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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취업걱정때문에 가을졸업을 선택한 사촌여동생

by 썬도그 2009.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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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참 잘하는 사촌여동생이 있습니다. 초중고등학교 모두 반장을 했었구요. 고등학교때는 3학년 1학기만 하고 내신성적만으로
서울안에 있는 여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신방과면  다른과보다 취직이 잘될줄 알았습니다.

덕담도 나눠주고 축하해 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대학생활도 장학금 받으면서 다니더군요.
참 성실한 여동생이죠. 착하기도 무척 착하구요. 부모님 생각이 끔찍합니다. 

그런 사촌동생이 올해 졸업합니다. 조만간 대학 졸업시즌이 오겠군요.
졸업한다고 해서 졸업선물로  뭘 해 줄까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촌동생이 동네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더군요.
우연히 보게 되서  서로 놀라워 했죠. 

그리고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나중에 시간내서 들려봤습니다.  조카들 줄 빵 좀 고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졸업에 대해서 말하자  고개를 숙이면서  올 가을에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얼핏  뉴스에서 본  대학생의 인터뷰가  떠오르더군요.
2월에 졸업하고 취직 못하고  취직공부나 취직에 메달리다가  시간만 까먹고 나중에는  졸업후 첫직장을 가지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회사에서도 능력이 없어서 취직이 안되었나 보다하고  꺼려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가을졸업을 선택 했다구요.

10년전만 해도  가을에 졸업하는 사람들은  졸업유보자나 그런 을씨년스런 졸업을 했는데요.
가을졸업자는  졸업식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학점이 1.2점 정도 모잘라서  가을 졸업하는 마당에 뭐가 떳떳하다고 가을 졸업식에 가겠어요. 그런데  올해는 그게 아닌듯 합니다.

사촌동생의 그 말에  더 이상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지만
 경제가 어려운게  니탓이겠니? 잘 선택했다!  이럴때 아무곳이나 확 들어가서  고생줄 잡지 말고 신중하게 좀 쉬면서(알바하는데 쉴 시간도 없겠죠 ) 잘 생각해 보라구요.   첫 직장이 중요하다는 말도 살짝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행정인턴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행정인턴에 대한 인식은 별로 안좋은가 보구나?
네.  저도 알아봤는데  선배들이나 동기들이나  관공서 알바라고  경력인정도 못받고 월급도  많지 않고  시간낭비라고 생각해서 안했어요.  그것도 경쟁이 심해요.


더 이상 말을 나누고 싶지만  불편해 하는 것 같아. 빵을  골라서 나중에 시간나면 잠깐 들릴께 하면서 나왔습니다.
졸업선물을 가을에 해줘야 겠네요. 하지만  2월에 줘야겠습니다.  가을에 졸업하는것  마음 아파할텐데  예정대로(?) 졸업선물을 해줘야 겠네요.   뭐 하면 좋을까요?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정말  세상이 추운날씨에  쪼그라든것 같습니다.
퍽퍽한 하루가 또 시작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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