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올 한 해 가장 아름다운 날씨를 경험했습니다. 덥지고 춥지도 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은 딱 볕 좋은 가을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웅장하고 아름다운 한국 고궁입니다. 고궁 뒤로 대형 아파트나 빌딩이 있다면 홀딱 깨겠죠. 그래서 유네스코는 이런 경관까지 다 살펴보고 세계문화유산으로 결정합니다. 경복궁은 세계문화유산은 아니지만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분관 지을 때도 현재는 공원으로 바뀐 송현 공원 부지터에 고층 빌딩을 올리려던 계획이 실현되지 않은 이유가 경관지구이기 때문입니다. 경관을 해치는 건물을 짓지 못하게 하는 지역들이 바로 고궁 주변입니다.
그래서 서울에서 고층빌딩과 아파트만 안 보여도 경치 좋다고 합니다. 아파트 단지 보이는 곳에 경치 좋다고 하는 사람 없잖아요.

이 얼마나 보기 좋은 경치예요. 서촌도 북촌도 모두 인기 관광지가 된 이유는 고층 빌딩이 없기 때문입니다.

11월 5일 경복궁에 갔다왔습니다.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날씨였습니다. 이는 외국인들도 잘 알고 있는지 관광객으로 넘쳤습니다. 제가 외국인이라도 한국에는 5월이나 11월에 여행을 오는 것이 가장 좋을 듯하네요. 여름은 너무 덥고 습해서 피하고 싶어요.




경회루는 언제봐도 어디서 봐도 참 예쁩니다.

경복궁 곳곳에서 한복 그것도 사극에서나 나올 법한 풍성하고 큰 고관대작들의 한복을 입고 사진 찍는 외국인 분들이 정말 많네요.

특히 서쪽 담벼락은 틱토커와 사진 찍는 분들로 넘치더라고요.

그리고 사자보이스도 봤습니다. 저분은 외국인 관광객이에요. 영상 촬영을 하고 있더라고요. 저 뒤에 있는 단풍은 청와대 앞길 효자로 단풍입니다.


향원정 앞에도 한복 물결이 많은데 여기도 사자보이스가 있네요. 검은 한복은 80년대 '전설의 고향'이라는 KBS 납량 드라마가 만든 이미지죠. 서양인들은 장례식에 검은 옷을 입잖아요. 그래서 흰옷의 민족인 한국인들의 저승사자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 검은 한복에 분칠을 한 저승사자를 만듭니다. 저 한복도 전통 한복은 아니고요. 다 사극이나 드라마의 영향을 받았어요.
전통이면 어떻게 아니면 어때요. 다 한국 문화로 통하는데요. 그리고 이렇게 옷을 입는 건 한국을 정말 제대로 즐긴다는 방증이죠.



이렇게 경복궁의 단풍은 짙게 물들어가고 있네요. 다음 주 초까지가 단풍의 절정이 아닐까 합니다. 그 이후는 단풍놀이 하고 싶어도 추워서 못할 듯해요.
작년에는 단풍 들 때 눈까지 와서 놀라운 풍경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올해는 첫 눈이 언제 올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