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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대한 단소리

여행 다녀왔습니다.

by 썬도그 2008.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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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아니 정확하게 하자면 2박4일의 여행을 갔다고 지금 집에 왔습니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네요. 정말 스파르트식으로 강행군을 한것 같습니다.

계획적으로 움직이기도 하고  즉흥적인 여행도 해보고
비가 오는 바다를 보기도 하고   해지는 순천만도 보고요.

2박4일 평생 잊지 못할 여해을 한것 같습니다.
이전처럼 남들하고 자가용몰고서  밤새 화투장들여다보면서 술 마시는  모습과는 달리
철저하게 혼자, 그리고 대중교통만 이용했습니다.

때론 사발면으로 한끼 해결하고 시간대가 안맞아서 밥굶기도 했네요.
그런데 신기한게 이동하는 버스나 기차에서는 배가 약간 고픈것 같으면서도  눈이 번쩍 뜨이는
광경앞에서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생기가 돋더군요.


여행은 이렇게 갔다왔습니다.
새벽기차를 타고   보성 녹차밭에 갔습니다.  3일전 아침은 엄청난 안개로 한치 앞도 볼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새벽기차속에서  이거 여행 망친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안개가 살짝 낀 모습은 머리속에 그렸는데
이건 한치도 안보이니 녹차고 머고   우유빛 안개만 담겠구나 했었죠.
그러나  신기하게   녹차밭에는 안개가 없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담에 하구요


보성에서 순천을찍고 여수로 향했습니다. 세계불꽃축제를 보기 위해서죠.
그러나 예정시간보다 30분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추위속에서 오후 5시부터 7시 30분까지 2시간 30분동안 서 있었습니다.
아주 죽을 맛이더군요. 의자도 없고 쉴곳도 없고  불꽃축제하는 곳은  만 건너편인데 대중교통도 안다녀서 갈수도 없고 여러가지 사정으로 제4 관람지역에서 관람했습니다.  ㅠ.ㅠ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까요. 보니까 좋긴 좋은데  너무 작게 보여서 좀 흠이였어요. 


다음날은 여수에서 하루종일 지내기로 했습니다.  어디갈까 정하지도 않았구요. 향일암과 오동도가 좋다고 하더군요.
향일암은 꼭 가보라구요.  인터넷으로 사진을 뒤져보니 그렇게 썩 좋다고 느껴지지는 않더군요. 오동도도 그렇구요.
그냥 여기저기 걸었습니다. 그리고 여수여객터미널에서 경도를 발견했습니다.    돌산대교 바로 옆에 있는 섬인데
그냥 질렀습니다. 왕복 1천원 배삯도 싸네요.


경도에 추억은 이 여행에서 가장  내가 소박하고  내가 원하던 그 여행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날이 흐리더니 비가 오더군요. 어디를 갈까 하다가 아무버스나 타고 돌산대교를 넘었습니다.
그리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여수밑에 있는 돌산에 들어갔습니다.  해수욕장과  향일암도 갔습니다.
비가오는 바다를 보것은 두번째인데   첫번째는 여름M.T때라서   기분이 별로였지만   두번째는 혼자만의 여행 그리고  우산밑에서  빗방울 소리를 풍경소리 삼아서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사라진  바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

그리고 오늘 빡센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여수 위에 있는 순천에서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에덴의 동쪽 드라마촬영지,
선암사, 낙악읍성, 요즘 뜨고 있는 순천만까지  관람했습니다.

단돈 8천원에 이 4곳을 하루만에 다 돌았습니다.  입장료가 다 포함된 8천원만 내면 시티투어버스로 전부 돌수 있더군요.
가력매리트 별 다섯을 줘야 할듯 하네요. 그렇다고  위의 4곳이 별로였냐? ^^

사실  오늘 4곳중 한군데도  헛되거나 여행수첩에서 지워버리고 싶은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가장 밝은 하루였네요.  단지 10KM정도를 걸어서   몸이 너무 피곤하네요.

참 할말이 많습니다.
비,구름,바람, 갈대,바다, 섬, 사찰, 민속마을, 순천만, 낙조, 불꽃놀이, 녹차밭, 안개, 기차, PC방,
이런 단어가 떠오르네요.

PC방에 대한 이야기도  나중에 다 할께요. 오늘은 이만 자야겠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여행의 되새김질을 해야겠습니다.

저의 여행은 다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블로그에  가져온 여행보따리를 하나씩 풀어서   자기자리에 정리정돈하는 과정까지도
여행이니까요.   이 블로그 할머니 돌아가시구 두번째로 작동을 멈추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오셨다 가셨네요.

감사합니다.

그럼 다시 시동키 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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