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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미국을 역사 포함 통째로 깐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by 썬도그 202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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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을 보면 이게 세계 경찰국가인지 깡패 국가인지 구분이 안 갑니다. 아무리 민주주의가 3권 분립의 정교한 정치 시스템이고 이걸 가장 잘 발현하고 확장 전파한 국가가 미국인데 이 미국의 대통령이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하는 모습이 독재국가라는 느낌도 듭니다. 물론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우리는 지난 내란 사태를 통해서 입법부가 있었기에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를 막는 것을 생생하게 봤습니다. 
 

보는 내내 조지아 ICE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영화가 시작되면 16년 전의 미국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미국은 이민자 세관 단속국(약자로 ICE)가 이민자를 감금 구금시킨 후 추방시키고 있습니다. 다만 그걸 민주당 정권에서는 느슨하게 하고 공화당 정권 특히 트럼프 정권에서는 모든 악의 근본은 불법 이민자들 때문이라고 하고 있죠. 
 
웃겨요! 미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불법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들인지 먼저 터 잡았다고 텃새 부리는 꼬라지가 현재 미국의 현주소입니다. 실제로 중남미 이민자 중에 정착을 한 사람들이 트럼프의 이민 반대 정책에 몰표를 주었다고 하죠. 이런 것을 보면 미국이라는 나라의 핵심 가치가 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은 용광로 같은 나라로 다민족, 다인종이 미국이라는 문화에 융합되는 시너지 효과가 강력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독일 나치식 우성, 열성 인종주의와 비슷한 인종 및 이민 갈라 치기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왜 꺼내냐면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가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 자체를 신랄하고 야무지고 빡세게 까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백인 우월주의자 또는 미국의 핵심 권력층의 비열함과 몰상식과 탐욕스러움과 역겨움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진보주의자 또는 혁명주의자들의 비겁함을 야무지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통의 영화들이 한쪽 세력의 비열함을 보여주는데 반해 이 영화는 양쪽을 다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까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PTA라 줄여서 부르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좋아하고 영화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폴 토마스 앤더슨'의 이야기가 참 심오하다고 느껴지네요. 
 
이 감독은 영화적인 기교가 거의 없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뛰어난 미장센이나 화면 전환 기술 등등은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냥 다큐식으로 정직하게 담습니다. 이야기에 화면적인 양념을 거의 넣지 않네요. 다만 음악을 엄청 많이 사용하고 그 음악 사운드가 엄청 큽니다. 장면을 압도할 정도예요. 그래서 음악에 의탁하는 느낌도 많이 듭니다. 
 

끊임없는 미국 내 갈등을 담은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라는 뜻은 영화 대사로 나옵니다. 뜻은 끝없는 전쟁입니다. 하나의 전쟁이 시작된 후 또 다른 전쟁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죠. 그럼 무슨 전쟁이냐? 표면적으로는 테러리스트 또는 혁명주의자와 미국 공권력의 전쟁으로 묘사되지만 내면은 인종갈등, 이민자, 백인우월주의 등등 참 많습니다. 이걸 한마디로 정의하면 기득권 vs 비기득권의 대결로 보입니다. 
 
자본주의가 그렇죠. 미국을 대표로 하는 신자유주의 신봉 국가들이 먼저 부에 탑승한 후에 밑에서 기어 올라오려고 하는 다음 세대 또는 중산층 이하 사람들의 상류층 진출을 막기 위해서 사다리를 걷어찹니다. 
 
이야기는 16년 전부터 시작합니다. 
백인 폭탄 전문가 밥 퍼거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은 사랑하는 흑인 여성 퍼피디아 베벌리 힐스(테야나 테일러 분)을 사랑합니다. 퍼피디아는 극렬 강성 테러리스트 또는 혁명을 이끄는 리더로 멕시코 국경 지대에 세워진 ICE 이민자 집단 수용소를 급습해서 300여 명의 이민자를 탈출시킵니다. 그리고 록조 대위(숀펜 분)를 유혹하고 떠나죠.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이런 강렬한 경험을 처음 해봤는지 록조는 퍼피디아를 잊지 못합니다. 그러나 퍼피디아는 밥 퍼거슨과 함께 살고 아이까지 낳습니다. 그러나 록조는 이 퍼피디아 주변을 서성거립니다. 그렇게 퍼피디아가 또 다른 폭탄 테러를 자행할 때 록조가 급습합니다. 그러나 록조는 퍼피디아를 원하지 폭탄 따위는 관심도 없습니다. 
 
흑인 여성의 몸에 홀린 이 록조라는 인물은 상당히 난해하지만 지금의 미국 가 자체 같은 더럽게 추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록조 대위의 방관 아래 범행이 계속되다 은행을 털다가 퍼피디아가 잡힙니다. 퍼피디아에게 록조는 동료를 팔면 살 수 있다고 조언을 하죠. 놀랍게도 퍼피디아는 동료를 팔아넘깁니다. 그리고 그 스스로도 잠적합니다. 보면서 혁명을 꿈꾸는 인간들의 역겨움을 퍼피디아를 통해서 잘 보여줍니다. 
 
