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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사진/사진에관한글

짝퉁 이미지로 가득찬 아파트공원, 예식장

by 썬도그 2009.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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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공원 = 아파트 단지내 공원

삶이 퍽퍽하시죠.  가슴이 막막하고  한숨위 쉬어질때 아파트 베란다에 나가서  담배 하나를 입에 물고  바깥 풍경을 보면  보이는것은 다른동의 베란다뿐  그 모습에 더 답답해져서 하늘을 볼려고 하면  고층 아파트가 시선을 블로킹합니다.

하는수 없이 아래를 내려다 보면  지나가는 사람들과 주차된 차를  뿐입니다.  그나마 행운이 깃든 아파트동에서는 아래를 내려다 보면 아파트단지내 작은 공원을 볼수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내에 작은 공원을 만드는게 최근 유행입니다.


예전 달동네였던 난곡을  재개발하여 만든 난곡 아파트단지내 공원입니다.  아파트 단지내 공원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일것 입니다.
아파트 선전들 보세요.  아파트 단지내 그린공원, 생태공원, 에너지 사용 제로의 공원이 있다고  유명 탤런트와 배우가 나와서 부드럽게 그러나 자신감있게 말하잖아요.  하지만 전 이 아파트단지내 공원을 보다보면 왠지 서글퍼 지더군요.

저건 공원이 아닌데 쉽고 편하게 쉴수 있는 곳이 맞긴하지만 원래의 공원개념과는 많이 다릅니다.  공원흉내를 낸 것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분재같다고 할까요?  진짜 나무에서 풍겨나오는  시각적 이미지를 축소시켜서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의 긍정적인 모습은 있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나무에서 풍겨나오는 향까지는 축소시킬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아파트단지내 작은 공원들은  그 모습은 공원, 아니 공원보다 더 세련되고 아기자기하나  공원이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왜 우린 아파트 단지내에 공원을 가지길 원할까요?   스스로가 잘 알고 있습니다. 아파트라는 공간이  삭막하다는것을요. 이건 누가 가르쳐준게 아닙니다. 스스로 알게 됩니다. 아파트를 보면 알게 됩니다. 그 시각적인 폭력을 보면서  삭막하다고 느낍니다.
네모 반듯반듯한 모습, 흡사  양계장의 닭장같은 모습  그 삭막함을 달래기 위해  울긋불긋한 조경화를 심고  없던 계곡도 만들어 수돗물을 틀어탭니다. (뭐 빗물로 하는 곳도 있더군요. 그게 뭐 친환경적이라나 ㅎㅎ)

저는 이런 아파트단지내 공원의 크기가 우리 한국인의 삶의 여유의 크기가 아닐가 합니다. 사람들 보면 정말 여유가 없는 분들이
많아요. 뭐에 쫒기듯 사는 사람들 참 많죠.  여유는 손내밀면 찾을수 있는데  바쁘다는 말로 다 덮어버립니다

사진작가 박호상은  스케워라는 씨리즈에서 이런 한국적 정원이자 공간인 아파트 단지의 짝퉁 파라다이스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사진작가 박호상은 몇년동안  아파트 단지 옥상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단지내 공원들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이 공간은 생각, 면피용의 공간입니다 삭막함이라는 부담스러움을 덜기위해 시공사에서 급조해서 만들어낸 공간입니다.
나무 몇그루가 있고  대나무가 유행일때는 아파트 단지 한쪽에 대나무도 심어놓고 듬성듬성  아이들이 놀수 있게 놀이기구를 설치해 놓습니다.  익숙해 질만한 풍경이지만  저는 이상하게 적응이 안되더군요.

