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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뭔 사건만 터지면 정원이네는 북한이네를 지목하네

by 썬도그 2009.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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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네는 북한이네랑 사이가 좋지 않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몬태규와  캐플릿 가문처럼  태어날때부터 앙숙이었다.
둘이 싸움도 많이 했었다. 서로의 뒷조사를 해보기도 하고 주먹다짐도 했었다. 수십년간 앙숙으로 지내던  정원이네와 북한이네.  그런데 어제  정원이네 집앞에 수만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정원이네는 출근을 해야 하는데 그 많은 사람들이 막아서고 있어서 학교에도  회사에도 출근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라 대다수가 좀비였다. 뀅한 눈빛의 좀비들때문에  정원이네는 하루를 망쳤다.

정원이네는 가족회의를 했다.  누구의 소행일까?
회의는  단 1분만에 끝났다.  아들이  좀 기다려보자고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런 의견은  무시해도 된다.
정원이네는 원래 그런집안이다.  남의 의견 잘 안듣는다.  아니  다른 의견을 내는 사람은  남이라고 보는 가풍이 있다.
회의 결과  북한이네가 했다고  단정짓고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어제 북한이네가  자기네 집 앞에 좀비를 풀어서 출근과 학교를 못가게 했다고  떠들고 다녔다. 동네 오른쪽에 사는 사람들은 그 말에  솔깃해 하면서 동조해 주었다.
동네 왼쪽에 있는 사람들은 증거가 있냐고  물었고   정원이네는 증거가 뭐가 필요있냐면서 북한이네랑 우리 관계를 모르냐면서 오히려 따졌다.


동네가 시끌시끌 해졌다.  북한소행이다 아니다 갑논을박의 논쟁이 일어났다.
그런데 이웃동네에 사는 미쿡이네가  정원이네를  거둘어주는 발언을 했다.   미국이네도  북한이네랑 사이가 좋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정원이네랑  미쿡이네는  강건너에 살지만 서로 돈독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쿡이네 말에  고무된 동네 오른쪽에 사는 사람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동네 보안업체인  쉬프트윅스에서  좀비 한명을 잡아서 검문검색을 해보니  주머니에서  미국자동차 면허증이 나왔다.   정원이네는 뻘줌해졌다.   보안업체의 말을 반박할려면  북한이네 소행임을 증명하는  증거를 내놓으면 되지만
정원이네는  그런거에 관심이 없었다.

정원이네는  지금  욕을 먹고 있다.   자기에게 피해가 생기면 무조건  북한이네를  손가락질 하는  모습을 바꿔야 한다는 동네사람들의 소리도 들린다.  

국가의 안보가  물리적 안보만이 아니거늘 국정원은  당해놓고  남탓만 하고 있다.
21세기에 살면서 20세기식 사고방식을 가진 국정원,  그런 모습으로는  국가안보를 책임지긴 힘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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