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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용산의 대규모 개발 계획과 철거민 참사사고

by 썬도그 2009.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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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들어 용산은 한번도 올곧이 우리의 땅인적이 없습니다.
일제시대는 일본군영이 있던곳이고  한국전쟁이후에는 미군기지가 들어선 곳입니다.

어렸을때 추억을 떠 올려 보면 용산에 대한 기억은 미군기지, 용산역, 용산전자상가, 코끼리빌딩등  밖에 없네요.
용산은 서울 한가운데 있어 노른자 땅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군기지와 용산역때문에 크게 성장을 하지 못하죠.
용산 전자상가를 가면서 항상 용산역의 넓은 부지를 보면서  용산역이 일반역이였다면 역이 작아서 개발호재가 많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많이 들더군요.   용산은  우리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곳입니다.

한강과 가깝고  서울도심과도 가까워  한국을 침략하거나 도와주는 군인들이 오면 으례 터를 잡는곳이 용산입니다.
이런 용산이 최근들어 엄청난 개발호재가 생깁니다.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한다고 하고  용산역을 개발하고
서울에서 최고층 빌딩이 올라갈것이라고 합니다. 국제업무지무를 만들겠다고 서울시에서 발표했죠.
지리적여건이 좋아서  재개발붐이 최근에 불어오고 있습니다.

작년 여름 비오던 날  이태원을 갈려던 발길을 잘못돌려기 되었습니다.  이촌역 뒤쪽 동네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용산은 아직도  이런 단층짜리 주택이 많은곳입니다. 저 앞의 주상복합건물과 단출한 1층짜리 주택이 대비가 되네요.
이 동네도 여기저기 락카칠로 철거 라는 글이 써져 있더군요.



미군기지 담벼락을 마주보면서 들어선 주택들, 그리고  이촌동의 고층아파트와 빌딩들
이 곳도 곧 계발계획에 밀려 사라지겠지요.

가끔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불쌍한 서울사람들, 고향을 파쇄기로 갈아 버리고  나이들어 고향생각이 떠올라 그 동네애 가면 길다랗고 무정하고 무심해보이는 아파트만이 서 있을텐데,  자신이 뛰놀던 골목길은  아파트 주차장이 되어 버리는 모습,  아파트와 고층빌딩만이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그게 발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 대가로   고향에 대한 추억은  도매값으로  날려버리는 모습들,


이곳에서 오늘 참사가 났습니다.  철거민 5명이 죽고 1명의 경찰이 죽었습니다.
개발의 그늘이 다시 드리우네요.   높은 건물이 들어서면  그 건물 높이 만큼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웁니다.
그걸 잊어서는 안될것입니다.  뉴타운 노래를 부르던 서울시민들 이젠 뉴타운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 높더군요.

개발하면 초가집에서 초고층아파트로 변신할줄 알았다가   1억에서 2억이상의 돈을 내라는 소리에 멍때리는 모습들~~
그 1,2억이 없어서  카드 돌려막기처럼  정체없이  유랑하게 되는 사람들  뉴타운 유목민들이  서울과 경기도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개발만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까요?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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