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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전시회

노들섬에서 펼쳐지는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by 썬도그 2025.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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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전이 많이 줄었습니다. 인사동에 가도 사진전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잘 안 갑니다. 그렇다고 공공미술관에서 사진전을 하나? 안 합니다. 한 때는 각종 전시회에 사진은 꼭 껴 있었는데 요즘은 찬밥 신세네요. 어쩌겠어요. 사진의 인기가 사라지고 있는 걸 어쩌겠습니까? 그런데 사진은 오히려 대중화가 되어서 스마트폰을 가진 분들은 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이다 보니 사진이 특별한 시대가 아니게 되었네요. 운명이라면 운명이겠죠. 그럼에도 사진은 가장 뛰어난 기록매체입니다. 카메라 제조사들도 그래요. 캐논, 니콘, 소니 모두 동영상 카메라에 매몰되어서 사진 문화에 투자를 안 하네요. 

 

하지만 이 회사는 다릅니다. 후지필름은 오히려 꾸준히 사진 문화 창달에 큰 도움과 역할을 합니다. 

사람은 위기에 본모습이 나온다고 하죠. 사진의 위기 시대에 후지필름은 유일하게 거대한 사진 축제를 매년 개최합니다. 바로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입니다. 

8월 31일 일요일까지 노들섬에서 열리는 2025 후지필름 포토페스타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탑골 공원에 노인분들이 많다면 한강대교 중간에 있는 노들섬은 젊은이들의 양지 같은 곳입니다. 20,30대 분들만 보여요. 이유는 여기가 공연과 전시가 있고 특히 한강 노을을 보기 딱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9월부터는 각종 야외 공연도 한다고 하네요.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그리고 노들갤러리 1,2관에서는 다양한 전시회도 합니다. 편의점도 있고 카페도 있습니다. 그리고 러너들이 엄청 많아요. 무슨 유행인지 한강대교 왔다 갔다 하는데 엄청 뛰어다니네요.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작년에 이어서 2025 후지필름 포토페스타를 보러 찾아왔습니다. 

 

후지필름이 후원하고 주최하는 행사이지만 놀랍게도 행사장 안에는 후지필름 카메라가 하나도 없습니다. 보통 이런 행사장에서 후지필름 카메라 홍보를 해야 하는데 작년에 이어서 안 하더라고요. 독특하다면 독특한 건데 그래도 후지필름 카메라에 대한 관심을 부추기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크네요. 그냥 이 행사가 후지필름 구매 예정자가 아닌 후지필름 사용자들의 사진 축제라서 그런 듯합니다. 

 

천 개의 꿈 인터내셔널 싱글과 시리즈 부문 수상작들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메인 전시는 <천 개의 꿈 인터내셔널>로 싱글 부문과 시리즈 부문이 있습니다. 싱글은 20명, 시리즈는 15명의 수상자가 선정 발표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시리즈가 좀 더 작가 스타일을 좀 더 깊게 녹여내죠. 

 

여기에 참여한 모든 사진은 캐논, 니콘, 소니 카메라가 아닌 오로지 후지필름 디지털카메라를 소유한 분들이 응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후지필름 카메라 사진 축제입니다.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사진들은 엄청나게 빼어나다는 느낌보다는 평이하지만 독특한 시선들이 많네요. 일상적인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시리즈 부문은 하나의 주제로 여러 사진을 담다 보니 좀 더 주제성이 명확해서 좋긴 하네요. 다만 해외 사진은 한 때 동경의 대상이었으나 워낙 해외여행 유튜버들의 영상으로 많이 접하다 보니 이제는 이국적인 느낌도 없네요.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그래서 사진의 인기가 떨어진 것 같기도 해요. 사진으로만 보던 해외 풍경을 이제는 4K 동영상으로 검색만 해도 누구나 볼 수 있으니 해외 사진도 매력이 떨어집니다. 흔하면 다 값어치가 떨어지죠.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그럼에도 순간의 색과 정취를 잘 담은 사진들은 좋네요.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인상 깊었던 작가는 김다연 작가로 멕시코에서 집 안에 혼자 버려진 개를 기록한 사진이에요. 버려진 개는 그냥 두면 굶어 죽을 것이 뻔하죠. 이에 수소문 끝에 전 집주인과 연락이 닿게 되고 합법적으로 이 개를 구출하고 입양하게 됩니다. 

