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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한국여행

동해의 숨은 보석 장호해수욕장

by 썬도그 2009.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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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이어지는 삼척 여행기입니다.

오전 8시 조금 넘은 시간  따스한 햇살을 받으면서  덕산해수욕장을 빠져 나왔습니다.  길을 잘 몰라서  덕산해수욕장에서 물어보니  근덕으로 나가야 한다고 하네요.  약 15분에서 20분을 걸었습니다.  걷는데  새소리와  맑은 햇살때문에 크게 피곤하거나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도착을 하니 9시 10분, 막 뛰어왔는데  할아버지가 계셔서  여쭈어 봤습니다. 
할아버지 9시 버스 지나갔어요? 
네 지나갔어요.  
9시 버스 지나갔것이 맞나요?
아니 안 지나갔어요.

더 여쭈어 보기가 뭐해서 그냥 기다렸습니다.  안지나갔나? 지나갔나?  좀 기다려보면 알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버스는 안옵니다.
한시간에 한대씩이라서  한대 놓치면 한시간 기다려야 합니다.  9시 30분  버스는 지나갔다고 판단이 들었고  날을 새운 피로가 몰려 오더군요. 거기에 햇살을 받아서 인지 졸기 시작합니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근덕면  면사무소 건물이 있더군요. 그 앞을 어슬렁 거리는데 이상한 표시가 있습니다.  가슴높이에  뭔가가 표시되어 있는데  자세히 보니 2002년 태풍 루사때  침수되었던  표시선이더군요.  침수높이가 4.33미터였다는데  정말 큰 피해였나 봅니다.

생각해보니  2002년도 여름에  엄청난 큰 태풍피해가 있었는데 2002년 8월 태풍 루사(삼척의 사망 및 실종 25명·재산피해 4830억원·이재민 5451명)와 2003년 9월 태풍 매미의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 날의 끔찍한  모습을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바다는  관광객이나 여행객에게  큰 위안이 되고 현지주민들에게  수입원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바다로 인해 피해가 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한 30분 달렸습니다. 버스는 좌석버스이고 사람도 많지 않아 편안합니다. 다만  서울처럼 안내문구가 없어서 알아서 내려야 합니다. 미리 출력해간 버스정류장 지도를 보고  전 정거장이  용화해수욕장을 알고 해수욕장을 지나서  내렸습니다.
참 버스는 24번 시내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가격은  1500원,  종점까지 가면 1700원입니다.  중간에  황영조 기념공원도 버스가 들리더군요.  황영조선수가 삼척출신이었군요.

민박집이 보이더군요. 친구들과 여행오면 이런곳에서 묶으면 아주 좋을듯 하네요.


작은 다리를 하나 건너서(다리 밑은 아주 더럽습니다.  마을에서 내려오는 물인가 보더군요)



파란 해변이 맞아주더군요. 얼마나 맑고 파란지  그 속살까지 다 보입니다.

이 장호항은  왼쪽에는  작은 해변가 오른쪽은 장호항이 있습니다.  저 오른쪽에  등대가 하나 있는데 그 뒤에  장호항이 있습니다.
아주 작은 항구예요



신발을 벋고  발을 담가 봤습니다. 사람도 없고  하얀  바닷물에  발을 담궜는데 그 시원함은  이루 말할수가 없더군요.
해변모래는  아주 고운 모래는 아닙니다. 좀 따끔거리는 약간 거친 모래인데   오래 걷기는 좀 힘듭니다. 그래도   걸을만은 하더군요.  지압한다 생각하고   좀 걸었습니다.



참 맑죠~~



저렇게 정직하게  바른 선이 있을까요?   볼때마다  정갈해지게 하는 수평선입니다.



샤워장은 문이 닫혀 있습니다. 하직 해수욕장 개장을 안해서 그렇겠죠.



여기도 나팔꽃이 폈네요.


이 해수욕장 이름을 모르겠는데 이 해수욕장은 작으면서 아기자기한 맛이 있습니다. 경포해수욕장은 이런 돌들이 없고 긴  해변만 있어 심심합니다. 하지만 여긴 해변도 있고 이런 해변가의 돌들이 있어서  파도가 부셔지는 모습도  좋고   저 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의 속살도 아주 좋습니다.




파란색에서 시작되어  무색으로 끝나느 그라데이션좀 보세요








해안가에 떠내려요 고무로 된 거대한 봉이 있었습니다. 그 정체 모를 봉위에 앉아서  윤종신의  최신앨범을 들으면서  한참을 바다를 바라봤습니다. 


사회도 시끄럽고 내 인생도 시끄럽고  모두 시끄러운 마음속 군상들이  파도의 쓸려가는 소리에 정화되더군요.



투명젤리를 보는듯 합니다.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이예요. 파란색 바다와  치마를 걷어올린듯한 모습의  속살을 보여주는  바다속 모습. 



몽돌해변가의 자갈보다는 작지만  모래사장의 모래보다는 큽니다. 이 장호해수욕장이 좋은것은 모래도 밟을수 있고 자갈도 밟을수 있습니다. 


해변가 돌틈사이사이로 검은 조개들이  자라고있습니다.







그런데  한무리의  청년들이 제 앞을 지나가더군요. 뭐하나 했는데  스킨스쿠버를 하더군요.    물 속에 뭘 찾는것 같기도 하구요



한 시간동안 바닷가에 있다가 몸을 좀 옮겨 봤습니다.    옮긴 이유는  개를 끌고 마을 분인듯한 분이 스킨스쿠버하는 청년들 뒤에 있는 돌을 넘어가시더군요.  거기서 또 따른 분들이 넘오오시구요. 무슨 길이 있나 했습니다.  호기심에 저도 돌을 탔습니다.

참 부럽네요.   아직 날이 좀 추울텐데 (찾아간 날이 5월 말 이였어요)  마린보이가  되는 청년들





이 두사진  위험을 무릎쓰고  찍었습니다.  개끌고간 아저씨는 안보이고  도저히 내 능력으로는 왼쪽으로 더 못가겠더군요. 카메라도 들고 있어서  발을 헛디디면  낭패일듯 싶구요. 등산화 신고 온게  그나마 다행이었죠






이 동해에도 해녀분들이 계시더군요.  전 제주도나 남해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물질을 하는 해녀분들을 봤습니다.  처음에는  바다 중간에 뭔가가 떠 있나 했는데 사람형채가 보였다 안보였다 하더라구요




이젠 장호항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바다에서 하트를 발견했습니다.  뉴칼레도니아가 따로 없네요.  이렇게 맑은 바다라니  바위위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바닷물이 갑자기 발목까지 들이쳐서  신발 한짝이 완벽하게 젖었습니다. 


빨간 하얀 등대쪽으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강아지 한마리가 귀를 접고  꼬리를  흔들면서 제 주변을 돌더군요.  먹을것이 있으면 좀 주겠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아쉬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뒤져서 한국의 나폴리라고 한다는 장호항을 찾아왔다가 뜻밖의 큰 선물 하나 받은 느낌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그리고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해수욕장이 있는줄 몰랐거든요.   곧 해수욕장이 개장하고 여름휴가철이 오겠네요
혹 여름 휴가 계획세우신다면 장호해수욕장을 추천해 드립니다.   


사람 몰리지 않는  시간에 가보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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