아파트단지에 조경로, 산책로등을 만들고 있지만  다 조악한 모습입니다. 편리와 효율,기능성만이 증폭된 공간인 아파트에서
효율적으로 만들었다는게 바로 아파트단지내 공원입니다.  단지내 공원은 단지 이런게 있다, 여기서 놀고 즐기고 체험하는 곳이 아니고 눈으로 보라고 만들어놓은 곳이죠.   아파트에 살면 봄이 오는지 여름이 오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아파트내에 심어놓은 개나리 진달래 벚꽃등 계절을 담는 몇그루의 나무들을 통해  얼핏 느낍니다.  그게 문제죠.  얼핏 느끼는것 ,

아파트 단지내 공원은 그런 공간입니다. 제대로가 아닌 얼핏 느낄수 있는곳
이건 우리의 삶에 여유가 없음과 비슷합니다.  위로만 올라갈줄 알았지  가던길을 멈추고 주변을 돌아볼줄 모르는  우리내의 모습
이제서야 삶이 위로만 올라가는게 아닌 옆으로도 퍼져야 하는구나를 느끼고  아파트 단지내 공원을 강력하게 시공사에게 원하고 시공사도  소비자들의 욕구를 알아서 공원내에 짜투리땅을 이용해서 공원을 만들어 넣습니다.   그러나  하늘높이 올라갈려는 모습은
멈추지 않습니다. 아파트 단지내 공원은  짝퉁입니다.  거대한 공원의  이미지를 담을수 없어서 짝퉁이미지로 급조해서 좁은 공간에 우겨놓은 공원 그게 아파트 단지 내 공원입니다.


한국이 마법의 성,  대한민국 에식장들


이것 뿐인가요? 길거리 지나다가 멋진 서양식 건물을 보면 대부분 예식장들입니다.  마법의 성과 같은 예식장들
유럽의 바로크, 로코코, 고딕,로마네스크양식의  예식장을 볼때면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어려서 부모님들에게 동화책에서 들었던 백마탄왕자와 공주가 결혼할려면  이런 멋진성에서 해야지,  하지만  이건 분명 키치적이고 짝퉁입니다.  왜 그냥 일반 건물에서 결혼하면 안되나요?  이런  서양식 건물, 유럽의 성을  이미지만 채용한 짝퉁이미지에서 결혼하면 기분이 좋을까요?

그건 알수 없습니다.  대부분의 예식장이  이런 짝퉁이미지로 치장하고 있는데 신혼부부들은  선택할 폭도 좁고 아무 생각없이  선택합니다. 아닙니다.  아무생각이 없지는 않고  이런 성과 비슷하면 비슷할수록  사람들이 더 찾죠.  그래서 이런 건물들이 앞으로 더 생기겠죠.  누구의 잘못이라고 하기보다는  우리가 이런 짝퉁이미지를  선호가기 때문입니다.

우린 중국산 짝퉁제품들을 보면서 조소를 보냅니다.  하지만 우리 또한 우리안의 짝퉁들을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한 외국인이 그러더군요.   예식장 풍경을 보면 아버지는  양복을 입고  어머니는 한복을 입는 모습을 보고서  재미있는 모습이라구요.  양복과 한복이 어우러지는 예식장 풍경, 이게 바로 한국적인 이미지중 하나가 되었네요. 어느 누구도 이 모습에 비판을 하지 않고 예전부터 그랬으니 그냥 하는 것인듯 합니다.


몇일전에 본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앗다에서 한 부부가 마트에서 싸웁니다.
집안 인테리어때문에  마감재를 고르고 있던 남편은 아내에게   두개의 제품을 꺼내보여주며 말합니다.

어떤게 원목제품이고 어떤게 잡목으로 원목분위기를 낸것인줄 맞추어보라고 합니다.
아내는 맞추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남편은 아내에게 한소리하죠.  원목과  원목이 아닌 짝퉁을 구분도 못하면서 비싼 원목을 인테리어제품으로 주장하는 이유가 뭐냐구요.  그러나 아내는 불같이 화를 냅니다.  속이는 것은 나쁜 것이라구요. 가짜가 진짜인척 하는게 가장 싫다구요.

저도 그렇습니다.  가짜가 진짜인척 하는 모습들 예식장도 아파트 내 공원도 심하게 말하면 가짜입니다.
진짜흉내를 내는 것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 구분을 할지 모릅니다. 그러니 계속 가짜,짝퉁이미지가 한국에 더 많아 지는 것이죠.  기성품만 가짜,진짜 가려서  중국은 짝퉁제조국가라고 욕하지 말아야 합니다.   기성품이 아닌 우리주변의 짝퉁들 이건 다  우리의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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