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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서민들이여! 희망을 가지지 말아라

by 썬도그 2009.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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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프리터족이라는 독특한 사회적 계급이 있습니다. 정규직장을 다니지 않고  이리저리 철새처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0대에 대학을 나와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뭐라도 해야겠다고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길어지면서  30대가 되고 결국은  결혼도 하지 못하고  20대와 30대 초반을 아르바이트로만 살아가는  사람들을 프리터족이라고 합니다.  일본 프리터족들은  자신들이 능력이 없기 때문에  프리터족이 되었다고 자조어린 말들을 내뱉습니다.

그래서 10년이 지난 지금도 프리터족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자신의 신세를  자기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2009년 한국이  10년전 일본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한국의 프리터족들은  이리저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언젠가는  정규직이 될거야.  언젠가는 번듯한  직장을 가지게 될거야라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배운지식이 부끄러울정도로 단순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은  100명중 1,2명이  그  구렁텅이에서 탈출할때 희망이지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 모두가 탈출할수 있다면
구렁텅이에 빠진 사람들은 희망을 노래하지 않습니다.  그냥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다 나가게 되는데 누가 희망을 노래하나요.  희망이란 이루어질 확률이 적을때 가지는 것이 희망입니다.
불행스럽게도  지금의 한국의 프리터족들은  그 생활을  계속 이어나갈듯 합니다.
도표 출처  http://www.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355457.html

지금 한국은  일본과 비슷하게 프리터족들이 점점 평균연령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40,50대 프리터족(알바족)들이 대거 유입도 있지만  20대 분들이 수년째 아르바이트만 전전하고  있는것도 문제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일본은 아르바이트만 해서  먹고살수가 있는데 한국은  최저임금에서 10원 20원 더 많은 돈으로 지급되는 알바생들이 많기 때문에 생계에 곤란을 겪는다는 것 입니다.

어느 책에서 보니  유럽인들은  직장을 가지는 이유가  일을 통한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 직장과 일을 하고
미국인들은 자아성취를 위해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한다고 하죠. 돈 때문에 일을 하는 사람들은 생산성이 가장 떨어집니다.  한국의 직장풍속도를 보십시요.  직장인들의 태반은 이직준비를 하고 있고
오너가 없을때 눈치껏 시간때우기를 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투자를 하지 않고  능력이 검증된 경력직만 비싼 값에 사올려고 혈안인데  사원들도 거기에 맞게  정열을 받쳐서 회사에 충성하지 않습니다.  이런 불신의 관계에서 무슨 생산력이 높은 노동력이 나올수 있을까요?

비정규직과 아르바이트생은 더하죠. 아르바이트 열심히 한다고  월급 올려주는것도 아니고   고용주는 고용주대로  알바하다가 언제 도망갈지 노심초사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합니다.  이러니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될 확률은 높지 않습니다. 열심해 해봐야 정규직 되지도 않는거  대충 대충 일하다가 시간되면(고용후 2년이 되면)다른 직장으로 떠나야 합니다. 


한국은 여러모로  사회적 구조가 비정상입니다. 
인구는 줄어가는데 직장의 무한경쟁리그에서 넉다운 된 사람들이 자영업모드로 전환하여  자영업리그에
뛰어들지만 자영업리그는  포화상태를 넘어섰습니다. 수용할수 있는  정원수가 있지만 자영업쪽은 밀려드는  직장난민들을 꾸역꾸역 소화하다가  결국은  거대자본인 대형마트와 대형체인점에 의해  교통정리 당하고 있습니다.
올해 자영업자가  소폭으로 감소했다는 말을 듣고서  이제야   에라이  직장 때려치고 장사나 해야지~~ 라는 말이 
틀린말임을 알게 된듯 하네요.

여기저기서  자영업을 때리치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정규직 리그에는 들어갈수 없고  언제든지 쉽게 고용되고 쉽게 짤리는 아르바이트나 비정규직에 들어갑니다. 

정부는 이런  서민들을 위해 희망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니가 경쟁에서 떨여진것이 잘못이다라고  계몽어린 시선을  보내줍니다.
이명박 정부의 기조는 단 하나입니다.  경쟁해서 이기던지 아님 찌질하게 살던지
농촌도 경쟁해야 한다면서 경쟁사회로 다시 뛰어들라고  용기를 줍니다.  그러면 서민들은  정부와 대통령말에 희망을 얻고  다시 이 더러운   돈이 돈을 먹는 정글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외칩니다. 언젠가는 좋아질거야.  희망을 가지고 살다보면 좋아질거야
그런데 죄송스럽지만  사회구조가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이 되어나서  그 희망은 대부분 절망으로 변할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우민들이  장사가 망해도   취직이 안되도  모두 자기탓으로 돌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구조를 볼줄 안다면  서민들의 탓이 아닌  한국이 자유경쟁시스템에서 유래됨을 알아야 할것입니다.
지금 한국사회를 보면  헤비급하고  라이트급을  링위에 올려놓고  싸우라고 하는 모습입니다.
라이트급 선수는 억울하죠.  체급이 다른데 어떻게 싸우냐구요.  그러나  한국사회는 싸워야 한다고 외칩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라이트급 선수는  박살이 납니다.  그런데  웃긴게   보통의 권투경기였다면 라이트급 선수가  게임 시작전에 항의부터 할텐데  한국사회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자유경쟁이니까  내 몸이 작은게 잘못이지.  내가 몸이 작은게 문제였어라고 생각합니다.

심판역활을 해야할 정부는  수수방관합니다.  링밖에서 수수방관하면서  자유경쟁시대니까  알아서 싸워라 우린 간섭안하겠다라고 상식까지 모른척하면서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정부는  돈 많이 번 선수에게는  세금을 감면해주고   게임에서 진 루저들에게  술,담배값 같은 간접세를 올려버립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 한국이 공평한 게임의 룰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하고 오늘도  내탓이요. 내탓이요. 라고 자기 가슴을 치며 희망을 가집니다. 

서민여러분. 당신이 정말 서민이라면  희망을 가지지 마십시요. 아무리 노력해봐야  성공하기 힘든 사회구조이고 성공했어도  반짝 성공입니다.  사회적인 구조를 바뀌지 않는한 당신의 희망을 보고 웃음짓는 사람들은  당신들 가족이 아닌  돈 많은  헤비급선수와 정부입니다.  그래야  참가비 내고  또 링위에 올라올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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