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진화한 좀비 영화 군체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아쉽다

by 썬도그 2026. 5. 21.
반응형

좀비라는 존재는 없죠. 실존하지 않지만 참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사용합니다. 생각해 보면 좀비와 비슷한 것이 바이러스입니다. 감염이 된다는 것과 보이지 않아서 무서운 바이러스를 의인화시킨 것이 좀비가 아닐까 합니다. 공포의 소재로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좀비 영화가 거의 안 보입니다. 

 

솔직히 많이 물렸죠. 그런데 2026년에 다시 좀비 영화를 들고 나온 감독이 바로 연상호 감독입니다. 

다시 좀비 영화 군체를 들고온 연상호 감독 이번엔 업데이트가 되었다

좀비 영화 군체

그냥 좀비 영화였다면 안 봤을 겁니다. 연상호 감독이라고 해도 타율이 들쑥날쑥 해서 사람들의 평을 보고 선택하려고 했지만 좀비 영화지만 색다른 아이디어를 넣었다는 점에 선택을 했습니다. 주변 평도 나쁘지 않고요. 그렇게 본 <군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부산행의 2/3 정도의 재미를 줍니다. 확실히 <반도> 보다는 좋습니다. 영화 <반도>는 너무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기분을 처지게 만들었지만 <군체>는 좀 더 가볍고 밝아서 좋네요. 

 

그렇다고 영화가 웃기는 장면이 있냐? 하나도 없습니다. 부산행도 그렇고 연상호 감독은 코미디를 넣지 않습니다. 다만 상황이 주는 웃음 포인트는 있을 수 있죠. 마동석처럼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시종일관 진지합니다. 공포스릴러 물에서 웃음은 금기이기도 하죠. 

좀비 영화 군체

좋았던 점은 좀비 영화지만 개연성과 사건 해결책까지 다 만들어 놓고 시작해서 그런지 좀 더 영화가 쉽습니다. 그리고 따지고보면 좀비도 아닙니다. 좀비는 몸이 부서져도 머리만 멀쩡하면 계속 움직이는데 이 군체에서의 좀비는 총에 맞으면 죽습니다. 그냥 사람인데 균류의 감염되어서 좀비화가 되었습니다. 

 

더 특이한 점은 개미나 벌 또는 군체를 이루는 균류처럼 생각을 서로 공유합니다. 이게 이번 영화 <군체>의 핵심 재미입니다. 좀비들이 실시간으로 보고 들은 것을 서로 공유하고 업데이트도 합니다. 마치 소프트웨어 패치나 업그레이드처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를 하면 좀비들이 진화를 합니다. 4발로 걷던 짐승 같던 좀비들이 2발로 직립 보행을 합니다. 이 콘셉트가 아주 좋더라고요. 

 

중반은 좀 지루한면이 있지만 후반은 다시 액션이 강화되고 건물 밖으로 나오면서 아주 큰 쾌감을 주면서 마무리합니다. 

꽤 잘 나왔고 온가족이 봐도 좋은 괜찮은 영화입니다. 다만 카타르시스를 주는 정도는 아니고 잘 빠진 영화다 정도입니다. 

나름 잘 만들어진 시나리오와 기시감이 드는 캐릭터는 아쉽다

좀비 영화 군체

교수가 참 많이 나옵니다. 선역도 악역도 도와주는 캐릭터도 교수가 많네요. 주인공은 강직한 권세정 교수(전지현 분)로 균류를 이용해서 인간도 생각을 동기화할 수 있다는 새로운 기술을 발표합니다. 이 세미나 장소에 자신의 기술을 훔쳤다면서 인류를 진화시키겠다면서 균류 바이러스를 통해서 전 세계 인간들의 생각을 동기화하는 계획을 가진 나쁜 과학자 서영철(구교환 분)이 참석하죠.

 

이후 서영철이 바이러스를 퍼트리면서 빌딩 전체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좀비사태가 터집니다. 서영철이 출발하기 전에 스스로 자진신고를 했기에 경찰이 빠르게 건물 봉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좀 이해가 안 가죠. 좀비 바이러스 퍼트리려면 안 알리고 그것도 지하철에서 하면 최고의 효과인데 자진 신고하고 건물처럼 폐쇄적인 공간에서 퍼트리는 건 미련한 짓입니다. 

 

뭐 다 제작비 때문이겠죠. 아무튼 그렇게 좀비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좀비가 됩니다. 건물은 봉쇄가 되지만 이 건물에 생존자가 있습니다. 바로 권세정 일행입니다. 

