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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제이크 라모타라는 복서를 영화로 그린 성난황소를 보다

by 썬도그 2008.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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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이징 불(Raging bull)은 여러가지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됩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 영화 국내 극장개봉을 안했습니다.  바로 비디오로 수입해서 들어왔는데 수입해서 들어온것도 비디오 보급이
많이 되었던 90년대 초반이었던걸로 기억됩니다. 비디오가게가면 분노의 주먹이라고 적혀있던 영화가
바로  레이징 불입니다.   어제 충무로 영화제에서 본 영화 레이징불은  성난황소라는 이름으로 걸려있더군요
성난황소가 훨씬좋고 의미전달이 잘 되네요


영화 성난황소는 80년도 작품인데요.  80년대 베스트영화 TOP10에 꼭들어가고  세계100대 영화에도 꼭 들어갈
정도로  작품성이 좋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 볼기회가 몇번 있었지만 보지 못했습니다.
TV에서 해줄때도 졸려서  자버렸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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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실제인물인  제이크 라모타(Jake LaMotta 1921~)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이 라모타 역을 한
당대 최고의 인기배우이자 연기파배우인  로버트 드 니로구요. 오르쪽이  지금의 라모타입니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뿌연 연기가 가득한  사각의 링에서 권투를 하고 있는 복서의 모습을
너무나도 강렬한 마스카니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인터메조가 흐릅니다.   이 주제가는  저에게 즐겨듣는 음악인데요.  사실 영화는 보지 않고 음악만 좋아했었네요

라모타는  링에서는 성난황소같이 저돌적인 모습을 보이는  인파이터입니다. 발 빠른  선수가 바깥으로 돌면
한발한발씩 다가가서  거친 황소의 숨소리를 내면서  상대를 몰아붙여 쓰러트립니다

라모타는 정말 거친 복서이고  세계최고의 복서입니다. 영화는 시작되자마자 강력한 라이벌인 흑인복서 슈가 레이 로빈슨을 다운시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 경기는 라모타의  판정패를 당합니다.  다음 경기때는 로빈슨을 흠씬 두들겨서  쓰러트리고 승리를 따냅니다.  라모타는 세계최고의 정상급 기량을 가지고 있지만  마피아와 연루된 복싱관계자들에 굽신거리지 않는 다는 이유로  번번히 승리하고도 챔피언 벨트를  차지 못합니다.

라모타는  비키라는 10대 소녀를 만납니다.  유부남이었지만  비키와 사랑에 빠진  라모타  비키와 사랑을 나누고 싶지만  경기몇일전이라서  엄청난 자제력으로  자신을 다스립니다.  하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경기가 끝나면 폭식을
하고 늘어가는 살을 빼러 엄청난 고통의 체중감량을 하는   복서로써의 잔혹한 삶을 살아갑니다.
비키와 결혼한  라모타 그리고 그에게 행복이 찾아옵니다. 그러던 어느날 라모타는  예전부터 있었던 강박관념과
의처증이 도를 넘습니다.  그 의처증이  얼마나 심한지  아내 비키가 외출했다가 집에 들어오면 어디갔다왔어부터
꼬치꼬치 캐묻는것은 기본이고   눈인사를 해도 짜증을 냅니다.  아내를 꽁꽁묶에서 집에 가두는 모습에 관객들은
경악을 하더군요. 

한번은  비키가 그런 라모타에 대들었습니다.  그래 내가 니 동생과 잠자리했다 어쩔래 세상 모든 남자와
잠자리를 했다구 ..  그 말에 라모타는 밖으로 나갑니다.  아내 비키는 이 사람이 설마~~ 하면서  쫒아갑니다.
라모타는  자신의 매니저인 동생네 집에 가서 밥먹고 있는 동생을 두들겨 팹니다. 그리고 말리는 비키도 한방에
쓰러트리죠.  예전에  그런 기사가 좀 실렸는데 전직복서가 아내를 패서 기절시켰다는 이야기요.
이 모습에 관객들은  어이없어하더군요.  정도가 너무 심한모습에 저거 정신병원에 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마져
듭니다.  집에 돌아온 비키는 가방을 챙깁니다.  이런식으론 더 이상 살지 못하겠다는것이죠

그러나 라모타는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을 합니다.  비키는 그런 그를 다시 한번 안아주죠

라모타는 마피아가 휘어잡은 복싱협회에 고개를 숙입니다. 그들의 부탁대로  경기에서 일부러 져줍니다.
그런데 너무 티나게 져주었죠. 그냥 맞고만 서 있으니 누구나 그 경기가 짜고치는 고스톱인줄 알게 됩니다.
결국  선수자격정지 2년을 받습니다.   그러나 라모타는 그렇게  마피아들에게  인정을 받습니다.
그리고 재기에 성공합니다. 챔피언에 등극합니다. 실력은 세계최고였으나  더러운 손들이 장악한 복싱계에
굽신거리지 않앗다고  챔피언이 되지 못했던 그가 드디어 첫 챔피언밸트를 맵니다.

아내 비키는 동생과의 화해를 주선합니다. 하지만 라모타는 하지못하죠.라모타의 동생은 형인 라모타의 훌륭한 조언자요. 매니저이며 아내 비키를 소개한  사람입니다.  어떻게 보면 라모타의  소울메이트인 동생을  순간적 감정에 의해  때려 눕혔으니  그를 누구보다더 그리워했을것입니다


그리고 세기의 라이벌인 슈가 레이 로빈슨과 다시 맞붙게 됩니다.

