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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강호순 사진을 보고서 생각해 보니 범죄형 얼굴이 따로 있을까?

by 썬도그 2009.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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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사람들이 그런 소리를 하죠. 눈매가 매서우면서 입이 얇으면 범죄형 얼굴이라구요. 
실제로 예전에는 형사들도 범죄형 얼굴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였다고 하더군요

인터넷에 아주 재미있는 글이 있습니다.

범죄형 얼굴 - 글/ 김광한 

1870년 미국의 외과의사 롬부로조란 분이 있었습니다.
이분은 외과의사로서 주로 시신 부검을 담당했는데
생전에 수천구의 시신을 부검, 주로 범죄자의 시신을 다뤘습니다.
총에 맞아 죽은자,살인자 교수형집행자 등 범죄와 연관이 되어서 죽은 자들이었지요.
이분은 이 시신 가운데 특정한 것을 발견하여
생래적 범죄설(生來的犯罪說)이란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논문은 1918년 일본어로 번역이 되어 일본의 많은 형사정책에 원용이 되었고
다시 일본경찰이 도맡았던 일제때 한국의 사법경찰관들이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범죄형의 얼굴이 따로 있어서
그들의 인상을 보면 금방 범죄자인지 아닌지 알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면
얼굴에 표정이 없고
"희로애락에 민감치 않은자'"광대뼈가 나오고 윤곽이 급격한자,
뒤통수가 짝째기(아리아인은 장두임)이면서 수염이 나지 않은 자,
눈꼬리가 위로 뻗은자,
머리가 큰자
등의 다섯개로 분류를 했습니다.

일제시대 고등계형사가 한국인 범죄자롤 대할때
인상을 보고서 범죄형인것 같으면 고문을 해서 자백을 받아 내기도 하고 재미를 붙였지요.
해방후에 일제의 심문 기술을 이어받은 한국 경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꼭 이런 유형이 아니더라도 인상이 고약하면 경찰에 불려가 남이 한대 맞을 때
서너대 얻어터지는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 것이 지금까지 내려오지요.

그런데 1930년대 사이비 종교 집단인 백백교(白白敎)의 교주인 전해용이
강원도 인제 근처에서 제단을 짓고 포교를 했는데
이자가 신도를 간음하는 것은 물론 말을 듣지 않으면 공개처형을 시키는 등
그 악행이 이루 말할 수없었지요.
이 자에 의해서 죽은 사람이 근 1백여명에 이르렀지요.
결국 일본 경찰이 이자를 체포하기위해 경찰력을 동원,
쪼다가 인제 숲속에서 이자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이자는 산돼지에 물렸는지 입술이 찢겨있었습니다.
일본 경찰은 이자의 인상이 범죄자의 전형적인 얼굴이라 하여
두개를 잘라 포르말린 병에 영구보관했습니다.
머리가 크고 수염이 밋밋하고 희로애락에 민감치 않은 섬찟한 얼굴은
제가 여성지의 기자로 있을때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있던 청운동 법의학과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지금은 신월동으로 옮겼겠지요.

살인마 유영철의 인상도 이와같지 않을까
나중에 형이 확정돼 인상이 나오면 그때 맞춰보세요. 제 말이 틀렸나요.

백백교 이야기 하면하겠는데 너무 잔인해요.
유영철이 백백교 교주의 후손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수염이 좀 많이 나는 편입니다.  그래서 면도를 한다고 해도 수염자국이 남습니다.  가끔  면도를 대충하는 날이 있는데
이런날은  산적이라는 소리도 듣습니다.  그런날에는  누구를 만나는것도 참 꺼려지더군요. 첫인상이 참 좋지 않게 느껴지거든요.
수염이 많이 나는게 내탓도 아니고  어쩔수 없는  유전적 요인인데요.   사람들은  그런 수염자국이 진한날   첫인상을 그렇게 좋게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말끔하게 수염을 처리하고  로션까지 발라서 마무리 하면   인상이 안좋다는 소리는 안듣습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수염이 있는 것과 없는것에 따라  인상이 확 달라집니다.

이번 연쇄살인범 강호순사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강호순의 말대로라면  여자분들이 순순히 에쿠스 승용차에 탔다고 하는데요.   그건 믿을것은 못된다고 쳐도  강호순 정도의
인상이라면  쉽게 말 붙이기가 쉬웠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 정도 인상이면  해꼬지 할 사람 같지는 않겠다라고 피해자들이 어느정도 마음을 놓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강호순이 차창문을 내리고 말을 걸었을때  수염을 기르고 얼굴에 상처자국도
있구  머리도 깍두기 머리였다면  피해자들이  흠찟 놀라고 뒤로 설설 피했겠죠.

고급 승용차에  미남형 얼굴  부드러운 말투라면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경계심이 많이 누르러졌을 것입니다.
반대로  다마스에 수염까지 기르고  길울 물어봐도  뒤로 한발짝 물러서서 머뭇거렸을 것입니다. 

한국사회는 (다른나라도 그렇겠지만) 그렇게 보면 유독 선입견이 많은 나라 같기도 합니다.
전라도 놈들은  경상도 놈들은 이라는 말들을 어려서 부터 많이 들어 왔습니다. 그런 들어온 말들이 세뇌가 되서  한번도 만나본적 없는 경상도 사람을 미리 정의 내리고 선입견을 가지게 됩니다.  

강호순의 얼굴을 보면서 사람들이 놀라웠 하는 이유는  전혀 범죄형 얼굴이 아니였던 것입니다. 광대뼈도 안 튀어 나오고  눈도 크고
눈꼬리도 위로 안올라 갔구요.  강호순은 오히려 그걸 역이용 했습니다. 자신의 얼굴이 잘생기고  호남형이라는 것을 십분 알고 있었죠. 얼굴은  범죄형도 아니고   가진것은 많지 않지만  차만 고급차를 몰고 다니면  돈좀 있는 사람이라고  쉽게 판단하는 한국사람들의 습성을 잘 활용했습니다.

현대자동차 광고중에 그랜저 광고에 모든게 담겨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자신의 현재위치를   여러말 할것 없이 자기가 타고 다니는 차를 보여줌으로써  자신의 신분과 지위를 간접화법으로 대놓고 말합니다.  그 그랜저가 할부로 샀던 말던 그건 알 필요가 없습니다.


범죄형 얼굴이 따로 있을까요?
그런 얼굴은 있지 않습니다. 다만 사람나이 40살이 넘어가면 그 얼굴에 연륜과 경험과 지난 세월이 묻어나긴 하지만
범죄형 얼굴이 있는 것은 아니겠죠. 하지만 우리는 수많은  선입견을 통해  사람을 단 3초만에 판단해 버리는 모습이 있지 않나 생각해 봐야 할것 입니다.


이번  군포여대생 사건을 해결한 사람은  사람이 아닌  CCTV가 잡았습니다.  만약 CCTV가 사람처럼 선입견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있었다면  강호순을 찍지 않았겠죠.  사람을 쉽게 판단하지 말아야 할것이며  여자분들은 낯선 호의를 쉽게 수락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납치 살해사건이 많아지면 몸속에 GPS칩이라도 설치해야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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