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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난징대학살을 너무나 잘 담은 영화 난징사진관을 추천하는 이유

by 썬도그 2026.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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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이 있죠. 한중일이 뭉치면 유럽 미국도 무섭지 않다고요. 전 세계 경제의 핵심 축인 동북 3국은 역사적으로 참 기묘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이라는 아픈 역사에서 중국이 친구였다가 가해자가 되고 일제라는 가해자였던 일본은 현재 미국이라는 축을 두고 한미일이 북중러와 맞서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은 일본이 대만 전쟁 시 참전한다는 소리에 거리 두기를 넘어서 일본을 맹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영화로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그렇습니다. 영화를 프로파간다로 활용하는 나라라서 한국과 관계가 안 좋아지면 6.25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드는 나라죠. 

 

반대로 일본과 관계가 안 좋아지면 일본 관련 영화를 만듭니다. 다만 이 영화의 제작 시기나 개봉 시기를 보면 일본과 관계가 틀어지기 인 2025년 여름에 중국에서 개봉되어서 무려 8천5백만 명이나 본 영화입니다. 한국에서도 2025년 11월에 개봉했지만 예상대로 3만 7천 명 밖에 안 본 영화이기도 합니다. 

 

요즘 중국 영화 수입도 안 되지만 개봉해도 인기를 끌지 못합니다. 특히 시진핑 시대가 되면서 영화들이 너무 정부의 뜻대로 만들어져서 중국 선전 영화라는 꼬리표 때문에 해외에서는 중국 영화 잘 안 봅니다. 이 영화도 그런 영화 중 하나인 줄 알았습니다. 

 

너무나도 잘 만들어서 깜짝 놀란 영화 <난징사진관>

난징사진관

주선율 영화라고 하죠. 중국 선전 영화 중국 만만세를 담은 중뽕 영화인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이 영화 중국 영화 특유의 억지스러운 애국심 강요가 없습니다. 보면서 이게 중국 영화 맞나? 할 정도로 너무나도 잘 담고 절제하면서도 보여줄 것은 보여주고 담을 건 담으면서도 억지나 개연성이 떨어지는 장면이 거의 없네요. 

 

특히 영화 제목인 사진관을 배경으로 사진이라는 매체를 비극적인 역사와 너무 잘 담아서 좋았습니다. 사진과 카메라를 좋아하다 보니 사진을 통해서 비극적인 역사와 겹쳐 찍기 하는 듯한 스토리가 너무 좋더라고요. 보면서 수시로 이거 홍콩 영화 아니야? 대만 영화 아니야라고 할 정도로 중국 영화답지 않아서 계속 놀라면서 봤습니다. 

 

주선율 영화는 보통 이런 국난을 극복하고 팔로군이라는 중국 공산당 군대가 다시 난징을 회복하면서 일본군을 물리치면서 끝나야 하는데 (그렇게 나와도 어색하지 않지만) 놀랍게도 그런 식의 억지 엔딩도 없습니다. 영화는 오로지 난징에서 일어난 비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난징사진관의 배경이 된 난징 대학살

난징사진관

요즘 젊은 세대들인 한일 동맹이라는 소리를 가끔 하는 걸 들으면서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절대로 동맹이 될 수 없습니다. 요즘 학교에서 뭘 가르치는지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한국인들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제대로 모르더라고요. 한국사가 수능에서 빠졌던 시기도 있고 다시 들어갔다고 해도 조선 시대나 빼곡히 배우는지 어떻게 한일 동맹이라는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한국은 일본과 동맹을 절대로 맺을 수 없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에서 일제가 어떤 짓을 했는지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 수 있고 군위안부나 강제 노동과 학살 만행은 절대로 한국과 일본은 군사적 동맹을 맺을 수 없습니다. 다만 미국과 함께 하는 한미일 동맹은 성립할 수 있습니다. 

 

일본군은 20세기라는 야만의 시대를 지나서 글로벌 공동체 사회가 된 후의 군대 중 가장 야만스러운 군대였습니다. 제노바 협정 이후 포로라도 함부로 죽여서도 안 되고 민간인은 더더욱 죽여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일본군은 일본도로 사람 목을 베는 내기를 했습니다. 두 일본군이 누가 100명의 사람의 목을 베냐는 내기를 한 뉴스를 신문에 내던 잔혹하고 몰상식한 집단들이었습니다. 

 

이 잔혹한 행위 중에 가장 최악의 잔혹행위는 난징에서 일어났습니다. 중국의 남경이라고 불리는 난징에 쳐들어간 일본군은 1937년 12월부터 2월까지 4개월 동안 무려 30만 명의 중국군과 중국인을 학살합니다. 이 학살 규모도 규모지만 중국인을 개돼지보다 못한 취급을 하고 인간의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가볍게 여기는 살육을 합니다. 이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 있고 이 사진을 통해서 전 세계에서 난징 대학살의 비극을 알게 됩니다. 