좀비 영화 군체

이 권세정 일행은 부산행의 일행과 참 비슷합니다. 고구마 캐릭터, 부패한 캐릭터, 이기적인 캐릭터, 자기희생 정신이 강한 캐릭터 등등 다양한 캐릭터가 배치되지만 캐릭터 만드는 솜씨는 여전히 어설프네요. 영화 <얼굴>에서 보여준 뛰어난 각본 실력이 이상하게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면 그 능력이 뚝 떨어지는 느낌이네요. 

 

예를 들어서 김신록과 지창욱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서사를 담을 수 있지만 너무 기능적으로만 작동하고 학원 폭력 그룹인 3명도 너무 기능적으로 작동합니다. 그나마 전지현과 구교환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좀 더 입체적이고 서사가 깊지만 다른 캐릭터들이 너무 예상 가능하고 하나의 기능으로 보이는 건 연상호 감독 각본의 단점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에도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 진행과 후반 액션은 아주 짜릿 

좀비 영화 군체

초반 중반은 좀비 액션입니다. 대규모가 아닌 실내에서의 소규모 액션입니다. 이는 전작인 <부산행>과 <반도>에 비해 약합니다. 실내에서만 진행되었다면 영화는 소박하다는 느낌이 들었을 겁니다. 그러나 영화 후반에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액션 재미가 커집니다. 차라리 초반도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촬영했으면 어땠을까 했네요. 물론 제작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겠죠. 그럼에도 야외 촬영이었으면 어떨까 하네요. 

좀비 영화 군체

또 하나의 재미는 구교환이 연기하는 서영철과 생존자들이 함께 다닙니다. 서영철이 어떤 인물인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지 못하고 이 바이러스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백신이라고 말했기에 사람들은 그를 보호하죠. 서영철과 함께 나와야 구조대가 구조한다는 말에 서영철과 함께 다닙니다. 여기서 주는 공포감이 꽤 큽니다. 

좀비 영화 군체

 

특히 서영철이 좀비 군체를 컨트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생존자 일행이 겪는 고통과 공포감이 잘 녹여져 있습니다. 물론 100% 만족스러운 영화는 아니고 캐릭터 설정이나 액션 강도는 전작들보다 못합니다. 그럼에도 마른 영화관에 단비가 될 정도의 재미는 줍니다. 솔직히 6월 3일 개봉하는 <와일드 씽>이 개봉하고도 볼만한 영화가 없는 요즘입니다. 

 

좀비는 진화했지만 감독은 진화하지 못했다고?

좀비 영화 군체

많은 사람들이 좀비는 진화했지만 연출, 스토리 등등 감독 본인은 진화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네 공감합니다. 그러나 모든 감독이 최신작이 최고작이 되지 못합니다. 스필버그만 해도 그렇죠. 그의 전성기 시절 영화와 곧 개봉할 또는 최근 개봉한 그의 영화는 전성기 시절 이후 꾸준히 내려가고 있습니다.

 

입봉작이 최고작인 감독도 많고요. 개인적으로는 연상호 감독의 최고작은 애니인 <돼지의 왕>이 최고였습니다. 그 애니의 강렬함은 앞으로도 깨기 어려울 겁니다. 연상호 감독의 매력은 꾸준히 뭘 만들어낸다는 겁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영화도 많지만 기대 이상의 작품도 만듭니다. 

 

전 이 <군체>가 많이 얻어맞으며서 제작비는 적게 들이면서도 재미를 뽑아내기 쉬운 독특한 설정과 그 설정에서 만들어낸 상황극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보는 많은 영화 특히 흥행을 목적으로 한 상업 영화는 독특한 설정 하나로 관객을 휘어잡는 영화들이 많죠. 그런 면에서 상업 영화의 흥행 방식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그 안에서의 연출은 아쉬움이 있지만 이 정도도 못하는 영화도 많습니다. 

 

전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연상호 감독의 연출이 아쉬울 수 있지만 오히려 복잡한 메시지 대신 가벼우면서도 사회적 메시지도 동시에 잘 주입한 영화라고 느껴지네요. 재미있게 봤고 재미있습니다. 더운 여름 온가족이 함께 볼만합니다. 대규모 액션이 후반에 있고 짧긴 하지만 생경한 장면을 만든 그 자체가 아주 좋네요. 

 

전 추천합니다.

 

별점 : ★ ★ ★☆

40자 평 : 진화한 좀비 속에서 우왕좌왕하는 캐릭터 속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재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