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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가 생각나는 경찰관 시민치사사건

by 썬도그 2009.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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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은 우리나라 민주화에 획을 긋는 한해였습니다.  매일같이 시위가 시내에서 있었습니다.  넥타이 부대까지 동참하면서  대학생 시위를 넘어서  국민봉기가 되었습니다. 이 87년에는 두명의 열사가 있었습니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고 사망한  이한열군과  그전에  고문치사로  산화한  박종철군이 있었죠.  박종철사건은  저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박종철군에게 고문을 시키다 사망케한  경찰관은 검찰에게 이런 소리를 합니다.
탁치니까 억하고 죽었다.
이 말을 믿으라고 하는건지 탁치니까 억하고 죽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요? 있긴 있습니다.  오늘내일 오늘내일 하는 분앞에가서 탁치면 몇시간후에 사망할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박종철군은  대학생이었고  병이 있던 분도 아니였습니다.

너무 어이없는 답변에 이 말은 유행어가 됩니다. 


어제 정신줄 놓은 경찰관이야기가 있더군요.  택시기사와 요금으로 실랑이를 벌이던 구로경찰서 소속 경관이  택시기사를  사망케 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가해자 경찰은 근처 놀이터 놀이기구속에 숨어있다가 검거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결과가 나왔습니다.

1차 부검결과 사망원인은 심근경색
국과수가 미덥지 못하다는것은 아닙니다만   심근경색이 사망원인이라는 말에는 고개가 끄덕여 지지가 않네요.
그 가해자 경찰이  택시기사분 가슴을 움켜쥐고 피가 안통하게 했다는 것인지. 아니면 갑자기 혈압이 확 올라 경찰이 때리지도 않았는데 그냥 쓰러지셨다는건지 (그럼 왜 경찰관이 도망갔어) 좀 이상한 결과가 나왔네요. 만약 심근경색이 맞다면  경찰관의 죄는 가벼워 질것입니다.  하지만  사망원인이 심근경색이라는 말에 믿는 국민은 거의 없을것 입니다.

경찰들이 여론 모니터링을 하는지 모르겠지만(네티즌 모니터링은 진짜 끝내주게 잘하더만)  지금 경찰에 대한 여론으로는 심근경색이라고 발표햔 내용보고  믿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경찰에 대한 신뢰가  하수도 수채구멍으로 흘러간지 오래되었죠.
저같이 탁치니까 억하고 죽었다라는  저 80년대 경찰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분들 많으실것입니다.


안마시술소에서 돈상납받은 경찰이 있고  정복을 입고 빠찡코 터는  경찰관이 있고  특공대 투입해서  강제진압하여  철거민들 사망케 하고서 한마디 제대로된 사과도 없고  이제는 생업에 종사하는 시민을 죽이는  경찰관이 있는 나라


이런 나라가 세상에 어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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