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보석 같은 미술관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바로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입니다. 서울에는 다양한 서울시립미술관 분관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메인이 되는 미술관은 법원 건물이었던 서소문 본과입니다.
가정법원의 파사드만 남기고 새로 지어 올린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분관은 전면이 오래된 건물,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건물 같지만 전면 파사드만 남겨 놓고 뒤는 다 새로 공사를 한 건물입니다. 독특한 건물입니다. 여기가 옛 대법원 건물이었습니다. 지금은 서초동으로 이전했죠.
그런데 이 건물도 2025년 하반기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서 2026년 완공한다고 하네요. 이유는 전시 공간이 부속해서라고 하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양질의 전시회를 꾸준히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앞에 있던 조각들이 싹 사라졌습니다. 야외 조각 공원 느낌이었고 들어와서 사진 찍으라고 적혀 있기도 했는데 다 사라졌네요. 리모델링한다고 다 치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쉽네요.
강명희의 방문

강명희 작가 모릅니다. 미술 화가는 잘 모릅니다. 특히 국내 작가는 더더욱 모릅니다. 작품 설명을 보니 이 강명희 작가는 1947년에 태어난 70대 작가입니다.
1972년 한국을 떠나서 국내외를 오가면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한 화가입니다. 작품을 보면 추상화인 듯한데 자세히 보면 뭔가 보입니다. 마치 초점을 나가게 만든 사진 느낌도 나고 렌즈 앞에 불투명하고 왜곡이 있는 필터를 낀 느낌도 드네요. 2007년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현재는 제주도 작업실에서 다양한 자연 풍광을 추상화로 담고 있습니다.

작품들이 대형 작품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작품수도 125점으로 꽤 많습니다. 한 작가의 작품으로 갤러리 전체를 채우는 것이 쉽지 않죠. 나이가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개인전을 하는 경우 작가들의 나이가 많습니다. 작품은 지난 60년간 활동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감상하기 편하게 긴 의자도 있네요. 작품들 중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려서 만들어진 작품도 많습니다.

작품들이 뭘 그렸는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뭘 그린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게 이 작가 작품의 특징입니다.

감칠맛이 난다고 할까요? 그림이 끌리는 힘이 있습니다. 이는 추상과 구상 중간의 톤에서 나오는 향기겠죠.

그리고 작품들이 대형 작품들이 많네요.

오랜 시간 감상하면 더 좋은 맛이 나는 그림이네요.

그림의 제목은 추상이 아닌 구상의 제목이 많은데 그걸 통해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제목은 구상, 그림은 추상에 좀 더 가까워서 여백과 틈이 많습니다. 그 틈과 여백 사이에서 느껴지는 풍부함이 이 작품들의 매력입니다.

전시회 중간에는 작가의 작품 활동 과정이 담겨 있는 스케치 등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이런 구상 작품도 있었네요. 75년 작품인 <개발도상국 파병>은 막 개발도상국이 된 한국의 여러 이미지가 노골적으로 보입니다. 월남 파병과 다양한 이미지가 보입니다. 이때는 작가가 프랑스로 이주한 상태였습니다. 타국에서 고국을 떠올리면서 그린 작품이네요.
사진이나 그림이나 스타일이 중요한 듯 해요. 고흐의 그림도 그가 그린 작품 속 소재와 주제가 뛰어나서 우리가 보는 게 아니잖아요. 스타일이 독특해서 좋아하꼬 딱 봐도 고흐 그림이니까 좋아하잖아요. 스타일 찾기가 예술가들의 숙명이 아닐까 합니다.

그나저나 로비의 백남준 작품은 1년 이상 꺼진 상태인데 흉물이 되어가네요. 아마 브라운관 교체 때문인 듯하네요. LCD로 바꾸면 또 작품의 형태가 달라지기에 고민하나 봅니다.
전시는 3월 4일부터 6월 8일까지 전시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