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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적벽대전 1편의 욕을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재미있는 적벽대전2

by 썬도그 2009.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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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삼국지에 빠졌던적이 있습니다. 그때가 국민학교 4학년인가 5학년으로 기억되는데요. 신동우화백이 그림을 그린 삽화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도원결의부터 16권 까지  밥을 먹으면서 까지 봤던 기억이 나네요.  남자들이라면  한번씩은 읽은 이 삼국지는
대륙의 광활한 야망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읽었던것은  군대에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보았던 이문열의  삼국지였습니다.  어렸을때와 또 다른 느낌으로 오더군요.   30대가 다 지나기 전에 또 한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삼국지는 정말 많은 영웅들이 나옵니다.  일일이 열거하지 않아도  이름만 되면  여자분들 까지도 알만한 영웅들이 많죠.
이 삼국지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서사시입니다. 이 삼국지중에서도  가장 통쾌하고 재미있던 부분이 바로 적벽대전입니다.
역사란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그릴수 없으나  삼국지연의를 지은 나관중이 촉나라를  착한나라로 묘사하는 바람에  조조가 비열한 악인으로 묘사됩니다.    정사와는  또 다른 모습이죠.  소설 삼국지는  실제 역사의 팩트와   작가의 상상력인 픽션이 가미된 책입니다.

그 소설 삼국지중 하이라이트인 적벽대전을  그린 영화가 바로 영화 적벽대전입니다.
적벽대전1편은  악평이 많아서  보지 않았구   전쟁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그린다 하여 안봤습니다.
그러나 적벽대전 2편은  1편에서 먹은 욕을 상쇄하고도 남아 보입니다.


주유, 제갈량의  기 싸움

1편에서도 그렇지만 캐슨팅에 대해서 살짝 집고 넘어가죠.   제갈량은  양조위가 맡았어야 하지 않냐는 의견에 저도 동조합니다.
양조위의 입가의 얇은 미소를  지으며 부채를 팔랑거리는 모습은  딱 공명이미지입니다.   금성무가 주유를 맡는게 도리가 아닐까 하는
말들이 많았죠.   그러나 2편을 보고나서 이 느낌은  아쉬움은 남지만   그런대로 캐스팅이 괜찮은 것 같아 보이더군요.

이 영화의 주인공은 주유입니다.   영화 초반에는  주유와  공명의 기싸움이 보입니다.  영화예고편에도 나온  5일안에 화살 10만개를
마련하겠다는 공명과   조조의 두 장수의 몫을 배겠다는 주유,  둘은  멋지게  그 약속을 지킵니다.  그러면서 서로를 견제하고 으르렁
거리죠. 최고의 지략가인 공명과  주유의 지략싸움도 참 재미있는 영화죠.  초반의 두 지략가의 기싸움을 지나 영화 후반에는
주유의 단독플레이가 진행됩니다.   균형추는   주유쪽으로 많이 넘어가게 됩니다.  


삼국지를 다 읽고 보는 관객 vs  아무런 내용도 모르고 보는 관객

  삼국지 내용을 꽤차고 있는 분들이라면  줄거리에서 주는 재미는 크게 있지 않습니다. 어차피 다 아는 내용  어떻게 영화로 묘사했나? 하는 호기심과 영화화면과 스케일에만 집중하게 되니까요.  이 영화는  아무것도 모르고 보는 관객들에게 더 큰 재미를 줍니다.
멋진 지략과 전략으로  숫적으로 열세인  촉,오 연합군이  위나라를 어떻게 격파하는지  보게 된다면 푹 빠질만 합니다.
다만   삼국지의 유비,관우,장비도 모를정도로  까만눈이라면  영화보기전에  약간의 역사적 배경을  읽고 가시길 바랍니다.
영화는  소설 삼국지를  거의 대부분  따라갑니다. 다만  마지막 부분에서 영화적 재미를 위해   위촉오의 영웅들이 한곳에서 만나는
모습은  영화적 허용이 아닐까 하네요.     전체적으로는  영화적 상상력과  소설이 잘 비벼진듯 합니다.


감독 오우삼

이 영화 액션영화입니다.   감독은 오우삼이구요. 오우삼하면  떠올는게 두개가 있습니다.  슬로우모션과   비둘기 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비둘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페이스오프에서 처럼  뜬금없이  비둘기떼가 날아오르는 황당함은 있지 않습니다.
비둘기가 딱 한마리 나오는데   문서전달용으로 나옵니다.  이전의 오우삼표 미장센용이 아닙니다. 
거기에 슬로우모션도 없습니다.   오히려  배가 늦게 가는 모습을 필름을 빨리 돌려  배의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보이게 하더군요
중국출신의 감독중에  스케일이 큰 영화들을 만든 감독들이 있습니다. 중국대륙 출신의 장예모 감독과  와호장룡의 대만 이안감독
들이 있죠. 이 두감독은  스타일이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릅니다.