영화는 사각의 링을 마치 투우장을 연상시키듯  비명같은 소리의 사운드와 기계음이 들리면서  때로는 과장된 액션과 리액션으로 권투경기의 비장미를 잘 그려냅니다.   라모타의 마지막 경기가 된  슈가레이 로빈슨과의 경기에서
라모타는 왠지 무기력하게 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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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라모타는  링의 로프를 잡고서 쓰러지지 않습니다. 피투성이가 되어 두들겨 맞다가 쓰러지지 않는
라모타를 보다 못한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고 TKO패를 내립니다.

부은 얼굴로  라모타는 로빈슨에게 다가갑니다. 그리고 말하죠
난 다운당하지 않앗어~~~  
이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라모타는 로빈슨에게 두번의 패배와 두번의 다운을 얻어냈지만
로빈슨은  한번도 라모타를 쓰러트린적이 없기 때문이죠.  마지막 경기에서도 쓰러지지 않을려고 로프를
잡고 있었습니다. 카메라는 피가 묻은 그 로프를 잡아줍니다.  그리고  라모타는 권투선수로써의 인생을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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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의 금발여자가 실제 비키입니다. 영화스틸사진이 없어 실제사진으로 다 대신합니다


라모타는  자시의 이름을 딴  클럽을 만들고  거기서  질펀한 성적 농담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비키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3명도 무럭무럭 자라구요.  또 하나의 인생이 시작됩니다.
이 술집주인 라모타역을 하기위해  로버트 드니로는  수십킬로의 살을 찌웠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특수분장으로 간단하게 할수 있지만 80년대는 그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로버트 드니로가 살을 찌워서
연기하는데 너무 살찐 모습에  저거 로버트 드니로 맞어? 라고 생각이들더군요.  특히 전화부스에서
전화를 거는 장면에서 배가 출렁출렁 나온 모습에  경악을 했습니다. 이게 같은 배우라니.
우리나라 배우  설경구가 영화 역도산을 찍기 위해 수십킬로를 찌우고  뺏다는 일화도 유명한데 원조는
바로  이 로버트 드니로입니다. 무려 30KG을 찌웟다고 하니 대단한거죠

외형적으론 행복해 보이던 라모타에 비극이 들이닥칩니다. 자신의 클럽에 놀러온 지방검사 부인앞에서
좀 무례하게 행동했던 라모타는 검사의 눈밖에 나서  함정수사에 걸려듭니다.  14살 소녀를 클럽에 보냈구
라모타는 의심없이 성인인증을 키스로 해줍니다.  그리고 형사가와서 그를 잡아갑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신기한게 총기소지는  쉽게 하지만 술은 미성년자에게 팔면 처벌이 무척 강합니다.

거의 동시에 아내는 이혼하자고 합니다.  라모타는  2만달러만 내면 보석으로 풀러난다는것을 알고 챔피언벨트를
팔려고 합니다. 그런데 벨트채 팔아야 제값이 나오는데 벨트안에 있는 보석만 빼서 팔려는 멍청한짓을 하다가
돈을 마련하지 못하고 그대로 감방에 갇힙니다.

그리고 벽을 향해 분노의주먹을 날리죠.  자시의 삶이 왜 이렇게 망가졌는지 후회합니다. 하지만 이미 늦엇죠
가족도 잃고 돈도 잃고 거기에  동생도 잃은  라모타는 물리적으로  영혼적으로 모두 빈털털이가 됩니다.
감옥에서 나온  라모타는 술집을 전전하면서  질펀한 농담을 하는  코메디언이 됩니다.  비키와 비교할수 없는
여자와 사귀기도 하던 그는   지나가던 동생을 알아보고 쫒아갑니다. 그리고 동생과 억지 화해를 합니다.
동생은 별로 반기지 않으나  라모타는 자신의 잘못을 빌면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라모타가 변했죠.

그리고  전구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술집분장실에서  예전에 링에 오르기전에 했던것처럼 주먹질을 하면서
자신은 챔피언이라고 뇌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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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어려운 영화는 아닙니다. 메타포(은유)들이 많이 있는것도 아니구요. 그렇다고 영화적 장치를 많이 하지도
않았습니다. 영화적 장치라면  흑백영화라는 것과   비키와의 행복했던 시절을 칼라로 보여주는 것 정도 뿐이구요

그냥  라모타라는 실제로 존재한 복서의 청년기와 노년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아주 좋았다고 하기도 그렇고  그저 그렇다라고 하기도 그랬습니다. 80년대 영화답지 않게  화질이 상당히 좋아서 놀랬던 점과  라모타의 사랑에 대한 집착이 놀라웠던 점이 가장 인상이 깊네요

영화 파리,텍사스에서도  주인공 트래비스의 사랑에 대한 집착이 주제였는데  이 성난황소도  한여자에 대한 집착이
모두를 파멸의 길로 가게 만듭니다.   트래비스 VS  라모타   이 둘이 사랑이라는  링에서 싸운다면 누가 이길까요?
트래비스도  라모타도 나중에 둘다 후회하는것은 마찬가지네요.


관객반응은 대체로 좋았구 이 영화도 박수세례를 받았지만 큰 박수는 안나오네요.
영화별점은

★★★ 1/2

저는 마틴스콜세지 감독이 만든 영화들이 왜 별로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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