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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피곤한 한일전 민족감정좀 빼고 담백하게 볼수는 없나?

by 썬도그 2009.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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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인기 없는  스포츠라도 일본과 경기를 한다면  갑자기 흥미가 생깁니다.  일본 아니 쪽발이 놈들을 흠씬 이겨줘야  합니다. 이건 하나의 국가적 명령입니다.   과거 일본과의 어두운 역사에 대한 앙갚음을 스포츠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함이죠

그래서  인프라와 선수층과  모든 것이 후진스러운 한국이  일본팀을 이길려면 정신력 하나로 뭉쳐야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정신력이 강한  맨탈스프츠 최대강국이라는  명칭도 얻습니다. 이게  조롱일수도 있구 칭찬일수도 있습니다.
문제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은 하지 않고 그때그때 변하는 정신력만 믿고  다른국가보다  항상 정신력이 높아야 한다는  스포츠지도자와  국민의 가르침은  지금까지 한국 스포츠가  그 규모보다 좋은 성적을 거둔 까닭입니다.

일본은 스포츠강국입니다. 우리보다 인구도 많고 선수층도 두터운 종목이 한둘이 아닙니다. 야구, 축구, 육상,피겨등  규모의 크기는 우리보다 훨씬 큽니다. 거기에  사회체육도 서양과 유럽처럼 많이 발달한 나라죠.


우리 국민들은 항상 한일전은  닥치고 이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객관적으로 전력열쇄라도 멘탈을 강요하면서 이기길 원합니다.  예전에는    일본에게 지면  현해탄(딴지 거는 분이 계시는데 초창기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했던 말입니다) 빠져 죽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일전을 했습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가지고 한일전을 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부담감은 여전할것입니다.   이번 WBC 경기를 보면서 한국선수들이 참 불쌍하더군요.
이겨야 본전인 모습같아 보이기도 하구요. 뭐  야구에 대한 인기가 더 올라가는 모습도 있지만 어쩌면 우리는 일본에게 이기는데 점점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럴수록 더 괴로워 할것 같습니다. 지금  축구국가대표가  겨우겨우  아랍국가를 이기면 다행이지만  비기거나 지면  쌍욕이 TV에 꽂이게 됩니다. 어쩌면 지거나 비기는것도  정상일수 있는데   월드컵 4위한 기억때문에  선수들은 한게임 한게임 부담스러워 합니다.


김연아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몇일후에 있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전에  SBS와의 인터뷰가  양국간의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연아가  일본선수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하는 이야기도 들리더군요.  네 김연아는  일본선수가 연습때 진로방해를 했다고 하지 않고  나라를 지적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연안 전속사같은 SBS 기자는 추측성 말을  기정사실인것처럼 일본 선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모습으로 일본 네티즌과 연맹 일본 언론이 들고 일어나서 양국간의 감정싸움으로  되어버렸네요

사건의 발단이 어쩄던 지금 상황을 보면  예전  한일축구전의 모습으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김연아 선수 지금  다른대회보다 심적고통이 클듯 합니다.  일본선수들이 김연아 선수를 곱게 보지 않겠죠.
김연아 선수도  같은 동양인 선수들인 일본선수들과 이전처럼 친하게 지내기 힘들것입니다.

이번대회에서 또 우승하지 못하면  안좋은 이야기들 더 많이 생기겠네요.
이게 다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불러오는  숙명과도 같은 감정싸움에서 연유된듯 합니다.  지난번 대회때 까지는  양국 네티즌들이 서로 호의적으로 보는 시선들이 많았습니다. 마오가 우승해도  축하한다는  한국의 네티즌글들도 많았고 반대로   연아가 우승해도 일본네티즌들이 축하의 멘트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모습을 보면   누가 우승을 해도  못잡아먹어 안달일듯 하네요.

피겨에 스며든  민족감정   선수도 피곤하겠지만  지켜보는  저도 피곤하네요.
그냥  순수하게 스포츠만 생각할 수는 없을까요.   일본은 무조건  까 부셔야 한다는  의무감과 당위성은 이제  고만했으면 합니다.
봉중근의 견제동작에  허둥거리는 이치로의 굴욕영상을 돌려보면서 히히덕 거리는 모습도 가학적인 모습입니다.
스포츠가 언제까진 우리의 과거 역사에 대한  치욕을 씯어줄거라고 생각하나요.  정작 친일청산도 제대로 못하는 나라가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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