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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향기/책서평

20명의 화자들이 이야기하고 사진작가와 디자이너가 그림을 그린책

by 썬도그 2008.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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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의 화자들이 이야기하고 사진작가와 디자이너가 그림을 그린 책


나의 도시, 당신의 풍경은 책 표지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여행서를 좋아해서 여행서 인가했죠. 하지만 여행서는 아니더군요. 이 책은 사진작가와 디자이너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책입니다.

자신의 사진을 알아봐 주는 디자이너와 디자이너가 퇴사 후에 기획한 책인데 사진작가 임재천 씨가 전국을 돌면서 찍은 수천 장의 사진을 추리고 추려 책에 싣습니다. 그렇다고 이 책이 사진집은 아닙니다.

책은 고은, 김연수 같은 우리나라 문인들과 시골의사 박경철, 전 언론인이었던 서명숙 씨 등 많은 화자가 등장합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을 배경으로 수많은 화자들이 나와서 자신의 고향을 소개합니다.

 어떤 분은 자신의 고향을 증오하기도 하고 어떤 화자는 그리움의 대상으로 소개하기도 합니다.
또한 어떤 분은 고향의 유래와 옛이야기를 화톳불을 피워놓고 들려주기도 하며
어떤 화자는 고향에 대한 이야기보단 자신의 추억 이야기에 더 많이 할애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제는 나의 도시에 대한 소개입니다.

고향은 아니지만 삼청동을 소개한 김연수 씨, 일제강점기 군산의 풍경을 그린 고은 시인의 글이 눈에 많이 들어오네요.
그리고 다른 도시들보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동해, 삼척, 여수, 서귀포를 소개한 글들도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이 책을 읽으면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 각 화자들이 자신의 고향을 푸근하고 정감 넘치게 그려냅니다. 여행서였다면 나그네의 입장에서 3인칭 시점으로 그 도시를 그려내서 정작 그 도시의 진한 맛을 느끼지 못하는데
이 책은 버선발로 나와서 마당 문을 열어주면서 어서 오시라고 인사를 하는 시골인심이 묻어 나옵니다.
군수나 시장이 나와서 우리 고장에 한번 놀러 오시라고 하는 관광홍보 광고 같은 모습이 살짝 느껴지지만
억지와 강요는 전혀 없습니다. 쟁쟁한 문인들을 한 권의 책에서 만나볼 수 있는 즐거움과
사진집을 방불케 하는 멋들어지고 쨍한 사진들이 이 책의 큰 매력입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분에게 추천하고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며 문인들의 매끈한 글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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