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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영화창고

브라질의 암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영화 엘리트스쿼드

by 썬도그 2008.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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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KBS프리미어 영화제로 방영된 브라질 영화 엘리트 스쿼드를 봤습니다.  뭐랄까요. 마음이 참 무거워지는 영화네요.   이 영화를 TV로 보면서  색다른 영화라서  뭔가해서 인터넷으로 조사해보니

올해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받은 작품이더군요.  보통 베를린영화제에서 대상을 받으면  극장에 걸리는게
수순인데 요즘은 칸느나 베를린영화제에서 대상 받았다고  국내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게 관습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영화도  국내상영을 못하고  TV영화제로 방영이 되네요.  이 KBS프리미어영화제는 극장과 동시에
TV에서 해주는데요.  KBS프리미어영화제의 최고작품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그럼 영화이야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영화줄거리를 좀 말해보죠. 
브라질이라는 나라는 치안이 엉망인 나라입니다.  마약갱단이 자동화기로 무장해서 경찰과 맞짱을 뜨는 나라입니다. 작년 외신을 보니  브라질에 있는 마약갱단이  교도소하나를  습격해서  점령을 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 나라는 어떻게 마약갱단이 더 힘이쎈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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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7 - [세상에 대한 쓴소리] - 브라질 경찰, 주민 향해 사격연습…12명 사상

작년에 제가 쓴 포스트인데  브라질경찰들도 무개념이더군요. 경찰들이 주민들을 상대로 사격연습을 했다는군요,  영화 엘리트스쿼드는 이런 경찰들의 무개념과 부패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영화는 세미픽션으로 실제사건과 가상의 이야기를 섞어 놓았습니다. 97년 교황이 카톨린신자가 95%되는
브라질에 방문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교황이 한사코  빈민가앞에 있는 호텔에 머물겠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브라질 정부는 난리가 났죠.  빈민가 앞이라니.  빈민가는  갱단이 장악하고 있어서 치안이 없는 무정부상태인데
그앞에서 자겠다니 말이죠.  브라질 정부는 특공대를 시켜서 그곳을 정화시킬려고 합니다.

브라질  마약 갱단의 폭력을  더 크고 강하고 악랄한 경찰이란 폭력으로 다스릴려고 합니다. 그 거대한 폭력은
리오라는 경찰내 특공대입니다. 네토마티어스는 정의심이 투철한 신입경찰입니다. 그들이 들어간 브라질 경찰은 한심할정도로 부패에 쪄들어 있습니다. 자기구역에서 살인사건이 나지 않았다고 시체를 다르지역에
버릴정도이며  영화 투캅스처럼 순찰비라는 명목으로 상인들에게 수금을 받습니다.  어찌나 밥그릇싸움을 하는지 순찰비쟁탈전을 할려고 서장과 밑에 부하가 알력다툼을 합니다.  브라질 경찰은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합니다.  차라리 마약갱단에게 안전을 맡기는게 낫다고 생각까지 하니까요. 

하지만 이 브라질경찰에 부패와는 거리가먼 경찰특공대가 있습니다. 이들은 무척강합니다.
동료가 죽으면 지구끝까지 쫒아가서  갱단을 죽이고마는 악랄함도 있습니다. 마약갱단도 특공대에게는 벌벌떱니다.  네토와 마티어스는 그런 특공대가 자기들이 갈곳이라면서 지원을 하고 혹독한 지옥훈련을 통과하고
경찰특공대가 됩니다.

이 영화의 나레이터이자 사건을 관찰자시점에서 조망하는 경찰특공대의 대장인 나시스멘토대장은
대원들 앞에서는 강한 지휘관이지만  곧 태어날 아기를 생각하면 죽음을 두려워합니다. 또한  자기때문에
죽은 마약갱단의 하수이인 소년의 죽음에도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앞에서는 강한척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는 이 더러운 폭력집단에서 벗어날려고 합니다. 그래서 대타를 구하죠. 그게 바로 네토였습니다.

빨리 대타를 구해서  편하게 살고 싶은 나시스멘토의 후임자로 네토를 점찍어두었지만  네토가 마약갱단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네토와 어렸을때 부터 친구인 마티어스는 네토의 죽음이 자기때문이라고 생각하며 너무나
괴로워합니다.  원래 마티어스가  자기가 아는 대학친구의 동생에게 안경을 선물해줘야 하는데 네토를 대신
보낸것이 화근이 되었구 네토는 마티어스 대신에 죽습니다.  마티어스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며  변호사가 꿈인 청년이었습니다. 네토가 마티어스대신 죽는날도 네토가 변호사가 되라고 하면서 면접으로 보러 가라고 부축였습니다. 마티어스는 특공대로써의 자질에 좀 부족한 경찰이었습니다. 바로 NGO로 활동중인 여자친구가
마약갱단의 보호를 받고 살기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특공대의 기본덕목인 강인한 사명감이 없었지만
그 부족함을 네토의 죽음으로 매꿉니다.

