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터쇼를 가는 이유가 뭘까요? 큰 이유 중 하나가 신차를 누구보다 먼저 보고 싶어서 갑니다. 그게 모토쇼의 가장 큰 매력이자 의무입니다. 그런데 IT 대형 전시회에 유명한 대기업 회사의 신제품이 거의 없으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신제품이 거의 안 보이는 IT 전시회 월드IT쇼

유튜버가 1월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를 소개할 정도로 세계적인 IT전시회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야구와 프리미어 리그 축구를 생중계로 보는 시대죠. 우리가 해외 축구, 해외 야구 보다가 국내 축구 야구 보면 성에 안 찰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내 기업이 어느 전시회에도 선보이지 않은 신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인다면 그 전시회는 해외 바이어들도 찾아와서 볼 겁니다. 월드IT쇼는 매년 4~5월에 코엑스에서 진행됩니다. 정보통신 전시회로 이통 3사와 LG전자, 삼성전자라는 전자 정보통신 5대장이 참여합니다. 그런데 신제품이 거의 없네요. 신기술, 신제품 보는 재미로 가는데 기술 소개도 신제품도 거의 없네요. 몇몇 대형 IT회사 부스는 억지로 손목 잡혀서 끌려 나온 느낌까지 드네요.
또한 정보통신 AI, IT 중소기업이 참 많이 참가하죠. IT 중소기업들의 최신 제품, 최신 기술, 틈새 기술을 보는 재미가 솔솔 했습니다. 올해는 그런 재미가 많이 줄어들었네요. 입장은 B홀로 해야 합니다. 입장료는 2만 원이지만 전 사전등록해서 무료로 입장했습니다.

카톡으로 온 입장권 QR 태그를 대면 띡 나옵니다. 요즘 입장하기 너무 편리해졌어요. 그런데 아쉽게도 많은 전시회를 참관하지만 갈수록 코엑스의 IT나 테크 관련 전시회 인기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참여 업체들의 무성의함이 가장 큽니다. 특히 대기업들이 대형 디스플레이만 설치하고 목각이나 미니어처도 설치 안 하는 추세더라고요.


A, B홀은 중소 IT 기업과 국책 연구소와 연구단체가 참여했습니다. 몇몇 기업은 볼만했는데 대부분은 B2B 기업이 많아서인지 흥미를 끌지 못하네요.

A홀은 KETI 등 국책 연구원들이 가득했는데 저렇게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곳은 보드판만 붙이고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여러 IT 관련 대학교와 학과들이 참가했는데 대학생들이고 상용 기술이 아닌 연구 기술이 많아서인지 쉽게 다가가 지지 않네요. 빠르게 A, B홀을 지나서 메인 홀인 C홀로 올라갔습니다.
최근 코엑스 전시회가 이런 식으로 운영하더라고요. 하도 중소기업 부스를 안 찾으니 입구에 중소기업 부스 배치해서 강제로 지나가게 하고 있습니다. 좋은 시도입니다. 다만 볼만한 중소기업이 많아야 하는데 그게 없다는 것이 좀 아쉽죠.
뜬금포 같은 카카오와 주연은 LG전자

C홀은 대형 기업 부스가 있습니다. 입구에는 카카오의 카나나가 있네요. 작년에 자체 AI로 서비스할 때 사용해 봤는데 너무 조악한 품질에 며칠 쓰다가 버렸어요. 최근 네이버도 클로바 X 서비스 종료하고 카카오도 자체 AI 개발 중단했죠. 챗GPT와 제미나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낮았습니다.
이에 카카오는 과감하게 자체 AI를 버리고 챗GPT를 이용한 카나나를 선보였습니다. 카나나는 카톡앱 실행한 후 검색창에 카나나 검색해서 찾은 후에 동의 버튼 누르면 스마트폰에 설치됩니다. 최근에 나온 폰이어야 설치가 됩니다. 이게 온라인 기반이 아닌 온디바이스라서 폰의 AP 성능이 좋아야 합니다. 온라인 검색을 대신해주고 결괏값을 빠르게 카톡에서 보여줍니다.

어제 오랜만에 사용해 봤는데 꽤 좋아졌더라고요. 조만간 속초 여행 가는데 속초 여행 갈 때 애용해 봐야겠습니다. 카카오가 오랜만에 쓸만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네요.


쿠쿠전자가 쿠쿠홈시스라는 독특한 제품을 선보여서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물이 떨어지는데 드립커피 머신인가 했습니다. 하단 발판이 빙빙 돕니다. 뜨거운 온수의 양은 조절이 가능하고요. 그런데 이거 정수기로 사용하다가 커피 먹고 싶으면 핸드드립 드리퍼 놓고 내리면 됩니다. 정수기 + 커피 머신 = 쿠쿠홈시스입니다.
가격은 아직 책정 중이고 곧 나올 예정이라고 하네요. 보시면 물이나 본체가 안 보이는데 밑에 숨겨져 있습니다. 구멍 뚫어서 설치해야 한다고 해요.

