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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한국 영화계는 망해가는데 배우들만 신난 청룡영화제

by 썬도그 2025.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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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3요소는 배우, 관객, 희곡입니다. 

그럼 영화의 3요소는 뭘까요? 그건 없습니다. 그런 3요소는 없어요. 영화는 3개로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합니다. 연극이 생방송이라면 영화는 녹화 방송이고 편집이라는 기술을 통해서 관객을 혹하게 하는 기술이 들어갑니다. 

 

또한 무한 복제가 가능해서 동시 상영이 가능합니다. 

영화는 종합 매체이자 종합 예술입니다. 영상, 음향, 시나리오, 연출, 편집이 다 들어갑니다. 그래서 뛰어난 영화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 받죠. 그리고 연극처럼 배우가 꼭 들어갈 필요는 없지만 대부분의 영화들은 배우가 등장합니다. 사람이 이야기를 이끌어야 하고 그게 대부분의 영화의 룰이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영화의 3요소는 감독, 시나리오, 배우입니다. 이중에서 제가 더 중요시 여기는 건 시나리오와 감독입니다. 배우가 영화를 살리고 죽이고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배우의 가치가 엄청나게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요즘은 누가 출연하느냐를 보고 영화를 선택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 유명한 송강호 배우가 나온다고 해서 흥행에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죠. 

대종상도 멸종된 시기에 더 역겨워진 청룡영화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참 많습니다. 제작자부터 시작해서 감독 그리고 카메라 감독, 음향 감독, 미술 감독, 조명 감독 등등 정말 수 많은 스텝들이 모여서 영화를 만듭니다. 이중 가장 빛나는 역할은 배우가 합니다. 그래서 주연 배우가 개런티가 가장 높습니다. 따라서 영화 시상식은 배우와 스텝 모두에게 주는 영화계의 축제입니다. 

 

그래서 할리우드 영화계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통해서 여러 스텝들에게 배우 시상식과 동일하게 후보 명단을 호명하고 그중 한 명에게 트로피를 주고 수상 소감을 발표할 기회를 줍니다. 이게 당연한 수순이고 절차입니다. 배우 밑에 스텝 없고 배우 위에 스텝 없습니다. 각자 역할이 다를 뿐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보세요. 무려 4시간 이상 진행하면서 주요 시상식만 한다고 해도 오래 걸립니다. 이유는 기술상, 애니메이션상, 단편영화상, 다큐멘터리 상 등등 상도 많지만 기술상이 꽤 많습니다. 이게 맞죠. 이게 옳습니다. 한국도 20년 전에는 이렇게 했어요. 지금은 사라진 MBC 영화제가 전 참 좋았던 것이 기술상도 일일이 후보를 호명하고 수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대종상도 그렇고 특히 청룡영화상은 스포츠 조선이 주최를 해서 그런지 배우들의 상만 시상하고 끝납니다. 

왜 배우들의 축제가 되었을까요? 왜 스텝들은 사전 녹화로 수상 소감을 전달해야 할까요?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질이 좋아진 건 배우들의 노력도 있지만 그보다 시스템과 기술 발전이 더 큰 것 아닐까요? 

 

전 이제 할리우드 멱살을 잡을 정도의 CG와 기술력을 보면서 한국도 많이 올라왔구나 할 때가 많고 그런 영화 스텝들의 노고를 누구보다 칭송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기술 스텝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한국 영화는 망해가는데 배우들만 신이난 듯한 한국 영화계

박정민과 화사의 공연만 남고 수상자들이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배우를 스타라고 하지만 요즘 배우들은 스타라고 하기에는 예전 만큼의 티켓 파워를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특정 배우가 나온다고 꼭 보러 가야지라고 했던 시절이 아닙니다. 오히려 매번 출연하는 영화마다 망해도 또 출연하는 인기 배우 같은 경우는 저 배우가 나오면 안 봐야겠다라는 것은 있지만 그 배우가 나와서 보러 가고 싶은 배우가 단 1명도 없는 게 요즘 한국 영화계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배우들은 OTT 서비스의 훈풍을 받아서 천정부지의 출연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럴거면 러닝 개런티를 기본으로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원래 배우들은 출연료 보다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 올리고 광고를 통해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리던 시기가 있었는데 요즘은 넷플릭스 영향인지 출연료가 계속 오르기만 하네요. 

 

청룡영화제 시상식을 보면서 한국 영화는 망해가는데 배우들의 축제가 된 모습에 차라리 80년대처럼 한국 방화 시절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마저 드네요. 뭐 제가 바라지 않아도 2025년 한국 영화는 폭망했고 2026년은 폭망할 영화도 없다고 할 정도로 투자도 제작도 안 되고 있습니다. 

 

세계의 주인 같은 영화가 한국의 미래다

언제적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감독이냐고 하죠. 좀 지긋지긋합니다. 2000년대 초부터 이 3명이 한국 영화를 이끌었는데 무려 25년이 지난 지금도 이끌고 있습니다. 새로운 기라성 같은 감독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에도 한국 영화의 미래를 이끌 감독들은 있습니다. 윤가은 감독 같은 경우는 <우리들>, <우리집> 이라는 뛰어난 영화를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죠. 지금 <세계의 주인>은 올해의 한국 영화라는 칭송이 가득합니다. 이런 영화들이 나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감독이고 시나리오입니다. 배우 중에 유명한 배우가 있나요?

 

이런 영화들이 인기를 끌고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배우 개런티 때문에 투자가 힘들다면 그게 한국 영화 공멸의 첫단추가 아닐까 하네요. 여기에 청룡영화제의 권위도 점점 추락하고 있고 몇 년 안에 대종상에 이어서 청룡 영화제도 사라지거나 사라졌으면 하네요. 

 

앞으로 한국 영화라면 색안경 쓰고 봐야할 정도로 점점 저질 저예산 저품질 한국 영화들만 계속 걸리고 결국 80년대처럼 한국 영화 관람료가 외국 영화 관람료보다 저렴한 가격에 보는 시대가 도래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로 할인 쿠폰 남발하는 모습이 계속 느는데 그럴 거면 영화관람료를 내리지 헛짓들을 하고 있네요. 

 

영화 마니아지만 요즘 한국 영화들의 꼬라지를 보면 그냥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박살이 났으면 하는 생각이 가득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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