그 사실을 관망하던  나시스멘토 대장은  그 마티어스의 분노를 활용해 네토대신에 마티어스를 자신의 후임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나시스멘토 대장의 생각대로 마티어스는 완벽한 사명감과 복수심 분노를 가진
특공대가 됩니다


이 영화는  대장인 나시스멘토가 자신을 지옥에서 구출하기 위해 자신대신에 일할 사람을 만들어가는 이야기일수도 있구   정의로운 경찰이 꿈이었던  마티어스가  잔인하고 자비심이란 전혀없는 특공대가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대단히 폭력적이며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주인공들의 변화를 지켜보다 보면   처음엔 선과 악의 구도로 가다가  나중엔 경찰이 선인지 악인지도 모르겠더군요. 그 경찰특공대는 명령에 따르는 기계처럼 정확하고
일사분란하게 목표물을 제거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이다 보니 인간적고뇌도 많이 묻어 나옵니다.
하지만 동료의 죽음을 본 군인처럼 미친듯이 복수를 하기위해 불법을 저지릅니다.

보통의 군인들은 실제 전쟁이 나면 총을 잘 쏘지 못한다고 합니다.  고개도 안내밀고 총을 쏘죠.
그러다 동료가 적탄의 총에 맞아 죽으면 그때부터 진짜 군인이 되어 조준사격과 작전과 전략을 알아서
짭니다. 그때부터 적은 사람이 아니고  바이러스나 세균이 됩니다. 이 세상에서 박멸해야될 바퀴벌레로
보이게 되죠.  영화속에서 마티어스를 지켜보다 보면  변호사를 꿈꿀정도로 수재이지만  그도 경찰복을
입고 동료의 죽음을 보면서  마약갱단과 마약거래를 하는 대학생 그런 마약을 소비하는 부자들까지
다 증오합니다.  가장 흥미로운 인물이 마티어스죠.  나시스멘토라는 분대장도 주목이 가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나시스멘토가 가장 비열한인물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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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봉한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보면 브라질의 빈민촌이 나옵니다.  카메라가 마을 전체를 공중에서 훑어주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더군요.  그 안에 삶은 지옥같지만  왜 저는 그게 아름다워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그 골목이 많은 빈민가 풍경이 너무나 정감있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우리 한국의 빈민가에 있는 정과 이웃간의 사랑이 없고 브라질에느 마약과 총이 있는게 다르지만 그 다름은
너무나 큰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영화와는 상관이 없지만  브라징정부는  이런 문제를 수십년째 왜 해결하지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영화감독도 베를린영화제 시상식에서 말했지만  마약갱단을 없애기 위해서는  네덜란드처럼 마약을 합법화
시키고  마약가격을 감기약값처럼 확 내려서 약국에서도 살수 있게 하는 방법을 추진해 보는게 어떨까 합니다.
네덜란드는 마약가격을 정부에서 낮춰서 약국에서도 살수 있게 합법화 시킨후에  마약을 하는 공급책을
두손들게 만들었습니다. 마약이 너무 싸니까  마약거래해서 돈을 벌수 가 없기 때문이죠. 물론  마약중독자를 치료하는 의료기관을 많이 만들어서 재활할수 있게 하는 시스템도 동시에 갖추어야 합니다.

지금 브라질 경찰도 손도 못댈정도로 커진 브라질 마약갱단은 돈이 무척 많습니다. 마약팔어서 번돈이죠.
그돈으로 브라질경찰과 나눠먹고  정부고위관료들까지 좌지우지하는것 같던데 이래서는  이 브라질이라는
나라의 빈민촌이 마약소굴이라는 악명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러고보면 한국은 마약청정지역이네요. 지난 공안정권들이 만들어 놓은 업적이죠.
또한 한국마약전담수사팀의 노력덕분이기도 하구요.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봤습니다. 브라질의 암울한 현실과  현실앞에서 어떻게 사람이 변해가는지
선과악의 구분이 모호한 브라질이란 나라의  폐부를  한방에 들어내 버렸네요.  그런데 브라질정부에서는
이런 영화가 큰 영화제 대상받았는데 좋아할까요?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한국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까발린 영화가 외국영화제에서 대상받았다면 과연 상영할수 있었을까요?  별의 별 생각이 다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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