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격이 참 많이 올라갔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최고급형 모델이 100만 원 정도 대부분은 80만 원 이하였는데 점점 AP 성능이 좋아지고 PC급 성능을 내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갔습니다.
결국 이제는 일반 모델까지 100만 원이 넘고 갤럭시 S 울트라와 아이폰 프로 맥스 시리즈는 100만 원 후반대까지 치고 올라가고 있네요.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닙니다. AP 성능, 메모리 성능, 그리고 카메라도 1인치에 가까운 대형 이미지센서가 들어가기 때문에 이해는 하지만 그럼에도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느껴지네요.
그런데 2026년은 스마트폰 가격이 더 올를 것이라도 다들 말하고 있네요.
2026년 고성능 스마트폰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

그거 아세요? 전 세계에서 반도체 만들 수 있는 나라가 몇 안 됩니다. 중국, 한국, 일본, 대만 이 4개의 나라가 다 만듭니다. 다른 나라는 가격 경쟁, 기술 경쟁이 되지 않기에 애초부터 만들 생각을 안 합니다. 미국이 아무리 채찍질을 하면서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하라고 해도 동북아시아에서 만드는 것이 가장 가성비가 좋습니다.
이러다 보니 전 세계에서 관세를 때리고 중일 간의 대립 때문에 공급망 문제도 발생하는 등 반도체 패권 싸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면 이럴수록 반도체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DDR4, DDR5 PC 메모리가 지난 8월에 비해서 2배 이상 오른 것에 사람들이 놀라는데 그 내막에는 중국, 한국, 미국의 반도체 생산 공장 문제에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삼성전자는 만들기 어렵지만 부르는 것이 값이 HBM4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 이는 기존 메모리 공장을 HBM 공장으로 바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가격이 더 비싼 DDR5 생산만 늘리다 보니 DDR4 공급량이 줄어서 DDR4 가격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PC 메모리 보다 데이터 센터 건립 붐이 일어서 서버 메모리 쪽의 폭발적인 수요가 늘다 보니 다들 서버용 메모리만 많이 만들고 있네요. PC 메모리 가격 뛰는 걸 보면서 모바일 쪽을 안 볼 수가 없습니다.
AI 붐이 일어서 PC와 모바일 쪽 메모리 저장장치 생산량이 크게 늘지 못하다

AI를 돌리려면 많은 GPU 기반의 AI 가속기가 필요로 하고 동시에 메모리도 저장장치도 많이 필요로 합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의 H100 같은 AI 가속기와 HBM 메모리가 아닌 서버용 DDR5로 돌리는 AI 가속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저장장치도 HDD가 아닌 SSD들이 들어가다 보니 구글, 메타, 아마존, 엔비디아, 오픈 AI 등의 AI 기술 업체들이 서로 달라고 난리입니다.
메모리, SSD 요청량 즉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평택 P5 공장 하나 짓는데 건설 비용만 1조라고 하잖아요. 그 안에 들어가는 장비 세팅하고 하면 또 엄청난 돈이 들어갑니다. 이 반도체 산업은 장치 산업이라서 라인을 함부로 증설하거나 줄일 수 없습니다.
공장 늘려서 라인 증설했는데 반도체 수요가 꺾이면 공장을 셧다운 시킬수도 없습니다. 안 팔려도 계속 만들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니 2023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수십조의 적자를 냈습니다. 그런데 AI 붐 일었다고 다시 공장을 함부로 늘렸다가 AI 붐이 꺼지면 또 엄청난 적자를 봅니다.
그래서 함부로 공장을 늘리지도 못합니다.

그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업체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돈 안되는 PC와 모바일 쪽보다 서버용 메모리, SSD, HBM을 만드는 게 더 꿀을 빨기에 그쪽으로 돌리고 있죠. 이러다 보니 모바일 메모리, 모바일용 저장장치 생산량이 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스마트폰 자체도 문제입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S24, S25가 뜬 이유 AI 기능 때문

아이폰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폰 쓰면서 AI 기능이나 기술을 전혀 기대 안 해서 큰 실망감은 없지만 확실히 갤럭시 S25에 들어간 AI들을 사용하지 못하는 점은 좀 아쉽긴 하더라고요. 구글 AI 기술이 대부분이지만 소음 제거 기술은 삼성전자 자체 기술이고 사진 속 피사체 지우고 넣기 기능은 아이폰보다 갤럭시 S25가 월등히 좋습니다.
이 AI를 스마트폰에서 돌리려면 AP 성능도 좋아야하지만 무엇보다 RAM 용량이 높아야 합니다. 스마트폰 자체 요구 RAM 용량이 높아지다 보니 스마트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PC 메모리 가격이 크게 오른 것 못지않게 모바일용 메모리 가격도 크게 올랐을 겁니다.
여기에 저장장치인 낸드플래시 공급량도 문제입니다. 결국 더 비싼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러니 2026년 스마트폰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희소식이 있는데 최근 기사를 보니 갤럭시 S26 울트라에도 삼성의 자체 AP인 엑시노스 2600이 들어갈 수 있다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만약 이게 실현되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메모리 가격, SSD 가격 올라도 AP 가격을 낮춰서 가격 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매년 째 동일한 카메라 이미지센서를 사용 중이고 그래서 사골 센서라도 놀림받아도 이걸 AI 기술로 대처하고 있는데 이 흐름이 좀 더 오래갈 듯하네요.
문제는 애플이죠. 애플의 신제품이 나오려면 꽤 오래 걸리니 당장 걱정할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 추세로 계속 가면 아이폰 18 가격은 150만 원이 넘어갈 수도 있겠네요.
이뿐이 아닙니다. 최근 SD 메모리 가격도 오르고 있습니다. 메모리는 한국에서 방산, 조선, 디스플레이, 화학을 모두 뛰어넘는 수출 1등 공신이고 효자 상품입니다. 80년대에 삼성전자가 메모리 산업을 하지 않았다면 한국은 현재보다는 못 사는 나라가 되었을 거예요. 그런 면에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산업이 요즘 아주 잘 나가서 국가적으로는 좋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가격 메모리 가격 오르니 좀 쓰리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