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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추억을 길어올리는 우물

추억의 명작만화 독수리 5형제 다시 날다

by 썬도그 2009.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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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파 슈파 슈파 우렁창 엔진 소리 독수리 5형제라고 시작되는 독수리 5형제 주제가는 80년대 초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 만화 주제가였습니다. 당시 국민학생들은 지금같이 아이돌 가수가 없었고 대중가요는  중고등학생이 된 후에  많이 듣기 때문에 국민학생들은 오로지 동요를 불러야 하는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대중가요와 동요의 중간지대였던 노래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만화영화 주제가였는데요.  기운쎈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마징가 Z, 그랜다이저, 이상한 나라 폴, 밍키, 코난 등 일본 애니가 무차별적으로  수입되면서 만화영화 주제가가 덩달아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80% 이상이 일본 애니였고 스머프가 유럽 만화 디즈니 만화가 미국 만화를 대표했었습니다.  그중  독수리 5형제 주제가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독수리 5형제 주제가 감상좀 해보세요. 마징가 Z와 다르게  주제가가  일본 원작과 다릅니다.  이 다른 것을 어느 영화에서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독수리 5형제의  원제목을 알게 되었죠



여자도 있는데 왜 독수리 5형제야? 5남매 아니야?

국민학교때 큰 의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구는 왜 도는 거야?라는 거룩한 물음 같은 것은  과학책이 다 알려주었지만
  왜 여자대원도 있는데 독수리 5형제라고 하는지 이해를 할수 없었습니다.  친구도 모르고  이웃집 형도 모르고 선생님에게 물어봤다가는 맞지 않으면 다행입니다. 외삼촌은  방송국에 항의하겠다고 까지 하더군요. 아이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한다면서.. 뭐 전화를 걸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정확하게 하자면 독수리 5남매죠


그런데 이 애니의 원작제목을 보면 이해가 갑니다.

저는 영화 카모메식당에서 독수리 5형제의 원제목을 알게 되었습니다.  북유럽의 작은 도시에서  식당을 연 일본인 사치에는 매일 파리를 날립니다. 현지화는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일본음식만 선보이니  아무도 찾지 않죠.  그런데 한 유럽 청년이 느닷없이 들어오더니

갓챠맨 주제가 가사를 알려달라고 합니다. 갓챠맨?   

식당주인 사치에는  하도 오래된 만화 (72년도 작이었음)라서 주제가가 가물가물하는데  일본인 같아 보이는 미도리를 서점에서 만나게 되고  미도리에게 대뜸 말을 건넵니다. 혹시 갓챠맨 주제가 가사 아세요?

따라다 따라다 따라다~~~   뭔 만화인가 했습니다. 갓챠맨?  또 하나의 일본의 쫄쫄이 히어로물인가 했는데 익숙한 얼굴들이 보입니다. 아  갓챠맨이  독수리 5형제구나~~~ 그리고  어렸을적 의문이 풀렸습니다. 독수리 5형제는 한국에서 번안하면서 우격다짐으로 만든 제목이라는 것을요.  그러나  그런대로  잘 어울립니다.  독수리 5형제를  원제목 그대로 과학닌자대 갓챠맨으로  했으면 더 웃겼을 거예요.  특히 일본 장교 출신의  대통령이 일본 콤플렉스를 강력하게 발휘했던 시절이라서   얘들  만화 제목에 닌자라는 왜색 짙은 제목이

들어가는 것을 두 눈 뜨고 볼 수가 없었겠지요.    일본 콤플렉스는 아직도 우리에게 있습니다. 왜색이라고 하면서 반대하고 저항하는 모습이요. 그게 일본 제국을 칭송하는 것도 아닌데 닌자라는 단어가 일본문화라서 넣지 말라는 모습 ㅎ

뭐 어쩄거나 이 독수리 5형제는 참 특이한 만화입니다.
72년도에 제작된 이 독수리 5형제는 로봇 만화물이 아닙니다.  같은 해에 로봇물의 시초가 된(아톰은 제외하고 탑승형 로봇물) 마징가 Z도 같은 해인 72년에 일본에서 방영하게 되는데  이 독수리 5형제가 몇 년만 늦게 제작되었어도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로봇물이 대세가 되면 개나 소나 로봇물만 만들잖아요. 뭐 일본의  애니메이션 인프라를 간과한 발언일 수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로봇물에 영향을 받았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마징가 Z가 날아오르던 해 같이 날아올라  로봇이 등장하지 않은 만화가 나옵니다.(게릭터 군단에서는 로봇이 나오지만요)