허리우드에서  성공한 이 두 중국출신의 감독은  서양 영화들이 가지지 못한  단아함과  부드러움이 있습니다.
영화 영웅과 연인 그리고 황후화등을 만든 장예모 감독은 중국대륙출신답게 스케일이 큽니다.  거기에 원색을 이용해 주인공들의 심리묘사 까지 하는 세심함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예모 감독의 영화는  인위적인 모습이 많습니다.  영화 영웅에서 물위를 칼로 치고 다시 나르는 모습은 아름답기는 하지만  구라죠!!!    구라도 잘만 치면  아름답습니다. 장예모 감독은  영화적 구라를  느낌으로 승화시킨 감독입니다.  오우삼감독도 구라의 선수죠.  총알장전도 없이 쌍권총 난사하고   총알 수발이 몸에 쑤서 박혀도  마치  쑥뜸이란듯 처음에는 아파하다가 나중엔 더 혈기 왕성해 집니다.
그런데  이 적벽대전2에서  구라가 없습니다.  너무나 사실적인 액션묘사에  어!!  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오우삼이 이럴리가 없는데  구라의 대가가  담백하고 정직하게 액션을 담아내더군요.  뭐 와이어 액션이나  여러가지 기본적인
트릭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과장되지 않게 그렸습니다.  담백하고 깔끔한 액션에 기분이 좋더군요.  스케일이요.   제가 본 동양영화중에 가장 화려하다고 할까요?  컴퓨터 CG도 많이 사용되긴 했지만  실제 인원동원수도 어마어마 하더군요.



라스트 40분  그 화려한 액션

영화는 솔직히 말하면 초반과 중반은 좀 지루합니다.  다 아는 이야기고 큰 싸움도 없고  다만 결전의 날을 대비하는 모습과
주유와 공명의 지략대결이 펼쳐지는데 다 아는 내용이라서  살짝 지루하더군요.  하지만 그 10만화살을  단 하루만에 낚시배 20대 뛰어서 조조군이 쏜 화살을 거두어 오는 모습은  영화로 보니 장관이더군요.  삼국지 읽을때도 그 장면 읽고 또 읽었습니다.

그리고  밤에 시작되는 수상전의 화려함이 시작되면서 40분동안 쉴세없이 전쟁은 시작됩니다.
처음엔 수상전으로 시작된 액션은  공성전을 지나  육상전으로 접어듭니다.   조자룡의 대활약에 마음속으로 응원의 함성소리를 질러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장수가 바로 조자룡입니다.
관객들의 반응도 좋습니다.  이 화려한 액션 40분은 근래 보기드문  몰입도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돈 800억이 들어간게 허투르 들어간게 아니였습니다.   다만 로마군이 자주쓰던  진법을 쓰는 모습을 봤는데  삼국지가 배경이 된 시대에도 이런 전법이 있었나 모르겠네요





올 설날에 가장 볼만한 영화 적벽대전

제가 영화 추천을 잘 하지 않고 별점도 짜지만  이 적벽대전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일단 영화는  라스트 40분만 봐도  돈 아깝다는 생각이 안들정도로 액션장면은   화려하고 화끈(화공이니 ㅠ.ㅠ)합니다.
거기에 주유 양조위의 썩소만으로도 괜찮은 작품이기도 하구요.  액션도 괜찮고  전체적인 스토리도 좋구요(삼국지의 인기로 증명된 스토리이니 뭐)  다만 조조가 너무 일방적으로 당해서   이 부분만 보는 관객에게는 조금 아쉽기도 할지도 모르겠네요.
조조가 14년 내내 무패하다가 처음으로 진게 적벽대전인데요.  너무 일방적으로 처참하게 당합니다. 그 만큼 통쾌하기도 하죠
거기에 소설에 없는 곁가지 사랑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그 부분도  영화적 재미를  더 한층 풍부하게 해주었습니다.

이번 설날에 가장 추천 하는 영화입니다.   잔인한 장면도 별로 없으니 설에 가족이나 친척끼리 가서 관람해도 좋을듯 합니다.


그나저나  적벽대전하면 방통이 큰 역활을 하게 하는데  영화에서는 한마디 거론이 없네요. 연환계라고  땅에 익숙한 위나라 군대를
위해서 배끼리 이어서 배의 출렁거림을 막게하고자  방통이 연환계를 조조에게 건의 했구 그 덕에  오,촉연합군이 화공으로 승리할수 있었는데요. 봉추 방통이 없어서 아쉬운 생각이 드네요. 중국에서는  방통이 인기없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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