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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서울여행

유럽의 골목이 되고 싶은 신사동 가로수길

by 썬도그 2008.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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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뜬다 하는 거리중에 하나가 신사동 가로수길입니다. 3호선 신사역이나 압구정역에서 하차해서 5분정도 걸어가면 나오는게
가로수길 입니다. 이곳이 가로수길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것은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길가에 쭉 펼쳐져 있기 때문입니다.




저렇게 길 양쪽에 은행나무가 가득하죠. 지금은  단풍이 들지 않아 어중간한 모습이지만 여름에는 은행잎 사이로 내리는 태양빛과 가을에는 샛노란 은행잎으로 분위기를 머금은 거리가 됩니다. 뭐 은행나무가 없더라도 이 곳 거리는 다른곳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이곳은 82년에 인사동에 있는 예화랑이 강남이 뜨기전 땅값이 싸서 옮겨 왔구 뒤를 이어 액자,화랑들이 이곳으로 옮겨옵니다.
골풍품점들도 같이 덩달아 왔지만 정착하지 못하고 다른곳으로 옮겨갑니다.  제2의 인사동거리가 될뻔했네요

90년대에는 해외 유명 의류브랜드들이 들어 왔고 강남 제2의 로데오 거리를 꿈꾸었지만 IMF이후로 그런 사치성 브랜드들이
사그러 듭니다. S모드라는 걸출한 패션학교 출신의 학생들이 유학을 갔다온후 이곳에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샾들이 들어서게 되고 디자이너들이 몰려들면서 지금같은 독특한 문화의 거리가 됩니다.

유럽유학을 갔다온 디자이너가 주축이 되어서 조성된 거리인지 몰라도  거리 전체적인 분위기는 유럽의 한 골목길을 걷는 느낌입니다.

고급스러운 옷가게와 악세사리점 카페, 레스토랑이 주된 상점들이고  이곳은 유럽의 노천카페문화가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들었습니다.


사실 5년전만해도 이런 노천카페 문화는 한국에 없었습니다. 한국은 방문화죠. 방문 걸어잡그고 노래부르고 찜질하고 비디오를 보는 방문화가 발달한 나라인데 언젠가부터  커피잔을 들고 밖으로 나오더군요.  커피 마시는데 지나가는 행인들이 쳐다보면
쑥스럽고 낯설어 했는데 이제는  나 커피마신다~~ 음식먹는다~~ 라고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문화가 정착이 되었습니다.

이런 문화는 가로수길만이 가진 문화는 아닙니다. 종로나 인사동, 삼청동에가도 노천카페는 많습니다. 가로수길만의 특징이라고 할수 없지만 이 길에 카페들 대부분은 노천카페라 좀 특이합니다.  프랑스가  노천카페의 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점심시간에 샤르트르를 노천카페에서 만난 사실은 유명한 일화죠.




유럽풍의 건물들이 즐비한 가로수길에서는 20대의 놀이터가 된듯 합니다. 작은 케익을 손에 들고 생일파티를 간단하게 하는 모습도 볼수 있었습니다.  다만  찾는 사람들에 비해 보도의 폭이 너무 좁아서 3명이상 걷기가 좀 힘이 듭니다.


보도는 조이콘이라는 폭신거리는 보도입니다. 하지만 오토바이와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좁아 보입니다.


거기에 상점에서 내놓은 가판들과 의류점에서 내놓은 행거들이 지나가는 사람을 좀 불편하게 하네요. 
강남구청에서 이곳을 새롭게 정비해서  띄울려고 하는데  공개공지 개념도 없어보여  사람들이 많이 오면 올수록  이곳은 금방 식상해 질듯 합니다.  아 가로수길~~ 좋긴한데 너무 바글거려라고 입소문나면  사람들이 다른곳으로 가버리니까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렇게 사람들의 유동인구가 많지 않습니다.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통유리가 많은 카페들이 많은 거리,  볶은 커피내음이 어울리고 와인한잔을 손에 들고 거리를 바라보는 거리, 유럽이 되고픈 거리, 그곳이 가로수길입니다.

아직까지는 가로수길만의 독특한 문화를 다 만들지는 못하고 삼청동길과 인사동과도 크게 다르지않습니다.
가로수길을 찾는 발길이 더 많아 질려면 한가지 커다란 주제와 테마로 거리를 꾸며가고 인근 상가들이 협력해서  통일된 주제로 흘러주고 이끌어 간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문화를 향유하고 분위기에 취하기 위해 많이 몰려들것입니다.

이건 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면 안됩니다. 관에서 하면 항상 어긋나 버리더라구요. 상가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구청의 행정적인 지원이 적절하게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지금도 유럽카페의 인터리어를 직수입한  카페들이 참 많더군요.

시간나시면 한번 들려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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