사하기도 하구요


일요일날  사장님이  호출하면  회사 나갈건가요? 아님 핑계되고 안나가실 건가요?
몇년전이었다면  핑계를 쉽게 되겠지만 요즘은  데이트하다가도 달려가야 할듯 합니다.
이게 다 먹고사니즘이 지배한 한국이기 때문입니다.

누굴 탓하는 글은 아니고   불쌍한 셀러리 맨들의  추례한 모습좀 담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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