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을 싸려니 마음이 편하지가 않네요. 2007년 4월부터 매일 1일 1 포스팅을 철칙으로 여기고 여기에 2만 개가 넘는 글을 올렸습니다. 글이 많은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그만큼의 제 열정의 표시이기도 했습니다. 너무 많다 보니 스팸 블로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고 실제로 초창기에는 하루 10개 이상 글을 쓰는 등 과도하게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하루에 1개만 올리고 있고 정제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글을 자주 올리지는 못할 듯 하네요. 이곳 말고 다른 블로그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티스토리를 망하게 한 3대 요인
티스토리는 서비스를 계속 하겠다고 하는데 그건 티스토리 생각이고 서비스가 이대로 가면 알아서들 많이 떠날 듯하네요.
티스토리가 요즘 이상해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네이버와 구글 검색에서 티스토리 글이 덜 색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변화라고 할 수도 있지만 몇 년 전부터 구글에서는 티스토리 글 전체를 스팸 블로그 도메인으로 낙인찍었습니다. 이 구글은 도메인 단위로 낙인을 찍기를 잘하는데 자신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스팟(구글 블로그)의 글도 구글 검색에서 색인을 안 시켜 줍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블로그스팟에 스팸 블로그가 엄청 많아서 그렇다고 하네요. 웃긴 건 2차 도메인 씌우면 또 색인을 해줍니다.
티스토리도 그렇습니다. 티스토리도 2차 도메인 씌운 블로그는 네이버와 구글에서 검색 잘 됩니다.
티스토리 = 스팸 블로그 공장이 되어버린 듯 하네요.
1. 카카오

2014년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은 한국 IT 역사에 길이 남을 최악의 합병이었습니다. 다음을 통해서 우회상장에 성공한 카카오는 다음의 각종 서비스를 다 말아먹었죠. 수많은 다음 서비스가 사라지고 1위를 하던 지도, 동영상 서비스는 사라지고 2위를 넘어서 3위로 내려앉고 있습니다.
손대면 다 망하는 마이너스의 손이 카카오입니다.
결국 포털 다음까지 싹 말아먹더니 단물 빠졌다고 최근에 자회사로 뱉어 버립니다. 그때 같이 뱉어진 것이 티스토리입니다.
사실 이 티스토리는 2015년 전부터 서비스에 대한 개선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서 서비스 종료한다는 소리가 많았지만 그때는 수익도 안 나는 서비스 운영하는 이유가 없어서 종료한다는 소리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티스토리가 블로거들의 단물을 쪽쪽 빨아먹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티스토리 URL 중간에 v를 넣어서 복사 사이트를 몰래 만든 후에 그 복사 사이트에 카카오 애드핏이라는 자신들의 광고를 붙여서 내 콘텐츠를 훔쳐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공정위에 민원을 넣었는데 별 기대는 안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공정위가 공정했다면 이렇게 나라가 탁하지 않았겠죠.
카카오가 그때 다음과 합병하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눈, 귀, 코, 입 닫고 운영하지 않았을 겁니다.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2010년 전후에는 티스토리와 유저들의 간담회가 매년 있었고 쓴소리 단소리 들으면서 상생을 했었습니다. 정말 그때의 다음이 그립네요. 유저들의 과도한 불만도 들어두고 개선해 나가고 함께 만들던 그 시절이요.
지금은 유저 간담회는 꿈도 못 꾸고 고객센터는 복사 붙여넣기 답변만 하고 있습니다.
2. AI 툴과 봇이 점령한 죽은 인터넷이 된 티스토리

그냥 두려고 했지만 생각해보면 이런 봇으로 댓글 다는 사람들 때문에 티스토리가 망한 영향이 큽니다. 2023년 AI 혁명 이후 티스토리에는 봇과 AI 툴로 무장한 누가 봐도 저질 콘텐츠인 블로그가 넘치고 있습니다.
지금도 티스토리 포럼에 가면 맞구독 구걸하는 블로거들 블로그 들어가면 한결 같이 저질 콘텐츠 올리고 있네요.
자신의 지식이 아닌 챗GPT나 제미나이에서 나온 내용을 복사 붙여 넣기 하고 있네요. 사진 1장 직접 찍은 사진도 없어서 이미지 생성형 AI로 만들어 놓고요.
그렇게 글을 만들어 올리면 사람들이 유용하다고 느낄까요? AI로 쓴 글이라고 오히려 나가 버리죠. 스스로 돌아볼 성찰도 없고 그냥 마냥 1일 1포 글을 올리면 돈이 굴러들어 오는 줄 알아요. 그런 쓰레기 콘텐츠 블로그들 때문에 티스토리 전체가 쓰레기 장이 되었고 냄새 심하다고 멀쩡하고 정상적으로 운영하던 티스토리 블로그까지 검색 엔진에서 제거당하고 있네요.
요즘 티스토리 보면 사람이 운영하는 블로그는 30% 봇이 운영하는 곳은 70%가 된 죽은 인터넷 공간이 된 느낌입니다.
3. 블로그로 돈 번다는 강의팔이들
이 인간들이 가장 문제에요. 블로그로 돈 번다는 강의 팔이들이 결정적 역할을 했어요. 유명한 블로그 강의팔이들이 왜 문제냐면 이 인간들이 하는 강의 내용이 스팸 블로그 만들다가 걸리면 또 하나 만들어서 마구잡이로 단발 이슈, 단발 정보 글을 마구 잡이로 올리라고 합니다.
수백만 원짜리 강의 듣고 블로그 시작한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그 결과가 뭡니까? 글 200개 올리고 하루 0.07달러도 못 번다고 징징거립니다. 사기당한 겁니다. 그런 쓰레기 콘텐츠 가득한 글만 올리는데 구글 애드센스가 광고비를 주려고 할까요? 광고주들의 돈이 무슨 눈먼 돈입니까?
나름 IT 관련글, 테크 관련글이 많아서 네이버의 일상, 요리, 여행과 차별화 되고 정말 좋은 티스토리 블로그 많았는데 AI와 카카오와 강의팔이 콜라보 똥물이 들어오더니 똥내가 가득한 공간이 되었네요.
티스토리는 침몰하고 있고 얼마 못가서 사라질 겁니다. 같은 노력이면 차라리 네이버 블로그 운영하는 게 나아요.
스팸 AI 블로그는 처리 못하면서 유저들의 콘텐츠 훔쳐서 복사 블로그에서 돈이나 버는 티스토리. 그냥 빨리 망하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