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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세상에 대한 쓴소리

별걸다 경축 하는 대한민국

by 썬도그 2008.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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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은 경축을  참 많이 합니다. 말로 하는 경축인사는 외국보다 박하지만 플랜카드로 하는 경축은
세계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  예전 일화로  자기동네에 개그맨이 나왔다고 동네 앞에 개그맨 xxx가 나온 동네라고
써 붙였다는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뭐 그것 뿐인가요.  금메달이나 서울대라도 입학한 학생이 나오면
축 xxx 서울대입학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동네만 이런게 아닙니다.  올해초 대입합격자 발표가 있고 얼마후에 종로의 거리를 걷다가 어느 여고앞을 지나가다가 보니
서울대, 연,고대 합격자 명단을  자랑스럽게 걸어놓더군요. 이미 고등학교의 최고의 목표는  SKY대학이라는 서울대,연,고대를
입학시키는 것을  스스로 밝히고 있습니다.   올해 최고의 심성이 고운 고등학생, 올해 최고의 바른학생, 올해 최고의 선행을
많이 한 학생등을  플랜카드로 걸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들더군요.

그 플랜카드에 들지 못한 학생들은  그 플랜카드에 올라간 학생들의 들러리였던가요?
아님  어느 드라마의 엑스트라였던가요?  드라마가 끝나구 엔딩크레딧이 오를때  주연,조연까지는 나오지만  단역이나 엑스트라는 나오지 않으니까요.  장장 12년이라는 긴 장편 대입드라마를 마치고 주연배우이름에 오르지 못하는 학생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아 걱정하지 마십시요. 이미 사회에 충분히 길들여진 학생들이라 그런 플랜카드를 보고서 어떤 감정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저 또한 그 엑스트라 출신이고 아무런 감정 없습니다.  다만  12년 장편 대입드라마의 제작비에 쏟아부은 내 부모님의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각설하구요.  얼마전에 자전거를 타고 야간 산책을 하다가 어느 아파트 앞에서 이런 플랜카드를 봤습니다.


경전철 노선 확정도 축하할일인가요?  뭐 축하할일은 축하할일 입니다. 이 아파트에 사는 분이라면 앉아서 자신의 재산인 아파트가격이 오르니 축하할일이지만  남들이 축하해줄일은 아닙니다.  그냥 아파트값 오르는 것 뿐이죠.


길가다 잘 보십시요. 우리는 어떤 일에 경축이라는 플랜카드를  써서 남들에게 알리는지요.
사실 경축 플랜카드의 대부분은  자기자람 자기애의 표현이지  남들이  오~~ 멋진일 하셨네. 마음으로 박수칠 플랜카드는
별로 없습니다. 

세상 살다보니 이젠 경축 플랜카드에 별걸다 경축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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