 

사진 스킬이나 조형성? 그게 뭐가 중요한가요? 시리즈 사진은 이야기가 중요하고 이야기 발굴 능력이 좋아야 합니다. 그래서 사진 하기 전에 인문학적인 소양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진은 그 마음을 담는 그릇일 뿐이죠. 요즘 한국 다큐 사진이나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사진가들이 안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몇 년 전에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을 사진으로 담은 젊은 작가가 해외에서 큰 상을 받았는데 그분 사진학과 출신이 아니었어요. 

여기 수상한 분들 중에 취미 사진가나 일반인도 많을 거예요.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윤결 작가의 제주도 하늘을 흑백으로 담은 사진도 눈길을 끄네요. 예술 사진의 시조새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가 말년에 구름만 그렇게 찍었는데 그 사진이 생각나네요. 저도 나이 들수록 하늘을 더 오래 길게 보게 되네요. 자연만큼 아름다운 것도 고운 것도 선한 것도 없어요.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시리즈 최우수상을 받은 최요한 작가의 작품은 몽골의 현실을 비판한 사진입니다.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몽골 초원이 염소로 가득 찼다고 해요. 염소가 캐시미어를 만드는 재료라고 해요. 양털은 울이 나오고 염소는 캐시미어로 고급 옷의 재료입니다. 그래서 몽골인들이 너도나도 염소를 키워요. 문제는 염소가 풀을 너무 잘 먹어요. 그래서 점점 사막화되고 있다고 하네요. 

 

이러면 안 되죠. 사막화되면 다 죽는데요. 그러나 당장 내가 먹고살지 못해서 죽겠는데 미래를 생각할까요? 그래도 해야 합니다. 우리가 금어기를 가지는 이유가 있잖아요. 몽골의 이런 아픈 현실을 잘 담았네요. 사진은 약간의 기교를 통해서 몽골의 문제를 담고 있네요. 이런 게 좋아요. 이런 시선이요. 사진은 시선이에요.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아기 낳으면 다 사진가가 되죠. 세상에서 가장 귀엽고 아름다운 피사체는 뭐니 뭐니 해도 '내 새끼'이죠. 그렇다고 아기 사진이 찍기 쉬운 게 아니에요. 누구나 찍지만 남에게 보여줄 만한 사진은 일부죠. 일상의 흥미로운 공간과 시간을 잘 담았네요.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좋은 작품들이 꽤 많이 보이네요. 

 

같은 날 같은 시간 100명이 사진을 찍은 원데이 스토리 전국촬영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사진축제입니다. 전문가도 일반인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포토 페스타입니다. 후지필름은 커뮤니티 문화가 참 발달했어요. 그래서 후지필름 카메라를 사면 자연스럽게 커뮤니티에 가입하고 같이 활동하죠. 결속력도 강하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같은 시간 후지필름 카메라를 든 100명이 전국에서 사진 촬영을 한 '원데이 스토리 전국 촬영'입니다.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처음에는 이게 뭔가 했어요. 사진이 가득 붙어 있고요. 설명을 보면 작가 이름과 지역명만 있네요.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어떤 사진은 비슷한 공간이더라고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같은 시간 같은 날에 전국 100명의 후지필름 카메라 사용자가 촬영한 사진이라고 해요. 재미있는 시선이자 시도네요. 

 

사실 아무리 카메라가 예술의 도구라고 해도 기본 기능은 기록입니다. 사진을 뛰어넘는 기록 매체는 없어요. 동영상이 더 낫다고요? 더 낫죠. 그런데 동영상은 기록 매체로 사용하기엔 용량이 너무 많고 확장성이 낮아요. 

 

 

2025년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 사진전

작년에는 노들 갤러리 1,2관을 사용하던 것이 2관에서만 진행하기에 축소되었나 했는데 야외 공간에도 전시공간이 있네요. 
특별 전시로 해외 사진과 15개 대학 사진전공 대학생 작품 컬렉션도 있었습니다. 

 

사진학과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럼에도 사진만의 매력이 있기에 많은 사진작가들이 계속 나왔으면 하네요. 

 

2025 후지필름 포토 페스타는 8월 31일 일요일까지 운영합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니 노들섬 노을도 보고 사진전도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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