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 넷플 드라마 <광장>을 보면서 좀 놀란 것은 아니 2025년에 90년대나 통했던 조폭 액션을 꺼내 들어도 되나 할 정도로 당혹스러웠습니다. 전형적인 홍콩 조폭 영화, 또는 한국 조폭 영화입니다. 지금은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가 없죠. 실제 하지 않으니까요. 깡패들이 많았던 80~90년대나 호텔이나 유흥시설 관리권으로 다툼을 했지 지금은 아니죠.
그럼에도 이틀 만에 7부작 드라마 <광장>을 다 본 이유는 도장깨기식 액션 스토리가 주는 기대치와 소지섭의 강렬한 액션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드라마 <광장>은 장점도 강력하고 단점도 강력합니다.
원펀치 액션과 리액션이 아주 강력한 드라마 <광장>

마동석이 다 망쳤다고 할까요? 아니 마동석이 살렸다고 할까요? 한국은 나름 액션 영화 잘 만드는 나라였습니다. 쿵후의 빠른 발놀림과 안무 같은 뛰어난 합이 만들어내는 무용 같은 무술이 아닌 투박하지만 실제 같은 싸움 장면이 꽤 좋았습니다. 정두홍 감독이 이런 연출을 참 잘했죠.
주인공인 남기준(소지섭 분)의 액션은 마동석 액션과 비슷합니다. 괴력의 원펀치맨으로 한방 치면 쭉쭉 나가떨어집니다. 보통 싸움을 하면 피하고 때리고 여러 번의 액션을 하는데 그런 것 없습니다. 한방에 다 날아갑니다. 마동석보다는 덜하지만 강력한 펀치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펀치를 맞고 날아가는 리액션도 딱 <범죄도시> 스타일입니다. 이게 이 드라마 <광장>의 매력입니다. 액션이 시원시원합니다. 액션을 빌드업하는 과정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양아치들을 때려눕히고 유단자들을 때려눕히다가 격투기 헤비급 선수 등 이소룡 영화 <사망유희>처럼 목탑을 올라가면서 각 층의 빌런들을 때려눕히는 단계식 액션이 꽤 좋네요. 다만 소미네이터도 아니고 소지섭은 안 죽어요. 칼과 총에 맞아도 싸웁니다. 이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냥 싸웁니다.

액션들은 창의성은 약하지만 나름 잘 만들었습니다. 속도가 느리지만 리액션이 워낙 좋네요. 솔직히 액션이라는 것도 이제 거의 다 나와서 새로울 것이 없죠. 더 중요한 건 서사인데요. 액션의 서사도 그럭저럭 볼만합니다. 더 쎈 놈이 나오는 건가? 이런 기대가 7부작을 쑥 다 보게 만드네요. 액션에는 잔혹 액션도 많습니다. 잔혹성은 후반으로 갈수록 더 심해집니다.
복잡하게 꼬아 놓은 듯 하지만 스토리는 꽤 단순한 드라마 <광장> 그리고 이범수

스토리는 꽤 꼬아 놓았는데 단순한 편입니다. 남기준(소지섭 분)과 남기석(이준혁 분)은 형 동생입니다. 둘 다 조폭으로 주운그룹 회장 이주운(허준호 분)의 밑에서 일을 합니다. 이 주운그룹의 라이벌은 구봉산(안길강 분)이 이끄는 봉산그룹이 있습니다. 둘 다 조폭 출신으로 호텔 및 부동산 개발에 손을 데고 있습니다.
남기준은 10년 전 봉산 그룹과 주운 그룹의 회장들이 형님으로 모시는 오 회장 아들을 제거한 후 오 회장 그룹을 붕괴시키고 그 이익을 주온과 봉산 그룹에 나눠가지게 한 후 속세를 떠납니다. 그러던 중 동생 남기석이 찾아왔다가 갑니다. 뭔가 일이 있는 것 같았고 그 예감대로 동생 남기석이 죽습니다.
이에 남기준은 자신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속세를 떠났는데 봉산과 주온 그룹 두 회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서 동생을 죽인 세력과 살인을 한 사람을 찾기 시작합니다.

동생을 죽이라고 사주한 인물은 사고만 치는 봉산 그룹 회장의 아들 구준모(공명 분)입니다. 이에 남기준은 구준모를 찾아서 죽이려고 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을 모든 사람을 거침없이 때려 눕힙니다. 마치 소미네이터 같다고 할까요. 거침이 없습니다.

또 한명의 인물은 주온그룹 회장 아들인 이금손(추영우 분)으로 검사입니다. 회장이 아들만큼은 조폭 생활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 검사로 자리 잡게 한 듯한데 영 어울리지 않는 직업입니다. 조폭 드라마에 검사가 묻으니 영 별로더라고요. 반면 봉산과 주온 그룹 사이를 조율하는 의뭉스러운 김선생(차승원 분)이 극의 긴장감을 높여줍니다.

남탕 드라마에서 유혈이 낭자한 가운데 웃음이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심성원입니다. 민간 정보원으로 여러 구간에서 웃깁니다. 가장 웃겼던 것은 영화 <짝패>의 충청도 조폭의 어투로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것이 아니라 오래가는 놈이 강한 놈이여"라고 말한 자신의 명대사를 비틀어서 웃깁니다. 이 캐릭터 없었다면 비린내만 가득했을텐데 아주 좋은 캐릭터가 들어가 있네요.
이야기는 남기준이 동생의 죽음의 배후를 찾아가면서 도장 깨기 식으로 진행하는 단순함과 과격하지만 강렬한 액션이 꽤 볼만합니다. 그렇지만 수작은 아니고 시간 때우기 용으로는 괜찮은 드라마가 나왔네요. 다소 투박한 스토리, 시대에 맞지 않은 이야기가 아쉽긴 하지만 선명한 액션, 여러 중간 보스들을 깨 부스면서 나아가는 소미네이터의 모습이 참 좋네요.
그래서 전 추천하는 드라마입니다. 다만 원작 드라마 액션과 결이 달라서 원작을 안 본 분들에게 더 추천합니다.
별점 : ★ ★ ★
40자 평 : 단순하지만 명징한 액션과 스토리가 매력적인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