 

현재 일본은 이 난징 대학살을 축소 은폐하라고 하고 몇몇 우익 인사는 난징 대학살 자체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최근 정신 나간 인간들이 군위안부 자체가 없다고 하는 말을 하는 서울대 연세대 교수가 있었고 수시로 친일파들이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데 이는 결코 우리가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난징사진관 스토리

난징사진관

1937년 중화민국의 수도였던 난징에 일본군이 쳐들어 옵니다. 상하이에서 긴 공방전을 펼친 후 일본군이 점령하자 중국군들은 풍지박살이 납니다. 난징도 중국군이 남아 있는 상태에 성문을 걸어 잠궈서 중국군과 난징 시민 60만 명이 남아 있습니다. 중국은 충칭으로 수도를 바꿉니다. 

 

난징의 젊은 우체부였던 아창(류호연 분)은 도망치려다가 폭격으로 난징에 어쩔 수 없이 남게 됩니다. 그렇게 숨어 살다가 일본군 사진 담당 장교였던 '이토 히데오'가 가지고 있던 사진앨범을 보더니 사진관에서 일하냐고 물어보고 현상할 줄 아냐고 물어봅니다. 

난징사진관

아창은 우체부라서 사진관에서 일한 적도 없고 현상할 줄도 모릅니다. 그러나 살기 위해서 할 줄 안다고 합니다. 아창 은 이토 중좌가 촬영한 사진을 사진관에서 현상 인화를 합니다. 물론 할 줄 모르죠. 그러나 난징사진관 지하에 사진관 사장님 가족이 몰래 살고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이토 중좌가 돌아간 사이에 몰래 나와서 아창에게 현상 인화를 알려줍니다. 약품 타는 방법, 현상액, 정착액, 온도와 현상 인화 시간 등등 다 알려줍니다. 

 

사실해보면 알죠. 사진 현상, 인화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누구나 하루면 다 배웁니다. 다만 사진마다 노출이 다르기에 그 노출을 후보정에서 살리듯 인화 과정에서 살릴 수 있습니다. 그게 노하우죠. 또한 큰 사진일수록 인화가 어렵지 작은 사진은 쉽습니다. 

난징사진관

그렇게 아창은 이토 중좌가 촬영해 온 사진을 밤마다 현상 인화합니다. 이 현상 인화를 하는 동안은 아창은 이토 중좌가 삶을 보장해 줍니다. 길거리에서는 중국인들이 총검술 도구가 되고 심심하면 사람을 죽이고 윤간하는 생지옥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걸 이토 중좌가 촬영합니다. 

 

총으로 사람을 죽이고 목을 벨 때 사진으로 담는 이토 중좌. 이토 중좌는 도련님 같아서 사람을 직접 죽이지는 못합니다. 아창도 직접 죽이라는 상관의 명령을 피하기 위해서 사진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어떻게 보면 평화주의자 또는 그나마 제정신인 군인 같이 보이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중국인들을 개돼지 보다 못한 모습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서 버려진 애완동물에게는 먹을 것을 주지만 생지옥 같은 중국인들의 죽음을 사진으로 담습니다. 오히려 사진을 통해서 살인을 부축입니다. 그럼에도 영화에서 가장 젠틀한 일본군으로 나옵니다. 

난징사진관

이토가 이 영화에서 주인공 못지않게 가장 핵심적인 인물이자 일본 제국주의자 및 일본의 본모습을 아주 잘 담고 있습니다. 보면서 저게 딱 일본 사람들이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실제로 일본 사람들의 겉모습과 속모습이 다른 모습에 우리는 깜짝 놀라고 그게 일본의 문화임을 알게 되죠. 

난징사진관

중국인 중에는 여배우와 여배우와 불륜 관계인 통역관이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난징을 탈출하는 게 목적입니다. 그렇게 탈출을 위해서 이토 중좌가 약속한 아창에게 줄 난징 통행서 2장을 받습니다. 통역관은 이 여배우를 아창의 아내라고 속입니다. 

난징사진관

그렇게 아창과 함께 살게 된 여배우는 지하의 사진관 가족과 함께 삽니다. 그런데 이 여배우가 가져온 가방에는 중국군이 숨어 있었습니다. 파리 목숨인 그들이지만 서로를 보호하고 의지하면서 하루하루 버팁니다. 

 

사진은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을 담는 그릇

난징사진관

AI가 나오기 전에는 사진은 가장 뛰어난 증명성을 가진 도구였고 지금도 인증샷이라는 이름으로 사진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증명 및 기록을 남깁니다. 사진 자체는 감정이 없습니다. 인간의 감정을 담은 그릇이자 행동을 담는 그릇일 뿐입니다. 

 

우리가 그 사진을 통해서 사진을 뽐내고 싶은 허영이나 과시를 할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사진은 기록물입니다. 그래서 범죄자들이 자신의 범죄 행위를 인지하지 못하고 과시하다가 자신이 촬영한 사진이 증거가 되어서 교도소에 갑니다. 

 

난징사진관

이토 중좌는 모든 것을 기록합니다. 또한 일본군 장교들도 중국인 살해 및 집단 학살을 아주 흐뭇해합니다. 심지어 사람 목을 베는 내기도 하죠. 보통 그런 행동을 해도 그걸 사진으로 담지도 않지만 그걸 또 일본 신문이 싣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일제는 했습니다. 얼마나 나라 전체가 집단광끼로 휩싸였는지 잘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건이 난징대학살입니다. 

