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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히키코모리를 보는 두가지 시선 영화 외톨이, 흔들리는 도쿄

by 썬도그 2008.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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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년전에 다큐멘터리 하나를 보게 되었는데  그 내용이 히키코모리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용어도 생소한 그 단어가 이제는 대부분이 사람이 알고 있게 될정도로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은둔형외톨이라고 하는 이 병은 자폐증과 비슷한 증상이나 타인과의 소통의 문제가 있는 자폐와 달리 소통은 할수
있구 모든게 정상이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병아닌 병입니다.

이 증상은 일본에서 시작되었고 일본사회의 쌍둥이같은 한국사회도  수입이(?) 되었습니다.
요즘 책 일본의 재구성을 보면서 탐복하는 글들이 많은데  일본사회를 바라본 외신기자의 글인데
그 책을 읽다가 보니 이거 그대로 한국의재구성이라고 해도 되겠다 싶을정도로 한국과 일본사회가 너무나 흡사하더군요
사회시스템이 거의 똑같아 똑같은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지메도 그렇고  히키코모리도 그렇구요.
히키코모리는 한국과 일본과 같은 적자생존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남을 밟고 올라기지 못하면 밟히는 정글같은  과도한 경쟁사회에 끼어들지 못하고 떨어져 나가서 사회라는 울타리를 뛰쳐나와 혼자만의 울타리에 거주하는  사람들입니다. 일본인구의 1%가
히키코모리라니 전염병과도 같다는 생각마져 듭니다. 이 사회병리현상을 없애기 위해서는  사회를 이루는 개개인들의 노력과 함께 사회시스템의 개혁이 필요합니다. 경쟁에서 떨어져나간 사람들을 보듬어줄 시스템이 전무한 한국과 일본  나와 다르면  손가락질 하는 사회의 모습에서 이 히키코모리 현상아닌 현상은 사라지지 않을것입니다.

최근들어  히키코모리를 소재로한 영화가 두편 소개되었습니다. 하나는 개봉중이고 하나는 개봉예정중입니다.
먼저 개봉중인 외톨이를 살펴보죠

히키코모리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가진  영화 외톨이

이 영화 외톨이는 히키코모리를 소재로 차용했을뿐 히키코모리에 대한 진지한 접근도 설정도 어설픕니다.  공포영화중에는
밀실에서 이루어진 공포가 많은데 사람들은  누구나 조금씩
밀실공포증이 있습니다. 그런 밀실공포증과 코드가 맞는게 히키코모리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상당히 히키코모리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구의 죽음을 보고 방문을 걸어잡근  외톨이소녀의 이야기라는 설정은  사실 실제 히키코모리와는 맞지가 않습니다. 대부분의 히키코모리는  사회의 따가운 시선과 정글같은 두려움 그리고  자신의 존재감없음에 스스로의 세상을 만들어 숨는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 외톨이는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어 보여줍니다.  뭐 영화이다 보니  강렬한 이야기를 펼쳐야 할것이지만    이 영화를 히키코모리분들이 보면  어떤생각이 들까요?  

어 우리이야기를 잘 그렸네 보다는  우리를 보는 사회적 시선이
성격파탄범, 범죄자, 추악한것으로 비춰져 더 웅크리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따라서  영화 외톨이는  실제 히키코모리분들에게는 역효과를 내는 영화입니다. 심하게 말하면 남의 불행을 돈으로 연결시키는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히키코모리중에 이 영화를 볼 사람이 있을까요? 영화볼려고
밖에 나온다면  그건 히키코모리가 아니겠죠. 
오늘 영화예고편 하나를 봤습니다

외로움을 히키코모리에 형상화한 흔들리는 도쿄

옴니버스 영화 도쿄입니다. 이 도쿄는  봉준호,미셀공드리, 레오카락스가 함께 만드는 도쿄를 주제로한 영화입니다.

정말 거장들이 모여서 만든 영화인데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가 흔들리는 도쿄입니다.  이 흔들리는 도쿄에는  11년동안 밖에 한번도 나가지 않은 히키코모리가 나옵니다.  그런데 11년만에 외부사람과 조우를 합니다. 그게 피자배달원 아오이 유우입니다. 그리고 사랑을 느낍니다.

뭐 작위적인 설정이 많지만 봉감독은 이 영화에서 히키코모리 자체에 대한 성찰보다는  도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중 하나인 외로움을 나타낼 소재를 찾다가 사회병리현상인 히키코모리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예고편을 보니  영화 외톨이보다는 좀더 현실적으로 보이네요.
햇빛마저 두려워하는  그들의 모습을 어느정도의 정밀묘사로 스케치 할지 궁금하네요. 뉴스를 보니  김씨표류기도 히키코모리가 주인공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최근들어 히키코모리에 대한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지만 이 영화들로 인해 실제 히키코모리분들이 더 웅크리게 하는 모습을 야기한다면  남의 불행을 이용해 먹는  얄팟한 상술로 보일수도 있습니다.

히키코모리도 병으로 인식하고 따듯하게 어루만져주는
영화로 그려지길 바랍니다.  그냥 집안에 웅크리고 있는 모습만  차용하지 말구요.

스스로 낙오자라고 생각하는 그들에게 따뜻한 피자한판 배달해주는 시선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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