보면서 전 정의당 또는 한국의 진보 정당들의 역겨움이 그대로 느껴지네요. 전 진보주의자입니다. 그러나 현재 김재연 대표가 이끄는 진보당은 아직까지는 좋게 보지만 이전의 정의당 및 민노당 같은 정당은 아주 싫어합니다. 역겨워요. 대안도 없고 악다구니나 뱉는 정당이라서 싫습니다. 퍼피디아가 딱 그 꼬라지입니다. 딸을 남기도 빤스런을 하네요. 욕하고 비판할 줄만 알지 책임질 일에는 책임도 안 집니다. 
 

밥 퍼거슨과 딸 윌라 퍼거슨의 이야기에 반하다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는 이후 16년이 흐릅니다. 밥 퍼거슨은 이름을 바꾸고 은둔의 삶을 삽니다. 그리고 딸 '윌라 퍼거슨'은 고등학교에 다니지만 아버지의 철저한 감시 속에 살죠. 그런데 이 테러 조직인 '프렌치 75' 조직원 중 한 명이 체포되면서 록조가 이 부녀를 찾기 시작합니다. 
 
후반부 이야기는 이 부녀의 도피와 이를 돕는 가라데 관장(베니시오 델 토르 분)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이 부녀를 쫓는 록조의 광끼가 보여집니다. 록조가 갑자기 왜 부녀를 찾는지는 영화를 직접 보시는 게 낫기에 적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참 미국 스럽다 또는 미국 상류층스럽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입이 근질근질하지만 영화 후반에 느끼는 감정은 미국이 왜 이렇게 망가졌는지 그리고 미국이 위대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잘 정리해서 보여줍니다. 영화는 록조 같은 상류층이 되고 싶거나 출세욕에 눈이 먼 미국인을 보여주고 동시에 혁명주의자이지만 딸이 생긴 이후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딸에 매진하면서 딸을 품는 밥을 보여주면서 어떤 인물이 미국인이냐고 묻고 있네요. 
 
여기에 현재 미국의 젊은 세대들이 느끼는 공포도 담겨 있습니다. 누굴 믿고 안 믿고를 구분할 수 없는 시대에서 갈팡질팡하고 혼란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은근하면서도 강렬하게 담겨 있네요. 
 

시각적 효과가 뛰어났던 후반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배우들의 연기를 칭찬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숀 펜', '베니시오 델 토로' 이 3명은 인지도 및 연기력이 아주 뛰어난 배우들입니다. 3명의 배우들의 연기 배틀도 흥미롭습니다. 그럼에도 다들 '숀 펜'의 연기에 탐복할 겁니다. 저는 '숀 펜'인지도 몰랐습니다.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강렬하고 잘 쫄고 비열하지만 남성성을 내세우는 추악함을 그대로 담은 록조 대령 그 자체라고 할까요. 록조라는 캐릭터는 올해의 캐릭터라고 할 정도로 복합적이면서도 다면적인 현재 미국의 모습을 의인화 한 캐릭터로 느껴질 정도네요. 
 
그리고 대사들도 흥미로운 대사들이 많습니다. 
KKK 단장이었던 '프랭클린' 대통령 등등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을 대놓고 깝니다. 미국이라는 국가가 위대하다고 하지만 미국의 역사 자체는 위대하지 않죠. 다만 전 세계 사람들이 위대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어떤 비판도 받아들이는 자유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중국과 미국의 다른 점이죠. 그런데 요즘 미국 보세요. 자기 비판하면 유명 토크쇼도 없애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영화에서 자유란 두려움이 없는 상태라고 말 합니다. 지금 미국은 자유 국가일까요? 아니면 독재 국가일까요? 미국이 지탱할 수 있는 건 수많은 이민자들의 낮은 임금의 노동 덕분에 돌아가는 것도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ICE가 수많은 불법 이민 노동자를 체포하고 추방한 여파로 미국 농촌에 인력이 없고 서비스 업과 각종 산업에서 인력 부족 사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니 투자하려고 공장 세우는 고급 인력인 한국 노동자 300명 이상을 체포하는 나라가 무슨 위대한 나라일까요. 
보는 내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봤고 미국 진보 세력과 진보 관객들이 극찬을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여기에 영화 후반 옥상 탈출 장면은 마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모습이 느껴졌고 후반 파도 같이 언덕이 계속 나오는 도로에서의 추격 장면은 실제 내가 추격을 하거나 당하는 느낌을 주도록 꽉찬 화면과 눈높이의 앵글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영화관에서도 가장 큰 스크린으로 봤는데 영화가 화면 상하를 꽉 채우는 거의 아이맥스급 화면비에 좀 놀랐네요. 
 
이런 사회비판적이고 메시지가 있는 영화를 안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지만 요즘 세상과 미국의 역사나 현재 미국의 문제점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는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미국은 앞으로도 이 이민자와의 갈등과 인종 갈등이 사라지지 않는 즉 끝없는 전쟁(원 배틀 애프터 아나더)가 계속되는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이네요. 요즘 보면 내전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네요. 
 
별점 : ★ ★ ★ ★
40자 평 : 자유의 국가이자 위대한 국가라고 호소하는 미국의 실제 모습과 미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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