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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운동부는 학생이 아니고 운동머신인가?

by 썬도그 2009.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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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모두 야구부가 있는 학교를 다녔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야구부가 싫었습니다. 수업도 안들어오고 가끔 들어와도  수업분위기 흐트러트리기 일수였죠. 누구나 조직에 있으면 거들먹 거리나 봅니다 야구부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야구조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그들이 수업을 안들어 왔으면 했습니다. 오면 다른학생이나 패는데 좋아할리가 없죠.  다행스럽게도 야구부들은 수업을 거의 듣지 않았습니다.  합숙때문에 빠질때도 안들었고  합숙이 없어서 수업은 안듣고 야구부원들이 있는 비닐하우스모습의 실내연습장에서 하루를 보내다 갑니다.   새로 부임한 선생님이  62,63번인 야구부를 호명했을때 아이들은  "걔 야구부에요"라는 말로 대답했구 선생님은
이해 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쳐다 봤습니다. 그러길 1주일,  선생님은  자기 수업을 빠졌다면서  야구부원들이 시간을 보내는 실내 연습장에 가서 두 학생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 선생님의 그런 행동은 참 특이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대부분의 선생님은 신경도 안씁니다. 오히려 좋아하죠.  수업방해하는 학생도 없구요.
저도 좋았습니다.   선생님들은 자기반에 야구부가 1명이냐 2명있냐로 매년초 싸웁니다.  자기네반 반평균 깎아 먹는다면서  2명은 안된다고 난처한 표정을 짓는 표정을 봤습니다.  힘없고  젊은 선생님들이 2명을 데리고 갔었죠

한국의 학원체육은 엘리트 체육입니다. 엘리트 학생이 체육하는게 아닌  학교 오자마자 수업 끝날때까지 운동만 하는 운동머신들이죠.
공부요?  공부와 운동을 동시에 잘하는 학생은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수업을 안듣고 공부할 시간이 없는데  성적이 좋을리가 없습니다.

이 운동부 학생들은 학생신분이면서 수업도 안듣고  시험도 안볼때도 많습니다. 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시험볼때도 있고 안볼때도 있더군요.

얼마전  초중고 학생들 기초학력을 평가한다면서 전국에서 일제히 시험을 봤습니다.  그런데  허위보고로 시험의 공정성에 큰 흠이 났습니다. 허술한 검증체계로  이 전국에서 벌어진 허위보고는  가장 깨끗해야 할 교육부의 도덕성에 큰 흠을 냈습니다.
뭐 서울시교육청이  관공서중 가장 청렴도가 꼴찌라는 것이  교육계가 얼마나 부패헀는지  나타내는 바로미터입니다.

자기네 학교 성적을 올리기 위해 편법을 동원했습니다. 허위보고와 함께 몇몇 학교에서는 운동부 학생들에게 시험을 치루지 못하게 했습니다. 아니 운동부 학생들을 학생으로 인식하지 못하나 봅니다.  그들을 운동머신으로 본것일까요?  운동부가 성적 깍아먹는것을 뻔히 알기에  그들에게 바리케이트를 친것입니다.



저는 운동부에 대한 인식이 안좋긴 하지만 그들이 선생님들의 따스한 관심과  지도편달 그리고 강제로라도  수업시간에 참석하게 했었다면 과연 그들의 품성이 그렇게 삐뚤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교때 검도부 친구는  수업도 잘듣고 가끔 둘이 같이 지각해서 맨 뒷자리에서 짝이 되기도 했었죠.  그 친구를 고3때 만나서  운동부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부드러워 졌습니다.

학교에서  운동부 학생들을  운동만 하게 만드는 모습, 또한  운동부라면   선입견으로  포기해 버리는 담임선생님들 이런 모습에서 운동부들은 운동머신이 될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성적조작및  운동부 학생들이 시험 못보개 한 학교들 모두 징계를 받아야 합니다.

학생은  계몽해야 할 객체이지  서열화해서 맨 뒷부분의 꼬리를  도마뱀 꼬리 짜르듯 짤라서 분리수거하는 냄새나는 쓰레기가 아닙니다.  학교란 무엇인지? 에 대한 교육자들의  성의있는 성찰이 있어야 할것입니다.  이 땅의 교육자 여러분,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학생들이 본이 된다는 사명감으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또한  높은 도덕성을  무기삼아  살아 가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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