이 원제인 과학닌자대  갓챠맨은   게릭터군단과  과학기술 대결을 합니다. 
악당들이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나오면 그에 대응하는 기술을 개발해서  악당을 물리치죠. 뭐 독수리 5형제의 활약도 대단하지만  과학기술 대결이 큰 대결구도입니다.  그래서  원제에  과학이 나오나 보네요

독수리 5형제는 또 다른게 있습니다. 5명의 주연이 등장하는 만화입니다


5색 빛깔 개성 있는 주연 건, 혁, 유미, 뼝이, 용이

1호 건(독수리), 2호 혁(콘도르), 3호 유미(백조), 4호 뼝이(제비), 5호 용(부엉이)

의 이 다섯명의 형제도 남매도 아닌 지구방위대는 이 만화의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5명이 모두 주인공은 아닌듯하고  실제 주인공은 1호 건이입니다. 건은  다재다능과 카리스마가 대단하죠. 또한 가장 잘 생겼지요.  다른  2,3,4,5호는 들러리 수준이 아닐까 할 정도로
1호 건에 대한 의존도는 좀 과했습니다.  특히 4호 뼝이는  아웃 오브 안중이었습니다.  한국 편에서는 4호가 뼝이인데   이름이 뼝이 뭡니까  이름 가지고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병~~ 이라고 하죠.  이런 병~~~
그리고 2호와 1호의  서열싸움은  간간히 그려지는데 아주 재미있더군요.  저는 악당하고 싸울때보다 2호, 1호가 싸울때  박수치면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악당들이야 알아서 피닉스가 된  독수리 5형제의 밥이 되어주는게 그들의 운명이니까요.

뭐 하여튼 이 다섯명은 각자의  특이한 탈것과 무기로 악당들을 물리칩니다.
탈것들도  아주 재미있는데요. 1호는  제트기, 2호는  포뮬러카, 3호는 오토바이, 4호는 수륙양용차, 5호는 제트피닉스를 운전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주인공 제트피닉스입니다. 저 제트피닉스라는 거대한 비행기는  1,2,3,4호의 탈것들을 다 탑승시킨후
전세계에 프랜차이즈 기지를 세우는 게릭터군단의 비밀기지를 까부스러 다닙니다.   이 제트피닉스는 제가 한때 스케치북에 수십장을 그리게 하여 나중엔 아예 외워서 그릴정도 였습니다. 이 독수리 5형제는 2,3편이 나오는데 그때  제트피닉스의 외모가 변했더군요.
저는 1편 제트피닉스가 가장 좋습니다. 가장 촌스럽지만요



감독

토리우미 히사유키 (鳥海永行)

의 작품들

이 독수리 5형제 감독을 한 토리우미 히사유키의 작품중에 제가 본 작품들이 많네요. 닐스의 대모험.. 이 만화랑 은하철도999가 동시간대에 하는 바람에 동생과 싸우면서 봤네요.   그리고 에어리어 88이라는 명작도 이 감독이 만들었네요.  85년도 작품이지만

지금봐도  최고의  도그파이터를 그린  비행물입니다.   거기에 태양소년 에스테반도  이 감독 작품이네요. 
비행물에서는 최고의 연출력을 지녔네요. 


지금봐도 세련된  캐릭터 디자인

권선징악의 아동용 만화입니다.   30분짜리 만화에서  25분경까지 신나게 악당에게 얻어터지다가  5명이 긴급하게  결정합니다. 그수 밖에 없다~~  불사조 변신~~ 레버를 올리면서 불사조는   악당을 물리칩니다.   줄거리는 뻔하지만 이 만화의 재미는 줄거리가 아닌  5명의 화려한 캐릭터입니다.  40년이 되어가는 만화지만  이 캐릭터 디자인은 전혀 촌스럽지 않습니다.  새가죽을 뒤집어쓴듯한  5명의  조류(?)들  망토가 날개가 되고  헬멧이 새의 부리가 된 모습 약간만 잘못 디자인했어도  놀이동산에서 동물 탈 쓴 모습이 될
뻔했는데  정말 디자인하나는 최고인듯 합니다.

특히 저 망토는  어렸을때 하나 입고 다니고 싶더군요.

이 추억의 애니가   지금 EBS에서 일요일마다 재방영해주더군요.   뭐 다시 보니 유치하고  큰재미는 없습니다.
은하철도 999처럼  이야기가  철학적인것도 아니고요.  그래도 5남매가 날아오늘땐느 여전히 짜릿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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