난징사진관

잔혹한 사진을 과시용으로 찍던 이토는 국제적 위신이라는 회초리를 맞고 억지 선전 사진을 찍습니다. 이 장면은 정말 너무 충격적이고 놀라워서 깜짝 놀라면서 동시에 눈물이 흐릅니다. 웃고 있는 난징 사람들 사진 찍는데 아기가 운다고 일본군 장교가 바닥으로 던지고 총으로 쏩니다. 그 죽은 아기를 안고 위장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은 눈물 없이 볼 수가 없네요.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더 묵직해 집니다. 생과 사가 파리보다 못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희생정신을 통해서 잔혹한 시절에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답게 살다 죽는 것임을 잘 보여줍니다. 

 

난징사진관
다니 하사오

난징 대학살극은 전세계에 보도되면서 일제의 만행이 알려집니다. 특히 사진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게 바로 사진의 힘이죠. 자신들의 행동이 비인륜적인 범죄행위임을 인지 못하고 했던 행동이 사진을 통해서 본인과 가족 그리고 일본 전체를 욕먹게 합니다. 그리고 결국 난징 대학살 범죄자들은 난징에서 재판을 받고 총살당합니다. 

 

주범인 '다니 하사오'와 함께 했던 일본 장교들과 일본군은 2차 대전이 끝난 후 난징까지 불려와서 죽습니다. 

 

시진핑 시대에도 좋은 영화는 존재한다는 걸 보여준 난징사진관

난징사진관

 

중국은 독특한 나라입니다. 80년대에 미국 손에 이끌려서 자본주의 세상으로 나왔죠. 이전에는 말 그대로 공산주의였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모두 공평하게 못 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에 클린트 미 대통령이 WTO 가입시키면서 자본주의 주사를 놓습니다. 

 

이후 지금은 세계 최강의 자본주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소비력은 미국을 뛰어넘었습니다. 미국은 자본주의가 되면 자연스럽게 시위가 일어나고 민주주의라는 정치체계도 피어날 줄 알았지만 천안문 사태 이후 다시 공산당 독재 정치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두정치를 지나서 지금은 시진핑 독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진핑에 관련된 비판도 허용되지 않고 모든 것을 검열합니다. 

 

여기서 독재란 장기집권을 말합니다. 시진핑 시대가 되면서 중국은 문화적 후진국이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오히려 장예모 감독이 나왔던 80년대 후반 90년대 초 중국 영화들이 더 위대하게 보입니다. 중국이 영화를 못 만드는 나라가 아닙니다. 그러나 국뽕 영화나 만드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다 검열 때문입니다. 

 

이는 일본과 비슷합니다. 일본도 1당 독재 국가에 가깝죠.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고요. 그래서 한국의 <1987> <택시운전사> 같은 영화를 보면서 일본과 중국 관객들이 저 나라는 자기비판이 가능한 나라라면서 우러러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게 한국의 힘이죠. 우리는 독재자가 나오면 촛불로 뒤집는 나라입니다. 

 

이런 이유로 중국 영화는 안 봐도 국뽕 선전 영화라고 생각하고 안 봅니다. <난징사진관>은 다릅니다. 국뽕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누가봐도 눈물샘을 자아내게 하는 장면도 많고 인간이 인간성을 상실하면 어떤 괴물이 되는지도 잘 보여줍니다. 표현력도 아주 뛰어나면서 잔혹한 장면은 적절한 선에서 끊어줍니다. 그러면서도 일제의 만행을 대충 담지도 과하게 담지도 않습니다. 보면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자료를 바탕으로 담았다고 느낄 정도로 잘 담고 있네요. 

 

우체부 역을 한 류호연 배우도 여기 출연하는 아역 배우까지 모두 연기를 기가막히게 잘합니다. 이토 역을 한 분은 '하라시마 다이치'로 일본 이름을 가진 배우입니다. 그러나 중일 혼혈 배우라서 중국 영화에 주로 나옵니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저 일본 배우 일본에서 해코지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입니다.

 

그러고 보면 영화 <하얼빈>에 출연한 일본 인기 배우 '릴리 프랭키'의 결단은 높게 사고 싶네요.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사진 현상 인화 과정도 많이 나오고 라이카 카메라 등등 당시 사용했던 카메라가 역사의 목격자가 되고 기록자가 되는 모습도 참 좋았습니다. 사진을 통해서 역사를 고발하는 시선도 너무 좋네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좋은 중국 영화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한국의 10~30대 분들이 일제의 만행을 너무 모르고 자랐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꼭 봤으면 합니다. 

 

영화 마지막 장면은 당시 촬영한 사진과 현재의 모습을 겹쳐서 보여주는 모습까지도 눈물겹게 하네요. 

 

"역사를 기억해야 강해진다" 영화는 이 문구로 끝이 납니다. 

 

별점 : ★ ★ ★ ★ ★

40자 평 : 일제의 만행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는 고마운 영화이자 잘 만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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