KT는 2026 월드컵 후원사라서 위와 같이 월드컵 관련 이벤트를 많이 준비했습니다. KT가 은근히 스포츠 지원 많이 해요.

SKT와 KT는 피지컬 AI를 이용해서 물류센터에서 로봇 또는 자율주행 운반로봇을 선보였습니다. 이통사와 로봇이 무슨 관계냐? 저 로봇에게 명령하고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모든 근간에 무선 통신 기술이 들어갑니다. 통신사들은 이걸 미래 먹거리로 삼으려고 하네요.
무인 공장에 꼭 필요한 것이 통신이잖아요.

KT는 KT위즈도 있죠. KT 위즈 대표선수인 안현민 영상도 나오고 AI 치어플을 만드는 행사도 하고 있네요.

SKT도 AI를 들고 나왔습니다. AI 나오기 전에는 우리가 더 빨라, 우리가 더 많이 전송할 수 있다는 식의 무선 전송 속도 전쟁을 했는데 AI가 나오니 온통 AI입니다.

리모컨으로 저 지게차를 운전하는 이벤트도 하고 있고 게임도 많이 준비했습니다.

A.X를 전면적으로 내세우고 있네요. SKT의 대표적인 AI 서비스 Adot에 X를 붙였네요. AX는 AI Experience로 AI 경험을 말합니다. AI가 단순 검색을 대응하거나 그림이나 이미지 만들어주는 것을 넘어서 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는 AI 경험을 말합니다.
전가의 보도처럼 AI 기술을 이용해서 어쩌고 하는 기술들이 참 많아졌어요. 90년대 초에 인터넷 혁명이 있었다면 2023년 이후 인류는 AI 시대에 살고 있네요.

이벤트 이야기를 하자면 KT는 손부채와 덕률풍이라는 한축 최초의 전화기를 형상화한 냉장고 자석 줍니다. SKT는 스티커 모아 오면 저 팝콘 주네요.

데이터센터도 이통사가 참 많이 해요. 가산 3단지 가면 이통 3사의 데이터센터가 있어요. 데이터센터를 물어보니 아직까지는 대부분이 CDN 서버 같은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용이고 AI 데이터센터는 서울을 떠나서 지을 예정이라고 해요. 전기 소모량이 같은 데이터센터라고 해도 AI 데이터센터가 어나더 레벨이라고 합니다.
하기야 GPU가 좀 전기 많이 먹어요.

2026 월드IT쇼는 2025년 이어서 실질적인 주인공은 LG전자였습니다. 가장 부스가 크고 화려했어요. 다만 LG전자도 신제품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처럼 아무런 신제품 소개가 없는 부스에 비해서는 2개는 있더라고요.

기아 PV5를 개조한 쇼품 카를 선보이고 있더라고요.

LG전자가 신사업, 신제품을 꽤 만들고 있지만 수익성이 높지 않고 중국 가전 회사의 진격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LG전자 기술의 코어는 모터죠. 모터 들어간 가전제품은 LG전자가 최고입니다. DD모터 기술력 하나로 국내 가전 시장과 해외 시장을 씹어 먹고 있습니다.
이 모터 기술을 이용해서 로봇 관절에 들어가는 액츄에이터를 만드려고 하더라고요.

석굴암 같은 공간에 신형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어 있네요.



전체적으로 작년에 봤던 제품들이 많네요.

그래도 E-INK 디스플레이나

울트라 기어 같은 게이밍 디바이스를 소개하고

있는 점은 좋네요.

모니터 관련 제품도 많이 선보였고 마이크로 RGB LCD TV도 선보였습니다. LG전자가 주인공이라고 했지만 LG전자도 2025년보다는 못해요.
삼성전자와 LG U+ 는 공간 낭비 수준

어? LG U+ ??? 한참을 참여 안 했습니다. 근 10년 안에 본 적이 없는 유플러스가 다시 참여했네요.


그러나 대형 디스플레이 몇 개 설치하고 끝이네요. 와 정말 저렴하네요. 공간낭비입니다. 볼 게 없어요.

삼성전자도 비슷합니다. 볼 게 없어요. 신제품 단 1개도 없고요. 휴대폰 몇 개와 모니터 몇개 선보인 게 전부예요. 마이크로 RGB LCD TV는 한대 있더라고요.


게이밍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는 이미 수년 전에 봤던 제품이고

특색도 감흥도 없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네요.

신기술을 눈으로 보고 물어보려고 갔지만 기술 습득 기회나 트렌드 보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네요.

로봇 시대인데 대부분의 로봇은 중국 유니트리 로봇 등 중국 로봇을 전시하고 있고요. 국산 로봇도 있지만 기술 수준은 중국과 비교하면 아주 미흡합니다.

한국 AI 칩 개발 회사로 유명한 라벨리온이 나온 것이 신기할 정도였네요. 이런 회사가 많이 나와야 하는데요.

대동 자율주행 짐꾼 이동장치와

로보택시도 전시되고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2026 WI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